[인터뷰] 김수용 데이터빈 대표

  • 등록 202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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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액침냉각 자체개발… 파트너십 기반 국내시장 주도”
연내 ‘스마트박스 v2.0’ 개발… 2030년 1,000억원 매출 목표

데이터빈은 국내 최초로 액침냉각(Immersion Cooling) 솔루션을 개발 및 공급하는 기업으로 국내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실환경 성공사례를 가진 기업이다. 2016년 소프트웨어솔루션 개발을 시작으로 현재 소프트웨어 중심의 액침냉각 국산화솔루션을 고객에게 제안하고 있다.

급격하게 성장하는 데이터센터(DC)시장을 위한 ESG경영 및 에너지절감 솔루션제안으로 DC시장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하고 있는 김수용 데이터빈 대표를 만나 개발배경 및 실환경에서의 운용사례에 대해 들었다.

■ 액침냉각 특장점은
최근 DC는 ‘전기먹는 하마’라는 오명처럼 막대한 전기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특히 전체 사용에너지 중 약 40% 해당하는 서버냉각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해 친환경적이며 탄소중립에 기여하기 위한 솔루션으로서 액침냉각에 주목하고 개발에 나섰다.

데이터빈 액침냉각 ‘스마트박스(Smartbox)는 PUE 1.1 이하급 DC를 구현한다. 통상적으로 건축되는 DC PUE가 1.4인 것에 비해 에너지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이러한 PUE 개선효과는 냉각에너지를 약 80% 절감하는 정도의 양이다. PUE뿐만 아니라 CUE(탄소배출지수), WUE(물사용지수) 등 역시 큰 폭의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서버룸 공간활용도가 2배 이상 증가된다. 단위면적당 전력밀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함으로써 DC산업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서버 기대수명을 약 30% 향상할 수 있으며 고장률을 약 60% 낮출 수 있다. 액침냉각 솔루션은 주요 서버장애 요인인 진동, 먼지, 온도, 습기 등에 따른 손상을 원천적으로 해결하므로 서버수명을 늘릴 수 있다.

■ 스마트박스 신뢰성은
DC는 미션크리티컬 시설로서 신뢰성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DC는 사용환경 및 운영방식이 기업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신기술검토가 현장마다 개별적으로 진행된다. 각 기업환경에 맞는 새로운 기술에 대해 선제적 검토를 위한 검증프로젝트(PcC: proof of concep)를 진행하는 것이 보통이며 이를 통해 신기술 효과 및 안정성을 사전검증할 수 있다.

데이터빈은 국내 굴지의 반도체기업과 지난해 검증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으며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이 이러한 검증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 글로벌 DC쿨링시스템 국산화 필요성은
DC쿨링시스템분야는 주로 해외 글로벌브랜드 제품이 장악하고 있으나 사업성 강화, 국가경제 활성화 등 측면에서 국산장비 개발이 필요성하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DC시장의 약 2.5%를 담당하고 있다. 차세대 DC냉각솔루션으로 급격한 성장을 예고하고 있는 액침냉각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산제품 및 시스템을 개발‧보유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국가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또한 DC는 기업마다, 국가마다 운영환경과 기술이 다를 수 있다. 한국 DC산업에 최적화된 국산솔루션은 국내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력에 기여할 것이다.

액침냉각 주요요소 중 하나인 쿨런트의 경우 해외 제품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정유 4사가 액침냉각을 위한 국산쿨런트 개발에 모두 뛰어들었다. 성공적인 국산 쿨런트제품이 출시돼 글로벌 액침냉각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시스템사와 쿨런트 제조사의 협업시너지가 창출되기를 기대한다.

■ 액침냉각시장 동향은
국내 ICT산업 발전과 함께 DC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며 신기술인 액침냉각기술은 이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분석기업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시장은 2022년 2,157억3,000만달러(약 300조원)에서 2028년 2,896억6,000만달러(약 402조원)으로 연평균성장률(CAGR) 5.0% 성장이 전망된다.

또한 미국 시장조사기업 아리즈톤(Arizton)은 우리나라 DC시장을 2023년 44억4,000만달러(약 6조원)에서 2029년 72억2,000만달러(약 10조원)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DC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DC 액체냉각시장도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글로벌 액체냉각시장을 2021년 24억5,000만달러(약 3조4,000억원)에서 2027년 74억달러(약 10조3,000억원)로 연평균 24.8% 성장을 예상했다.

이중 액침냉각시장은 연평균 1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조사기업 글로벌마켓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s)는 2023년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에서 2032년 48억달러(약 6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 주요 사업실적은
데이터빈은 2016년 설립 이후 국내에서 유일하게 액침냉각솔루션 자체개발에 성공한 기업이다. 최근 액침냉각시장 개척을 위한 협업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DC의 설계‧시공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냉매개발 및 공급은 미창석유공업과 협업하는 등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는 연말까지 스마트박스 v2.0 개발을 완료해 글로벌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달성할 계획이다. 제품고도화를 통한 경쟁차별화, 양산준비를 위한 생산시설 내재화를 통해 본격적인 액침냉각시장을 맞이할 준비를 할 것이다.

■ 시장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개선점은
DC관련 법규정비가 필요하다. 성장하는 DC산업 특수성을 포함해 DC를 위한 관련법규를 제정함으로써 기후위기시대, 탄소중립시대에 필요한 친환경적이며 지속가능한 DC가 될 기틀이 마련됐으면 한다.

■ 데이터빈 사업계획 및 비전은
데이터빈은 차세대 DC를 위한 토탈 액침냉각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국내 DC시장 성장과 우리나라의 국제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중기목표로 액침냉각 전용서버를 개발 및 공급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액침냉각 최적화냉매를 개발‧공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2026년 스마트박스 100대 공급과 2030년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인규 기자 igyeo@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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