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엠팝스트코리아(대표 이근섭)는 독일에서 1965년 창립한 ebm-papst사의 한국지사법인이다. ebm-papst는 당시 비정류 DC모터인 EC 콤팩트 팬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후 고효율 팬모터 전문생산업체로 자리잡아 현재는 약 1만5,000여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ebm-papst는 공조기술과 드라이브 엔지니어링분야에 솔루션을 제공하며 적합한 솔루션이 없는 경우에도 독일 현지의 그룹사소속 870여명의 전문 엔지니어와 기술진이 고객요구에 맞는 새로운 솔루션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고객중심, 고품질·고효율·친환경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는 이근섭 이비엠팝스트코리아 대표를 만나 팬모터시장 트렌드와 경영전략을 들어봤다.
■ 회사를 소개한다면
이비엠팝스트코리아는 1997년 시작해 현재 18명의 직원이 170억여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재 AC·DC는 물론 EC(Electronically Commutated) 기반의 팬·모터 기술로 △냉동·냉장 △공조 △히팅 △인더스트리얼 팬 △IT·텔레콤 △백색가전 △자동차 △드라이브모터 등 여러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백색가전, 자동차, 드라이브모터는 2016년부터 뛰어들어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당초 160억원 매출을 목표로 설정했는데 예상치보다 7% 높은 172억여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회사 확장을 경영목표로 설정하고 각 사업부문을 총동원해 한국시장을 공략했는데 이것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업체에서는 지난해 시장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평가를 많이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고 분석된다.
이에 따라 올해는 기존 상암동 임대면적 200여평 규모에서 마곡동의 340여평 규모의 사무실로 확장이전을 계획 중이다.
현재 자동차분야에도 팬·모터를 납품해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 2020년부터 매출 200억원을 예상하고 있고 2021년 이후에는 최근 뛰어든 드라이브모터 시장에서 성과를 내 4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 AHU사업 실적이 좋은데
가장 많은 매출을 확보하는 사업이 공조시장이다. 이비엠팝스트는 ‘그린테크(GreenTech) EC’기술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공조시장 내에서도 클린룸에서 실적이 많이 발생하는데 LG의 클린룸 가운데 90%를 이비엠팝스트코리아가 맡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시장이 매우 크다. 춘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상암동 LG CNS 데이터센터, 목동 KT 데이터센터 등에도 실적을 갖고 있다.
또한 텔레콤도 주요시장 중 하나다. SK·KT·LGU+ 등 통신 3사와 삼성전자 등에 많은 팬·모터가 투입됐다.
과거 대용량 공조장비는 주로 대형팬을 활용했다. 그러나 현대의 공조시스템에서는 여러 가지 소형팬을 병렬로 배열한 팬그리드(FanGrids)를 활용하고 있다.
팬그리드에는 원심(Centrifugal)·축류(Axial) 팬이 활용될 수 있으며 대형 개별팬에 비해 효율이 좋고 열교환기·필터의 전방 및 후방을 통과하는 공기흐름이 균일하게 돼 열전달 성능과 효율적인 공기 필터링이 장점이다.
또한 소형장비가 병렬로 연결되는 특성상 대형팬에 비해 훨씬 적은 면적을 차지하기 때문에 초기비용이 절감되고 공간절약의 이점이 있다.
특히 용량산출을 위해서도 최적 팬 조합을 찾을 수 있는 툴인 팬스카우트(FanScout)를 제공한다. 설치공간에 대한 세부사항, 팬의 허용개수 등 적합한 설계관련 내용을 입력하고 연간 에너지소비량을 추산해 가능한 모든 조합을 검색해 제시함으로써 운영비용 예상이 가능하다.
또 다른 특징은 가외성(Redundancy) 구조로 작동의 신뢰성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공조시스템용 팬그리드는 적정량의 공기가 일정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팬 하나가 고장나면 공기량의 초기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다른 팬들이 자동으로 속도를 올리도록 설계된다.
■ 그린테크 EC 기술이란
이비엠팝스트코리아는 고품질·고효율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장의 변화와 요구에 부합되는 한발 앞선 기술개발과 오랜기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팬·모터시장을 선도하고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팬·모터시장은 굉장히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동일한 제품으로는 기존 시장질서 속에서 살아남기가 어렵다. 확실한 품질과 효율로 차별화해 고객에게 이익을 제공하지 않았다면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먼저 EC기술은 BLDC(Brush-less DC) 모터를 채용한 팬·모터 일체형 유닛을 의미한다. 기존의 AC모터 등에 비해 동력손실이 적고 부분부하에서 인버터제어를 통한 에너지절감 효과가 크다.
또한 그린테크는 이비엠팝스트만의 상징적인 기술을 말한다. 이비엠팝스트는 전사적으로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제품을 매개로 이를 실천하기 위해 고효율 제품에 마크를 부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를 절약함으로써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두 가지 개념이 접목된 제품들은 냉동공조분야에서 타 제품보다 효율이 월등히 높고 노이즈가 낮다. 또한 전자적으로 자유자재로 제어하는 시스템이 있어 혁신성을 강조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비동기식 모터대비 그린테크 EC 기술을 채택한 팬·모터는 효율 90%를 보이며 AC모터의 70~80%와는 상당한 차이가 발생한다.
특히 통합식 전자장치가 장착돼 무한가변제어가 가능해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 특정 요구사항에 따라 항상 속도를 적절하게 유지할 수 있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서 비용절감효과가 크다.
이비엠팝스트의 모든 EC팬은 유럽에서 2015년 발효된 ErP지침 기준을 상회하는 성능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응축기·증발기에 EC팬을 채택할 경우 10% 이상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무한 가변제어를 고려하면 30%까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 최근 팬·모터시장 이슈는
국내 팬·모터시장에서는 갈수록 많이 지어지는 데이터센터가 확실한 기회가 되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가 오고가며 저장되는 현재 상황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스마트팩토리 등 산업혁신이 예상되면서 더욱 많은 데이터가 움직이기 때문에 필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데이터센터는 운영할 때 들어가는 전력비를 따져 등급을 매기기 때문에 고효율 팬을 쓸 수밖에 없다. 그래야만 365일 24시간 장비가동에 소요되는 전기비용을 아낄 수 있다.
또한 텔레콤시장도 주목해야 한다. 지금까지 LTE, 4G 구축에 많은 팬·모터가 투입된 바 있다. 더구나 현재 세계적으로 5G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관련기술의 선두주자인 만큼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 올해 주력사업 및 중장기 경영전략은
기본적으로는 데이터센터에 지속적으로 집중하고 AHU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2016년 시작한 자동차, 드라이브모터를 획기적인 성장기회로 보고 있다.
사실 두 시장 모두 많은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레드오션이지만 그럼에도 뛰어든 이유는 그만큼 이비엠팝스트의 제품이 효율과 품질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자동차부문은 통풍시트, 디스플레이 쿨링 등에 팬·모터가 활용된다. 차량시트에 열선·쿨링장비가 적용되며 디스플레이패널은 네비게이션·계기판 패널이 일체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팬·모터가 필수적으로 장착돼야 한다.
현재 다임러 벤츠 등에 납품하고 있으며 국내 자동차시트 제작업체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에서 신개념 통풍시트 등을 개발해 샘플을 제안했으며 계약 가능성이 높아 2020년 매출발생을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부문은 단일 프로젝트에서 50~60억원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성장폭이 매우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해당 사업부서의 직원을 신규 채용했으며 내년에도 충원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드라이브모터 등 산업용은 이번에 처음 뛰어든 분야다.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거나 포장하는 공정에서 대거 적용되고 있는 산업용 로봇에 장착되는 것이 드라이브모터다.
이 분야는 이미 한국·일본기업 등이 비교적 고정된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유럽 등에서는 고효율모터가 많이 적용되고 있지만 아직 한국에는 EC기술이 적용된 고효율 드라이브모터의 시장점유율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비엠팝스트코리아는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차별화 전략으로 독일 본사의 지원을 받고 기술을 갖춘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서 드라이브모터 기술을 갖추고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중소기업인 모터114(대표 이기호)에 영업 및 기술을 지원하면서 시장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4월17일부터 20일까지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제21회 국제포장기자재전 ‘KOREA PACK 2018’에 모터114와 공동부스를 차리기도 했다. 독일 본사에서는 전시회 기간 중 기술자를 파견해 지원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기존 드라이브모터시장의 제품들을 신속하게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2~3년간 영업을 진행해 약 10억원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밖에도 현재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보일러시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경동나비엔, 귀뚜라미보일러 등 기업을 접촉하고 있지만 아직은 해당 업체들이 국산 제품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고효율의 이비엠팝스트 제품적용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으며 적극적인 영업으로 시장확대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