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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쉬 제이콥스(Josh Jacobs) UL 디렉터

“지속가능 건축물은 항상 옳다”
자재플랫폼 SPOT, LEED 획득 용이성 제공

최근 국내 건축트렌드가 제로에너지빌딩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이는 우리나라만의 상황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지속가능 건축물에 대한 요구가 높아 다양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으며 이를 국제사회에 공인받기 위해 LEED와 같은 인증을 활용한다.


LEED는 건축물 자체만이 아니라 사용된 자재에 대해서도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UL과 같은 세계적 인증을 취득한 자재·기기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국내 주요 프로젝트 관계자들에게 LEED v4와 LEED v4.1기준에 맞는 제품을 찾는 방법과 프로젝트의 실내공기질 적절성 확인방법 등을 조언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조쉬 제이콥스(Josh Jacobs) UL 환경·지속가능성사업부(Environment & Sustainability) 디렉터를 만나 글로벌 트렌드에 대해 들었다.


■ UL 환경·지속가능사업부를 소개하면
UL Environment & Sustainability 부서는 안전한 작업환경과 생활환경을 조성한다는 사명을 갖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제품구입 시 환경·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


UL은 시장에 도움을 주는 △그린가드(GREENGUARD) △EPD(환경성적표지: 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 △ECV(환경성주장검증: Environmental Claim Validation) 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UL의 GREENGUARD Gold 프로그램은 VOCs의 함량이 낮은 제품에 인증을 부여한다. 인증은 360개 이상의 개별 VOC뿐만 아니라 TVOC 방출량도 포함한다.


UL EPD는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의 수명주기를 통해 제품에 내재된 환경영향을 나타낸다.


ECV프로그램은 제품의 특정 환경적 영향을 강조하고자 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20%의 재활용 함량물질로 제품을 제조했을 경우 이 내용이 정확한지 검증한다.


■ 녹색건축의 글로벌 트렌드는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이미 건물의 환기, 조명 등 에너지사용 개선을 실천하고 있지만 다음 단계는 건물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제품의 에너지가 어떻게 우리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EPD와 같은 도구를 사용하면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숨겨진 영향을 이해할 수 있다.


세계의 녹색건축은 점차 건물이 인간의 건강, 웰빙 및 생산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로 관심을 옮겨가고 있다. 실내공기질이 핵심 구성요소다. 좋은 실내공기질이 보장되려면 환기 및 입자의 여과가 올바르게 이뤄지고 실내 인테리어에 유해화학물질 방출이 적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 선진국의 건축 환경기준 동향은
건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많은 규제가 시행되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의 경우 Green Construction Code(IgCC)/ASHRAE 189.1와 같은 녹색코드가 워싱턴DC, 댈러스, 텍사스, 매릴랜드 볼티모어에서 사용되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 처음으로 캘리포니아주정부가 의무화한 녹색건물 코드인 CALGreen은 주거용 건물과 비주거용 건물에 적용된다.


이 코드는 일반적인 에너지 및 물에 대한 요구사항뿐만 아니라 건물 내 재활용된 물질의 양, EPD, 폐기물의 전환율, 건물 전체의 유해화학물 저방출물질 등의 요구사항을 포함한다.


이와 같이 일부 국가·주·지자체는 규제를 통해 녹색건축을 장려하고 있지만 다른 많은 지역에서는 시장논리에 따른 자발적 지속가능 건축을 실현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지속가능한 건축물은 임대가치, 재판매가치를 높일 수 있고 공실률을 낮출수 있다. 물론 환경적으로도 보다 의미가 있으며 인간의 건강, 웰빙에도 기여하는 것은 기본이다.


세계적으로 녹색건축은 지구, 인간, 자본이라는 3가지 기준에 부합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결국 지속가능한 건물을 선택하는 것은 모든 면에서 현명한 선택이다.




■ LEED 인증획득 노하우를 공유하면
한국의 LEED인증 건축물의 면적을 모두 합하면 세계에서 6번째로 넓다. 그러나 프로젝트 수는 많지 않다. 즉 대형 프로젝트는 있지만 아직 양적으로 확산되지는 않았다.


다만 최근 LEED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질문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시스템에 등록되고 있는 많은 프로젝트들을 지켜보고 조언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건물이라는 개념에 ‘쉽게’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지만 UL은 LEED 취득의 난이도를 낮춘다고 확언할 수 있다.


LEED인증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인증으로 뒷받침되는 제품을 찾는 것이다. 무료 웹사이트인 UL의 SPOT(www.ul.com/SPOT)에는 LEED 크레디트와 같은 지속가능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인증, 10만개 이상의 검증된 제품군이 등록된 플랫폼이다. 웹사이트는 전 세계 어디서나 무료로, 자유롭게 사용 및 검색할 수 있다.


■ LEED인증에서 UL의 강점은
UL은 LEED인증 건물의 기준을 상회한다. 지난 125년간 UL은 인류의 근무환경과 생활환경을 보다 안전하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100년 전부터 화재·전기안전 인증업무를 시작했지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안전이라는 개념에는 보안과 지속가능성도 포함돼야 한다는 것을 인식했다.


UL은 지속가능한 제품인증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도기업이다. 아시아, 유럽, 남미, 북미, 호주, 아프리카 등 세계 어느 곳에서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UL 인증을 확보하고 있다면 LEED기준을 만족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제품을 지역별로 확인할 수 있도록 SPOT에 데이터를 추가하고 있어 조만간 지속가능한 기준에 부합하는 현지 제품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 SPOT의 한국 내 확산전략은
SPOT 플랫폼은 현존하는 데이터베이스 중 가장 방대하고 정확하며 최신의 지속가능한 제품들로 이뤄져 있다. SPOT은 UL 및 협력기관의 인증정보를 데이터베이스 연동을 통해 최신 상태로 유지하기 때문에 별도의 정보수집 절차를 거치지 않아 업데이트에 시간적 격차가 없다.


이와 함께 SPOT은 현재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은 설계도구에 인증정보를 연동하고 있다. Revit, AutoCAD, Sketchup과 같은 프로그램에 SPOT앱을 무료로 연동해 설계 시 제품인증 정보를 바로 끌어올 수 있게 했다.


한국 방문 중 만났던 한 건축가는 SPOT을 사용한 뒤 친환경제품을 찾는 시간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겠다고 평했다. 이것이 우리가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한 이유다. UL은 한국의 녹색건축시장이 성장하는데 SPOT 플랫폼이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