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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필재 LH 쿠웨이트사업단장

“중소기업과 동반진출 추진”
스마트빌딩·지역냉방 등 설계반영

쿠웨이트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South Saad Al Abdullah) 신도시(이하 압둘라신도시)’ 개발프로젝트는 한국 스마트시티 수출의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2016년 첫 MOU체결, 2018년 마스터플랜(MP) 수립에 이어 지난 2월 예비사업약정을 체결하면서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압둘라신도시는 64.4㎢, 주택 4만6,000호, 예상사업비 26조원으로 규모면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추가사업 수주, 중동국가로의 확장, 나아가 글로벌시장 레퍼런스 확보 등 스마트시티분야 도약의 발판이 될 전망이어서 의미도 크다. 황필재 LH 쿠웨이트사업단장을 만나 압둘라신도시 프로젝트의 동향과 전망을 들었다.


■ 사업진행 상황은
사업은 착실히 진척되고 있다. 예비사업 약정체결 이후 연말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해 2월 MP수립 이후 여러 조건이 변경됨에 따라 설계에 많은 변동이 있었다.


지난해 11~12월경 중동지역에 100여년만의 홍수가 발생해 사막국가들이 물에 잠기는 사태가 발생했다. 기상이변이 앞으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강우대비 안전성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변경하고 있다.


또한 사업대상지 중 고압송전선로가 통과하는 북쪽은 유보지였으나 이 부분도 계획범위에 포함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 주요 개발내용은
압둘라신도시는 쿠웨이트시티 서측 경계로부터 3.5km에 위치하는 국유지로 1,950만평에 도시인프라, 자국민주택 2만9,000호 및 일반주택 1만7,000호 등 19개 주거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LH는 리스크가 적은 19개 주거단지조성 및 주택건설을 수행한다.


그밖에 R&D단지, 체육시설단지, 관문 상업시설, 고밀도 주거단지, 중심상업지구 등 6개 투자지구는 쿠웨이트 정부가 개발한다.


에너지인프라 중 전기분야는 안정적 전원공급을 위해 지중·병렬 네트워크 배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변전소는 400kV 5곳, 132kV 40곳, 11kV 663곳이 설치된다.


특히 쿠웨이트 최초로 도입되는 지역냉방은 고밀·상업지역 위주로 설치된다. 플랜트에서 생산한 4℃ 냉수를 직접 공급해 약 24%의 에너지절감이 기대된다.


스마트시티 요소도 대거 도입된다. 쿠웨이트 환경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스마트시티 계획으로 현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6대분야 30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에너지분야에서 △스마트마이크로그리드 △통합스마트미터링 △스마트 가로등 원격관리 △스마트워터그리드 △스마트지역냉방 등이 도입되며 건물분야로는 △스마트홈 △스마트빌딩 △스마트도서관 등이 적용된다.


또한 ‘도시통합운영센터(IOC: Intergrated Operation Center)’가 설치돼 도시관리 효용성 강화와 시민 정보제공 중추 플랫폼역할을 수행한다.


도시 중앙부 조경시설로 들어서는 인공호수에는 산책로를 따라 미스트 분사시설이 설치되며 3.8km 길을 밀폐하고 에어컨 냉방하는 아이스패스(ICE Path)가 조성된다.




■ 기업협력 방향은
국내 공공·민간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협업생태계를 구성·운영할 방침이다. 우리 기업들이 쿠웨이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함으로써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방침이다.


먼저 압둘라신도시 사업계획에 반영된 특화요소를 바탕으로 국내 전문공기업들과 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10·11월에 각각 한국남동발전(태양광)·한국지역난방공사(지역냉방)와 협약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민간부문에서도 도시개발·운영 전 과정에 걸친 우리 기업들의 참여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 3월 ‘동반진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에서는 도시개발, 시범주택, 스마트시티를 대상으로 SPV(특수목적법인) 지분참여 및 기술협력, 입찰수주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위원회 참여기업은 도시개발·시범주택분야에서 △대우건설 △현대건설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두산중공업 △포스코건설 등이며 스마트시티·홈분야에서 △KT △LG CNS △포스코ICT 등이다.


다만 난관도 있다. 쿠웨이트는 최저가 낙찰방식이 절대적인 국가인데 민간기업들은 SPV에 참여하면서 기술평가를 강화한 입찰방식을 통해 공사에 참여하길 원하고 있어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본계약 체결 시 사업성을 높일 수 있도록 협상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동반진출 추진위원회는 대기업만 참여하고 있으나 중소기업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쿠웨이트는 일반적으로 공사발주규모가 크다. 일반토목은 1조원 이상이다.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고 앞으로 사업내용이 구체화되고 발주규모가 정리되면 중소기업까지 포함하게 될 전망이다. 위원회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참여하는 대기업과 납품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간접 진출하는 방법도 있다.




■ 향후 일정은
올 하반기 MP보완 및 실시설계가 완료된다. 이에 앞서 단지·건축설계, 기초사업성분석 등 사업계획은 먼저 확정해둘 방침이다. 또한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쿠웨이트 현지법 개정에 대한 협의도 진행한다.


쿠웨이트는 법적으로 주택분양 시 2억6,000만원 이상을 받을 수 없다. 이는 고품질 주택공급을 어렵게 하고 주거수준을 하향평준화시키는 단점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LH는 쿠웨이트주거복지청(PAHW)과 분양가 상한을 6억원으로 변경토록 협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선분양제 도입을 통해 사업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관련법은 쿠웨이트 국회가 10월 개원하면 개정을 추진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간선도로를 발주한다. 현지 발주방식에 따라 간선도로 약 95km 구간이 사전발주되며 이후 본약정(사업약정)을 체결하게 된다. 약정은 사업계획 완료, 현지 법률개정 등을 전제조건으로 투자논의를 거쳐 시행될 전망이다.


약정이 체결되면 이를 근거로 LH·PAHW간 SPV를 설립하고 2021년 상반기 SPV에 1단계 공사를 발주할 방침이다. 공사는 사업기간 15년간 4단계, 단계별 4년으로 수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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