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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60주년 ‘삼양시스템그룹’

수입 의존 밸브시스템 국산화 ‘앞장’
양경삼 대표 “빌딩E절감 혁신적인 밸브 지속 개발”


경기도 부천시 오정로에 위치한 삼양시스템그룹은 부천의 최장수기업으로 손꼽힌다. 삼양시스템그룹의 창업주는 고 양제우 대표다. 현재 삼양시스템그룹의 대표이사인 양경삼 대표의 조부다. 양제우 창업주는 일제강점기 때 강제징용으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에 끌려가 조선소에서 일하며 밸브를 처음 접하게 됐다. 이후 광복과 6.25전쟁 등을 겪으며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서울 청계천 근처로 올라온 양제우 창업주는 1960년 5월15일 밸브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밸브를 모아다가 재활용하며 밸브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1970년대 들어 기존에 재활용하던 밸브의 원리와 재질을 분석해 국내 생산이 가능토록 본격적인 연구와 생산설비 제작에 착수했다. 부천에 터전을 잡고 대지 약 4,000평(1만3,200m²)에 250평 공장을 짓고 제품 국산화에 돌입했다. 일본에서 밸브명인까지 영입해 기술습득과 경영전반에 걸친 틀을 재확립하고 외산 제품이 주류였던 밸브시장에 국산화 바람을 일으켰다. 

1980년대에는 제4공장까지 짓고 부설연구소를 세우는 등 체계적인 사업 확장에 자신감이 붙었다. 1987년에는 독일 알카와 합작해 컨트롤밸브 설계·제조사인 삼양알카를 설립하고 사업영역을 기존의 건축물시장에서 플랜트시장까지 확대했다. 

양경삼 대표는 조부의 이러한 과거 성과를 두고 “어쩌면 삼양시스템그룹이 가장 도전적인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든다”라며 “왜냐하면 현재 그룹에서 생산하는 밸브의 종류가 100여가지인데 바로 이 시기에 70% 이상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1990년대로 접어들면서 삼양발브는 국내굴지의 건설업체들의 건설현장 대부분에 납품이 이뤄지며 그동안의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대통령표창 및 동력부 장관상 등 여러 기업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국내 최초로 수입에 의존하던 밸브시스템 국산화를 성공시킨 힘을 바탕으로 자동밸브 국산화에 성공했다. 

2000년대에는 점차 고착화돼가는 밸브사업의 돌파구를 찾기위해 다방면으로 연구하던 중 삼양시스템그룹의 2대 회장인 양창덕 대표는 친환경사업에서 해답을 얻었다. 2003년 온수난방시스템 설계·제조사인 샘시스템을, 2011년 복사냉난방시스템 설계·제조사인 에코에너다임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집안에서 필요한 공간에만 난방온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해 에너지절감 효과가 뛰어난 시스템온수분배기와 기존의 제품과 달리 가스대신 물을 냉매로 사용해 환경성 및 에너지효율을 크게 개선한 복사냉난방시스템을 홍보하며 건축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친환경 솔루션 개발 박차 

2016년 경영을 시작해 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 양경삼 대표는 “3대에 걸쳐 산업이나 건설현장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부품 중 하나인 밸브를 설계, 제조, 생산하는 외길 사업을 60년동안 묵묵히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양시스템그룹의 밸브는 건축현장은 물론 중화학공업, 석유, 제철, 원자력발전소까지 다양한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밸브가 냉난방에너지를 제어하는 중요한 부품이기 때문에 로켓, 잠수함, 인공위성 등 최첨단장비에도 적용되고 있다. 삼양시스템그룹은 각각의 분야별로 효율적인 에너지관리를 위한 유체제어용 자동밸브를 생산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국내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양경삼 대표는 “단순한 밸브 제조사를 뛰어넘어 에너지제어기기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미국 보스턴에서 수학한 양경삼 대표는 미국에서 MBA과정도 마쳤으며 미국건축사 자격증인 LEED(친환경건축물인증제) 인정 기술자(AP)도 획득했다. 중학생 시절부터 미국에서 유학한 그는 현지 유명 건축·설계회사에서 일하기도 했다. 

양 대표는 “지난 2008년 무렵 식구들과 귀국했고 바로 본격적인 가업승계 과정을 밟았다”라며 “가업에 대한 애착이 있었으며 삼양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싶었다”고 밝혔다.

양경삼 대표는 이제 경영 4년차에 들어섰지만 누구보다 야심이 만만치 않다. 최근에는 젊은 신입사원을 대거 선발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전체적인 사업 비중과 전략을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에너지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2대 회장인 양창덕 회장의 뜻을 이어 친환경 에너지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았다. 

샘시스템은 주거공간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항상 쾌적한 난방을 실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발명했다. 이른바 ‘SEM(Save Energy Modular) 시스템’이다. 국내 최초로 실별 온도조절시스템을 채택해 사용자의 난방패턴에 따라 온도를 개별적으로 가능토록 개발됐다. SEM은 온수분배기 최초로 국가인증인 우수품질 인증마크(EM마크)를 획득했으며 요즘 고급 주거환경에 적용하는 홈네트워크시스템과의 연동도 가능하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SEM-Ⅱ SMART는 난방수 유량을 3% 미만의 오차로 정밀 제어해 난방수 과잉 공급에 따른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 기존 제품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40% 이상 개선됐다. 

양 대표는 “전국적으로 매년 난방비로만 10조원의 비용이 소모된다”라며 “시뮬레이션 결과 당장 일반가정에만 SEM-Ⅱ SMART를 적용해도 연간 3,300억원 수준의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이어 “전 세계 에너지소비측면에서 수송에너지가 35%, 제조·생산시설은 20% 정도, 건축물이 40% 이상 소모된다”며 “건축물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부분이 바로 냉난방과 수도 등이기 때문에 밸브를 제대로 사용하면 에너지효율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건축물 전체 예산에서 밸브비중은 1% 내외에 불과하지만 1%의 제어기기(밸브)가 건축물 전체 에너지기기에 미치는 영향력은 20%가 넘는 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에 따라 삼양시스템그룹은 에너지절감형 빌딩시스템에 주력해 냉난방, 수도 등 에너지자원관리를 위한 혁신적인 밸브를 지속적으로 개발, 제조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양 대표는 “한 연구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설계에 맞는 시스템만 사용하더라도 연간 3조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라며 “단순히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주거환경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양시스템그룹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녹색기술의 선구자’라는 경영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에너지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밸브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지역난방시스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차압유량조절밸브와 수자원 낭비요인을 제거한 감압밸브가 노력의 결과물이다.

과거 60년동안 밸브의 국산화, 정밀화,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삼양시스템그룹은 미래의 밸브업계에 친환경 에너지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업계의 선두주자로서 끊임없이 연구 및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범사례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