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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용휘 하츠 전무

“최적공기질 환기시스템 추구”
AQM랩 실증기반 최적시스템조합 제안 ‘호평’

주방후드·레인지·쿡탑·환기장치 등이 주력인 하츠(대표 김성식)가 최근 건설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트리플 성장’을 달성해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도 미세먼지·실내공기질·감염병 등 환기관련 이슈가 지속될 전망이며 건설사에도 해당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향후 노력 여하에 따라 추가적인 성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치열한 저가경쟁 속에서도 생존을 넘어 성장까지 이뤄낸 김용휘 하츠 특판영업본부 전무에게 경영실적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 지난해 경영지표가 양호한데
하츠는 취급품목 특성상 건설경기 영향에 민감하기 때문에 최근 몇 년간 어려운 상황이었다. 주력사업인 환기, 주방후드는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거의 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매출은 1,123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8.5% 성장했다. 나름대로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 선방한 측면이 있어 고무적이다. 영업이익도 약 25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개선됐다.

그러나 10여년 전 영업이익률을 20%가량 기록한 것에 비하면 아직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도, 적자라는 타격을 받은 경쟁업체에 비하면 경영성과가 좋았다고 볼 수 있으나 생산직 등 근로자가 많은 제조업에서 2~3% 영업이익률은 앞으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 올해 전망은
큰 추세로 보면 여전히 어렵다. 올해 들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곳이 많으니 고급제품 적용을 망설이는 건설사들이 많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라 불확실성이 증대되며 기업들이 더욱 몸을 사리고 있다.

다만 실내공기질 등 건강과 안전분야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그나마 일반소비재에 비해 조금은 자유로운 상황이다. 또한 우리나라가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면서 주택사업이 조금씩 진행되는 등 건설산업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

하츠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적절한 위기상황 대응을 통해 오히려 크게 성장한 만큼 과거 경험을 발판삼아 위기 속에서 실력을 발휘할 계획이다.

목표는 지난해대비 15% 매출성장이다. 도전적이지만 실현가능하다고 본다. 지속되는 위기상황 속에서도 생존하는 것에서 나아가 오히려 성장했으며 경쟁기업의 부도로 해당 물량을 흡수하는 등 충실하게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 주력제품은
크게 2가지 축이다. △레인지후드를 비롯한 가스쿡탑, IH(Induction Heating) 전기쿡탑 등 주방 빌트인기기 △열회수형 환기장치 등 가정용 환기시스템 등이다.

환기쪽만을 놓고 보면 제대로된 AQM(Air Quality Management)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환기장치는 소비자 욕구에 의해 만들어진 제품·시장이라기보다 정부정책에 따라 태동한 측면이 크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정부기준만 맞출 수 있다면 가장 저렴한 제품이 공급됐으며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공기질 혜택은 미흡했다. 그러나 미세먼지, 라돈, 코로나 등이 잇따라 이슈로 대두되면서 환기제품이 소비자입장에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이제 환기장치는 기술·품질적으로 정말 좋은 제품을 써야하는 시기가 도래했다.

하츠는 이를 위해 꾸준히 준비해왔다. 건설사에서 요구하는 저가시스템 외에 최적공기질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한 공기질 연구시설인 ‘AQM랩’을 자체보유하고 있다.

AQM랩은 34평형 아파트를 그대로 구현하고 다양한 종류의 주방후드, 환기설비, 공기청정기, 센서를 설치했다. 조리, 외부 미세먼지 유입, 재실자에 따른 CO₂ 증가, 실내 자재·가구·가전 등으로 인한 유해물질 배출 등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공기오염 상황을 발현시키면서 실내공기질 관련기기를 어떻게 조합·가동했을 때 최적의 공기질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고 시스템을 제안한다.

이와 같은 노력에 따라 최근 건설사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제품이나 공인시험성적서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AQM랩의 관련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면서 솔루션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 주방에서 조리하는 주부, 오랜시간 방에서 공부하는 학생, 거실에 모인 사람들 등에게 어떤 기기를 어떤 인터페이스로 가동시켰을 때 가장 효과적인 건강혜택을 줄 수 있는지를 제안하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환기중요성이 높아졌는데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환기장치에 요구가 가장 높았던 것은 미세먼지와 라돈 제거다. 그보다 전에는 환기장치의 역할이 실내 CO₂, 유해가스 제거였으며 미세먼지는 환기장치의 이슈가 아니라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미세먼지 제거도 환기산업의 역할로 당연시되고 있다.

이와 같이 이제 제균·항바이러스도 연구가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환기장치의 역할로 인식되고 있으며 시장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세균·바이러스는 살균기능이 없이도 환기만 가동하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위험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압시설 역시 이론적으로는 강력한 배기에 의한 환기로 볼 수 있다. 급기와 배기기능을 높여 환기성능을 강화한다는 것은 공기질 측면에서 실내환경을 실외환경과 얼마나 근접하게 만드느냐에 대한 문제다.

이에 따라 하츠는 기존대비 풍량을 급격하게 높이는 터보기능을 추가함으로써 환기성능을 높이고 있다. 풍량강화에 따른 소음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를 낮추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시장의 요구가 있는 만큼 제균·항바이러스 기능을 갖춘 제품개발을 고민하고 있다. 다만 미세먼지, 라돈, CO₂ 등의 다른 오염물질과는 달리 바이러스는 오염원의 실체를 실험실에서 구현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세균, 바이러스 등의 생물학적 전문성을 갖춘 기관 또는 업체들과의 공동노력이 필수적이며 항균·항바이러스에 대해 UV, 플라즈마, 원적외선 등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돼왔으므로 기술을 갖춘 전문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같은 기술을 이용한 살균방식은 오존 등 오히려 건강에 해로운 물질을 배출할 수 있는 만큼 안전하면서도 실내를 효과적으로 제균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전망이다.



■ 앞으로 사업방향은
최근 민·관·산·학·연을 불문하고 실내공기질 개선과 환기성능 향상을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쾌적한 실내공기질 형태가 어떤 것인지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각종 유해물질에 대한 기준치는 나와있지만 미세먼지등급을 제외하면 궁극적인, 가장 좋은 공기질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에 대한 기준이나 연구결과가 없는 실정이다.

공동주택의 실내 거주환경에서 이와 같은 기준을 상정하고 해당 기준에 만족한 공기질을 유지하기 위한 토탈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환기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으나 필요하면 수직정원 등 식물을 활용한 공기질개선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에 대한 고려도 필수적으로 동반된다. 기후변화는 앞으로 수십년간 전 인류적인 이슈로 지속될 전망인 만큼 에너지를 이용하는 설비는 반드시 에너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가장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해 제로에너지에 기여하면서도 가장 좋은 공기질을 공급하는 것이 하츠뿐만 아닌 전 인류가 가진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