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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하 한국그린빌딩협의회 회장(경북대 교수)




한국그린빌딩협의회(KGBC, 회장 황정하)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특히 녹색건축산업 확산의 전환점을 맞아 관계자들의 역할이 더욱 기대되는 올해 녹색건축분야 전문가·관계자로 구성된 공익사단법인인 KGBC가 성년을 맞아 의미가 깊다.

녹색건축산업은 올해 발표된 정부 그린뉴딜정책에 따라 본격적인 확산의 계기를 맞았다. 그간 녹색건축물조성지원법, 녹색건축기본계획 등이 제정·수립·시행되고 제로에너지빌딩(ZEB) 의무화가 개시되기도 했지만 수조원대의 정부예산이 투입될 정도로 대대적인 지원을 받지는 못했다.

앞서 대대적인 예산투입으로 현재까지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 시범사업이나 도시재생 뉴딜사업 역시 다양한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녹색건축을 도입하는 것이어서 직접적으로 건물부문 저탄소경제를 실현한다는 그린리모델링 등 그린뉴딜사업과는 다소 결이 달랐다.

이와 같이 녹색건축산업계가 기회를 마주한 상황에서 관련분야 전문가 및 관계자들의 역할이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제도가 올바른 방향으로 설정되고 녹색건축산업 생태계조성이라는 큰 그림 아래서 각 정책사업이 체계적·효과적으로 추진돼야 소정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산업계 전문가·관계자들은 방향설정에 대한 자문, 사업추진 실효성 제고, 파급효과 확산 등을 위해 역할이 기대되는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KGBC는 2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 등을 통해 그간 녹색건축산업의 역사를 점검하고 단·중·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조직개편을 진행하며 국내·외 녹색건축산업을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지난 5월 취임한 황정하 회장(경북대 교수)을 만나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사업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을 들었다.

■ KGBC 창립 20주년 소회는
1997년 그린빌딩연구회를 모태로 활동을 시작해 2000년 KGBC가 창설됐다. 돌이켜보면 그간 역대 회장, 임직원, 위원들의 봉사와 희생으로 국내 그린빌딩산업의 진흥·확대보급에 기여해 왔다.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건설문화를 이끌면서 이제 KGBC는 도약기를 거쳐 성장기를 지나고 있다. 앞으로 구성원들이 긴밀히 협력해 공정한 평가시스템 구축, 평가사업 활성화, 연구·교육사업, 대외이벤트 등 활동의 폭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

2020년 5월1일부로 13대 회장으로 취임해 김용식 12대 회장이 시작한 창립 20주년사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2022년 4월30일까지 임기동안 제반업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이다. 초심으로 회원간 화합을 도모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회장이 되고자 한다.

코로나19 이후 당초 계획했던 컨퍼런스, 심포지엄 등 기념행사는 불가능하게 됐지만 KGBC의 20년 역사를 담은 ‘사단법인 한국그린빌딩협의회 20년사’와 2000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대표적인 녹색건축물 프로젝트의 설계기법과 적용기술을 정리한 ‘그린빌딩 리뷰-그린빌딩 사례집’ 등 출판사업을 중심으로 20주년을 기념할 계획이다.



■ 지난 20년간 활동을 소개하면
KGBC는 녹색건축 및 건축물에너지효율분야 최고의 전문가집단이다. 1990년대부터 건축물에너지와 관련된 △연구 △기술개발 △정책·제도개발 △평가방법 및 기준개발 △컨설팅 △설계 △시공 등을 수행하고 있으며 관계자들과 전문가집단을 구성하고 있다. 현재 개인회원은 701명, 단체회원은 134개사가 소속돼있다.

KGBC는 국가 녹색건축 정책방향에 직·간접적으로 관계하는 학계 및 연구기관과 일선에서 녹색건축을 수행하는 설계·시공·제조부문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주요사업으로는 △학술활동 △사회활동 △국내·외 기관교류 △그린빌딩 월례포럼 △녹색건축센터 운영 등으로 구분된다.

먼저 학술활동과 관련해 2000년부터 2019년까지 76권의 협의회지 발간을 통해 그린빌딩 현황, 정책, 산업동향 및 사례 등 내용을 다뤘으며 29차례의 학술강연회 개최로 국내·외 친환경건축물 사례, 인증사례, 인증기준 변화 등을 소개했다.

특히 그린빌딩 관련정책 및 국내·외 학술활동과 연계해 2003년 이후 현재까지 11건의 연구용역 과제를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기준 △인증제도 정보시스템 구축 △녹색공장 인증기준 △BIM 기반 환경성능 및 에너지해석 프로그램개발 등을 주제로 진행했다.

사회활동으로는 매년 건축학도를 대상으로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는 한국건축친환경설비학회(KIAEBS), 한국태양에너지학회(KSES)와 협력해 ‘친환경건축디자인공모전’으로 규모를 확대했다.

해외 그린빌딩 투어사업도 주요 사회활동사업 중 하나다. 2002년부터 스웨덴, 덴마크, 일본, 홍콩, 미국, 호주 등 국가의 그린빌딩 사례와 관련 전시·컨퍼런스를 견학하고 해당 국가와의 네트워크를 구축·강화해 오고 있다.

특히 2017년에는 세계그린빌딩협의회(WGBC), 미국그린빌딩협의회(USGBC) 등 국제적인 그린빌딩 단체를 비롯해 메쎄이상, 코엑스, 칸kharn 등과 공동으로 ‘그린빌딩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해 기술·정보를 교류하고 기업홍보의 장을 마련,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 BRP시범사업 협력 △서울시 그린인테리어가게사업 협력 등 지역사회에도 공헌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국토교통부 △서울시 △경기도 △대한건축사협회 △대한설비공학회 △한국생활환경학회 △한국건축친환경설비학회 △한국태양에너지학회 △한국지열에너지학회 등 국내 기관·단체와의 MOU를 비롯해 △WGBC △국제그린빌딩협의회(IGBC) △USGBC △아시아·태평양그린빌딩협의회(APN) △영국 BRE △UL 등 해외 단체·기업과도 MOU·간담회 등을 진행하며 교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월 월례포럼을 진행해 친환경, 그린빌딩, 미세먼지, 에너지, 환기, BIM 등 다양한 주제로 2013~2019년 총 80회를 개최했다.

■ 인증사업 현황 및 계획은
KGBC는 2000년 창립 이후 대한민국의 녹색건축물 인증제도 연구개발에 참여해 왔으며 2012년 국토부와 환경부로부터 녹색건축인증(G-SEED)기관 및 2013년 장수명주택인증기관으로 지정됐다.

KGBC 녹색건축센터는 그린빌딩관련사업 및 연구실적을 바탕으로 심사의 전문성을 확보했으며 협력사 DB구축 및 활용을 통해 객관성을, 온라인접수를 통해 절차간소화를 도모하고 있다.

G-SEED의 경우 2012년 인증건수가 2건에 불과했지만 2019년 218건으로 성장했으며 △노량진 수산물 도매시장 △이화여대 E-HOUSE △The-K타워 △대구은행 본점 △한전KPS 연수원 본동 등 국내 주요건축물에 대한 인증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는 △건축물에너지절약 설계기준 상 에너지성능지표(EPI) 평가기관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인증기관 △ZEB인증기관 등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역량을 확대하고 관련절차 및 기관협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 인증시장 현황과 발전방향은
G-SEED는 지금까지 해마다 10% 이상 급격히 성장해 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대규모사업은 계획대로 진행돼 G-SEED인증을 획득했다. 반면 비교적 규모가 작은 사업들이 조금씩 지연되면서 인증접수도 지연됐다. 하반기부터는 다시 증가하는 추세여서 인증건수 측면에서 지난해보다는 여전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나 성장폭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지난 9월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대표발의한 ‘지방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따라 올해 일몰되는 G-SEED, ZEB인증의 취득세 감면이 2022년까지 연기된다. 2018년 12월31일로 만료된 G-SEED와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인증 시 재산세 감면조항도 2022년으로 연장됐다.

감면비율도 상향된다. 취득세감면비율은 기존 G-SEED인증 시 3~10%였으나 10~20%로, ZEB인증은 15~20%였으나 15~30%로 상향된다. 재산세감면은 한차례에 한정해 5년간 3~15% 감면하던 것을 횟수와 기간을 특정하지 않고 15~30%까지로 확대됐다. 인센티브 확대법안이 통과되면 그린빌딩 관련인증제도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이와 같은 인센티브 확대와 ZEB인증 의무화에 따라 증가하는 수요에 비해 기존 인증기관의 수가 한정적이어서 인증기관 추가가 필요하다.

■ 최근 조직개편을 완료했는데
조직개편은 취임 당시 공약사항이다. KGBC를 인증센터·운영본부 2개축으로 재편하겠다는 것이 주요내용으로 최근 관련작업을 마무리했다.

기존에는 부회장 산하에 △인증센터 △분과위원회 △사무국 등 3개축 체제로 운영돼왔다. 분과위원회는 15개 위원회가 수평구조로 독립적 활동을 수행했다.

이를 부회장 대신 역대회장단을 구성, 사무국을 편입하고 △인증센터 △운영센터 2개축 체제로 개편했다. 인증센터는 기존 △인증센터 운영위원회 △장수명주택인증본부 △녹색건축인증본부 △에너지본부 등을 유지한다.

운영센터는 기존 15개 위원회를 성격에 따라 △총무부 △기획부 △학술부 △협력부 등 4개 분야로 묶고 기능이 유사한 3개 위원회를 다른 위원회에 흡수시킴으로써 4개부 12개 위원회 체계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각 위원회가 보다 체계적·유기적으로 활동하고 보다 실질적인 사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 향후 사업계획은
20주년을 맞아 성장하고 있는 조직에 걸맞도록 현재 사업을 확장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자 한다. 또한 녹색건축 전문 공익사단법인으로서 정책개발 및 제안기능을 강화해 싱크탱크 역할을 확고히 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민, 사회와 함께한다는 설립취지에 부합하도록 활발히 활동을 전개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다른 인증제도로의 진출 △지부설립 △연구지원사업 활성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EPI 평가기관,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 인증기관,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기관으로 지정되기 위해 인증센터와 사무국의 인력을 확충했다.

또한 수도권을 주요 무대로 활동해 온 KGBC를 최근 성장세를 감안해 각 지역으로 확산하고자 지부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주요 녹색건축이 수도권에 밀집한 만큼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녹색건축의 국토균형발전을 도모할 방침이다.

특히 연구지원사업의 일환으로 KGBC의 주요사업 중 하나인 친환경건축디자인 공모전에서 수상작을 실제 녹색건축 프로젝트에 반영하거나 캡스톤디자인*으로 발전시켜 산업발전과 인력양성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녹색건축 관련 인재양성을 위해 교과과정별 커리큘럼, 건축물에너지평가사·에너지진단사 자격제도 등에 대한 수료자·졸업자·취득자에 대한 사회진출 방향 및 제도지원 방안에 대한 연구를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정책사업과 관련해서는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지원사업, 소규모건축물 에너지성능 개선사업, 그린뉴딜사업, 도시재생 뉴딜사업, 스마트시티 시범사업 등에 녹색건축물, 건축물에너지효율화가 녹아들어갈 수 있도록 정책제안안 마련을 위한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다.

국민 눈높이에 맞춘 연구도 추진한다. 녹색건축은 에너지효율성을 주로 따졌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도입 등 제로에너지 중심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건축물의 쾌적·안전·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높다. 미세먼지·바이러스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항균·의료·건강·환경과 건축물이 결합할 수 있는 그린빌딩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캡스톤디자인(capstone design): 학생들이 산업현장에서 부딪힐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졸업논문 대신 작품을 기획·설계·제작하는 전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교육과정. 산업현장 수요에 맞는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창의적 종합설계’라고도 한다.

■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면
중·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 녹색건축의 위상을 강화하고자 한다. 취임때부터 WGBC, USGBC, BRE, APN 등과의 교류를 확대해 국제적인 KGBC 위상을, 나아가 대한민국 그린빌딩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KGBC는 20년 전부터 전임회장들을 비롯한 소속 전문가들이 정부 전문위원회 활동, 학술연구, 협·단체 활동을 주도하며 녹색건축 불모지인 우리나라에 지금과 같은 위상과 토대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앞으로는 이를 고도화하고 확산시켜야 하며 나아가 세계적으로 관련 산업과 제도를 선도해야 한다. 예컨대 KGBC와 같이 국내에서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G-SEED를 획득했다면 이것이 외국에서도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조만간 국가간 교류와 왕래가 자유로워지면 APN과 함께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APN을 한국이 주도하면서 녹색건축 세계화의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