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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음압병실 전문기업 인터뷰] 김종헌 MTES 대표

바이러스 감염예방 핵심 음압
평상시 활용 용도전환기술 필요
신제품 RTD-AHU, 단일장비로 냉난방·양압-일반압 전환 구현

MTES는 이탈리아 AERMEC의 공식 판매사이자 주한미군 공조 전문기업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조기술에 대한 높은 기술숙련도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에너지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 건축물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AERMEC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김종헌 MTES 대표는 “과거 국내 공조수준은 유럽 공조보다 다소 미흡한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며 또 한편으로는 국내 공조시장만의 독특한 흐름이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에는 객관적으로 입증된 기술을 도입하려는 흐름과 파리기후협약 이후 에너지효율에 대한 인식전환으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헌 MTES 대표를 만나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음압설비의 필요성과 대응현황에 대해 들었다.

■ 포스트코로나 시대 음압설비 필요성은
조심스러운 이야기이나 과연 코로나19가 끝날 것인가 하는 질문을 생각해야 한다. 코로나19는 RNA 바이러스이며 현재 변이 바이러스 이슈와 같이 개발 중인, 또는 개발완료된 백신기전을 우회하는 수용체 돌연변이는 언제든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기도 하다. 나아가 백신에 의문을 가지는 전문가 역시 존재한다. 바이러스는 수용체를 통해 숙주로 들어온 후 단백질 합성을 통해 증식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20분 정도가 한 세대이고 핵산의 합성과정에서 실수를 일으켜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현재 영국·남아공발 등 매일 듣는 뉴스가 그 증거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예방이 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노출확률을 줄이는 것이 공학자의 과제가 되는 순간이다.

음압설비는 환기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 환기는 실내 존의 공기가 외부 공기와 교체하는 것이 올바른 정의다. 환기회수가 12회, 0.5회라는 말이 이때 등장한다.

음압격리는 존의 다른 거주 구역과 낮은 압력을 유지해 공기의 흐름을 음압 존으로 인위적으로 흐르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존이 청청해야 하는 곳은 양압을 유지해야 한다. 병원 구역에서는 수술실 같은 곳이 대표적인 양압구역이다.

공조공학 측면에서 보면 음압설비는 그간 전용장비만을 사용했다. 이는 평상시에는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예방의 중요성이 보다 강조되는 상황에서 음압설비의 확충이 필요하며 평상시의 활용도를 높여 보급을 확대할 수 있다.

MTES가 최근 국군 수도병원과 함께 개발한 다목적 음압치료시설 ‘범블비’를 개발한 것도 ‘평상시는 일반용도로 사용, 응급 시에는 음압으로 사용’이라는 현실적 필요성에서 출발했다.

■ 음압설비시장 동향은
공조산업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인 분야는 이동형 음압기 관련분야일 것이다. 기존 병실에서 원내 확산 방지를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동형 음압기가 설치된 병실에 가보면 소음이 심하다. 환기는 급·배기가 핵심이므로 급기보다 배기풍량을 높여 원활히 음압공기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이동식 음압은 배기만으로 음압을 형성해야 하니 높은 기계정압을 요구하므로 당연히 송풍기의 회전수가 높아 소음이 심할 수밖에 없다.

현행법상으로는 2021년까지 이동식 음압기의 사용이 허용된다. 이는 향후 기계설비의 방향에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 MTES의 기술적 차별성은
MTES는 일반공조와 음압전환부분에 세계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핵심은 인텔리전트 공조기 ‘RTD’다. 이 음압전환기술은 우연하게 발견됐다. RTD로 에너지를 절약하는 공조방식을 연구하던 중 음압이 자연스레 형성됨을 알게 돼 팬데믹 상황에서 이를 이용한 공학적인 발명을 하게 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국군 수도병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양·음압 전환 다목적 진료실을 개발했으며 한국기계연구원으로부터 음압에 대한 인증테스트를 받은 바 있다.

‘범블비’로 명명된 이 시설은 영화 트랜스포머를 연상시키는 색상의 제품으로 완성했으며 변신로봇의 변신과 빠른 기동성을 뜻한다.

수도병원 범블비의 차별성은 2개의 존이 각각 양압과 음압으로 기본 운전된다는 점이다. 전환은 10초만에 가능토록 설계됐다.

다수 장비를 계속 적용하면 이러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동식 음압기를 설치하고 급기공조기 배기공조기를 설치한 뒤 자동제어의 기여분을 높이는 등 방법은 다양하다.

그러나 이 기능을 한 대의 장비로 구현한 것이 공학적 차별성이다. 모든 기능을 가장 적은 메커니즘으로 구현해 신뢰성을 높이고 고장률·가격·공사기간을 줄였다. 이러한 시도가 공학적인 성과물이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공학적인 방법은 많이 존재하지만 효율성 측면에서는 같은 기능을 가장 단순화한 디자인으로 구성해야 공학적인 성과로 볼 수 있다.



■ 시장확대 전략은
수도병원의 범블비 프로젝트는 올해 2단계로 확장할 계획이다. 초기 모델을 보완해 마크2를 출시한다. 현재 항체 형성률과 변이 가능성 등을 보면 보다 중요한 점은 예방과 음압병실의 확보가 중요한 과제다. 이러한 음압병실을 보다 저렴하고 쉽게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적용할 필요성이 크다.

이에 따라 ‘RTD-AHU’를 개발했다. 국내 병원의 천장 위가 생각보다 공간이 없어 일반병실에는 RTD 설치가 순탄하지는 않다는 결론에 따라 외부에 설치할 수 있는 RTD-AHU 모델을 개발했다.

RTD-AHU는 바닥면적 15㎡ 규모의 다른 병실 2개를 동시 또는 따로 냉난방할 수 있으며 음압과 일반압 전환이 가능한 모델이다. AERMEC의 앙키 공기열 히트펌프도 내장돼 덕트 연결만으로 설치가 완료된다.

냉난방전환, 일반·음압공조 전환 접점이 내장돼 실내 스위치로 손쉽게 구현할 수 있게 설계됐다. 2개의 병실을 커버하는 규격이므로 가격 또한 경쟁력있는 구성이다. 또한 건물 자동제어에 바로 연결할 수 있는 외부접점과 통신도 기본 내장함으로써 기능은 높이고 가격은 더욱 낮춘 공조기타입의 제품이다. MTES는 2021년 RTD-AHU 보급에 주력할 방침이다.



■ 관련시장 발전을 위한 방안은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다 보니 공학적인 논란이 있는 기술의 선전이 쏟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자외선 UV살균은 이미 100년전 노벨상을 수상한 훌륭한 기술이지만 상업적인 광고에서 제외되는 중요한 점은 자외선의 조사량(DOSE)이다.

자외선살균 원리는 바이러스의 DNA를 자외선 에너지로 불활화시킨다는 것이다. 미국 ASHRAE도 이때 얼마의 공기흐름에 얼마 이상의 DOSE(W)를 투여할 것이냐를 강조한다.

촛불의 화염온도가 1,000℃지만 촛불하나로 난방할 수 없듯 UV 자체가 좋은 기술이고 입증된 기술이지만 공학적 적용을 위해서는 더 많은 램프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에 더해 얼마 전 언론을 통해 일부 램프에서 적절한 주파수를 확보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다. 향후 더 많은 검증되지 않은 혹은 검증된 기술의 이름만을 도용한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를 현혹하지 않게 하려면 더 객관적인 판단과 검증된 기준을 제시하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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