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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

[인터뷰] 안충원 국토안전관리원 녹색건축센터장

에너지·안전 통합 그린리모델링
지역별 자생적 사업체계 마련
플랫폼 활용 기존건물 성능평가·확산기반 역점

국토안전관리원(원장 박영수, 구 한국시설안전공단)은 그린리모델링 지역거점 플랫폼 운영기관으로 지정돼 관련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안충원 녹색건축센터장(건축성능관리실장)을 만나 그린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지역거점 플랫폼 운영계획과 강점에 대해 들었다.

■ 녹색건축센터를 소개하면
국토안전관리원은 1995년 시설안전기술공단으로 설립돼 2008년 시설안전공단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6월 국토안전관리원법 공포에 따라 12월 국토안전관리원으로 출범했다.

또한 2012년 녹색건축센터로 지정된 데 이어 2013년 그린리모델링 창조센터로 지정되며 관련분야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그린리모델링 창조센터 업무는 2015년 LH로 이관됐지만 최근 한국판뉴딜이 발표되고 건물부문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그린리모델링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LH 단독으로는 업무부담이 클 것으로 판단돼 국토안전관리원에서 일부 역할분담을 진행하고 있다.

국토안전관리원은 그간 녹색건축센터로 활동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비롯해 건축물 구조안전, 내진, 하자관리 등에 대한 전문기관으로서의 강점이 있다. 이러한 안전에 대한 개념을 에너지와 결합해 그린리모델링을 활성화할 수 있다.

최근 화재안전 등 건물안전이 중시되는 가운데 건축물의 기후변화 대응·적응역량 강화라는 이슈가 겹친 상황이어서 안전, 녹색이 어우러진 그린리모델링을 활성화하기 위한 최적의 기관이다.

■ 운영기관 선정배경은
그린리모델링사업은 LH 그린리모델링센터가 주관기관이지만 조직규모에 비해 정부사업이 대대적으로 추진되면서 업무부담이 가중됐다. 이에 따라 녹색건축센터이면서 안전 등 분야에 강점을 가진 국토안전관리원이 정부 그린리모델링사업을 지원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이번 그린리모델링 지역거점 플랫폼 운영기관으로 지정됐다.

특히 국토안전관리원은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사업에서 안전점검을 전담하고 있다는 점도 선정배경으로 작용했다. 2020년 선정된 834건에 대해 마감재, 점착부 등을 중점으로 전수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건축물은 신축 후 시간경과에 따른 노후화를 피할 수 없다. 이때 외기환경과 직접 노출된 건축물의 외부마감재, 구조체 및 비구조체의 노후화가 가장 빠르다. 이를 방치할 경우 시간이 더 지나면 마감재 탈락·낙하 등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또한 노후화에 따라 단열성, 난연성, 실내공기질 저하가 발생해 거주자의 건강을 저해하게 된다. 특히 사회적 약자들이 사용하는 보건소, 의료원, 어린이집 등이 가장 큰 피해를 본다.

국토안전관리원은 그린리모델링을 통해 이와 같은 시설들의 안전확보, 쾌적성 증대를 비롯해 미관향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 지역거점 플랫폼 운영 주안점은
그린리모델링 지역거점 플랫폼은 그린리모델링 저변확대를 통해 지속성을 확보하자는 측면이 강하다. 초기 정부주도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앞으로 지역별 강점을 살려 지방정부가 주도하고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국을 6곳으로 구분하고 각 지역의 건축사, 협회, 유관기관을 아우르는 큰 플랫폼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국토안전관리원은 각 지역의 특색과 협·단체들이 가진 강점을 파악해 국민들에게 소개함으로써 수요를 창출하고 정부에 정책·요구사항 등을 제안하고 반영하는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강원도는 군부대가 많아 노후된 병영생활관을 대량으로 그린리모델링할 수 있다는 지역적 특징이 있다. 또한 수도권 플랫폼으로 지정된 성균관대는 자체 개발한 단위에너지성능평가앱 등을 통해 그린리모델링을 고도화할 수 있다. 이처럼 각 지역과 참여주체가 가진 장점을 활용해 그린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 구체적인 운영계획은
그린리모델링 지역거점 플랫폼의 역할 중 가장 비중있는 사업은 834건의 공사 전·후 에너지성능분석이다.

그린리모델링이 정부 그린뉴딜사업에서 강조되는 가장 큰 이유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전국 720만동에 달하는 기존건축물의 성능개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국 모든 건축물을 대상으로 10년, 20년 전 단열재와 같이 개별 건축자재의 노후화 정도를 파악하는 등 성능을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만약 2020~2021년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사업을 통해 추진되는 약 2,000건의 전·후 평가를 면밀하게 진행해 기존건물의 상태를 파악하고 개선 후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면 민간분야를 포함한 전체 기존·노후건축물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해 그린리모델링 활성화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또한 홍보사업도 이번 그린리모델링 플랫폼의 주요 역할 중 하나다. 그린리모델링을 정부가 하향식으로 추진하는 정책사업이 아닌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해 상향식으로 추진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교육·세미나·포럼 등 정책·사업정보와 기술을 전파하는 홍보활동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3월 중 각 플랫폼별로 발대식을 개최해 지역별로 붐을 일으킬 계획이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장들이 그린뉴딜에 대해 발표하는 일정에 맞춰 발대식을 개최함으로써 그린리모델링의 홍보효과를 높이고 성과를 내고자 한다.

특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834곳의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지원사업 중 핵심이 되는 33곳의 시그니처사업에 지역거점 플랫폼이 관여해 성과를 높이고 그 결과를 전국에 홍보해 그린리모델링 모델로 삼을 방침이다.



■ 대표적인 시그니처사업을 소개하면
부산 기장군에 진행 중인 철마어린이집 그린리모델링은 에너지효율화, 내진성능, 미관개선을 동시에 개선한 최초 사례다.

실내환경, 공기질 개선으로 코로나 감염위험을 저감하고 내진성능 보강으로 안전성을 확보했다. 당초 에너지효율화와 내진보강을 각각 단일공사로 계획했지만 이를 통합함으로써 예산절감 및 공기단축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또한 이에 따른 이주 및 대체시설 이용소요 최소화로 시민불편도 줄였다.

그린리모델링 요소로 외단열·이중창 설치, 고효율 냉난방장치·보일러 등이 적용됐으며 내진보강사업으로 일반 철골프레임 내진보강공사(외부프레임)가 이뤄졌다.

이는 국토부의 그린리모델링사업과 행정안전부의 내진보강사업을 통합한 건축물 종합성능개선 우수사례로 홍보되기도 했으며 그린리모델링의 경제성을 상대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서 관련사업 확대 및 발전방안을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