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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썸레이, 무필터 ‘스마트 환기장치’ 개발

미세먼지·바이러스·살균까지 ‘한번에’ 해결



우리가 일하고 생활하는 공간은 다양한 이유로 환기를 필요로 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환기장치는 내부와 외부의 공기를 교환을 기능만 수행을 하기 때문에 요즘과 같이 미세먼지가 많다던 지 내부에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는 상황이라면 환기가 실내 공기를 더 안 좋게 할 수 있다. 

산소농도가 떨어져 창문을 열었는데 미세먼지가 몰려들어오게 되고 바람을 타고 바이러스가 퍼져나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지난해 모 커피프렌차이즈 공간에서 에어컨에 의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집단 감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공기를 깨끗하게 한다고 하면 HEPA필터를 떠올리게 된다. 우리가 마스크를 쓰면 숨쉬는게 답답하듯 공조 및 환기장치에는 필터를 부착하면 풍속이 줄어들어 충분한 공기가 공급되기 어렵다. 외부 노출로 인해 수명이 짧기 때문에 적용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실제 몇몇 건물들에서 공조기에 헤파필터를 도입했다가 철회하는 일도 있었다. 

‘CLEAN and SAFE air for everybody and everywhere’를 표방하는 어썸레이는 자체 개발한 차세대 광원을 바탕으로  공기 중의 미세먼지, 세균, 바이러스를 한꺼번에 저감시켜 깨끗하고 안전한 공기를 제공하는 테크 스타트업이다.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박사 4인을 포함해 재무, 생산 전문가가 모여 2018년 설립한 기업으로 2020년 환경부-중기부의 그린뉴딜 유망 1호 기업으로 선정돼 본격적인 제품 생산과 판매를 앞두고 있다. 

어썸레이의 스마트 환기장치는 기존에 설치된 또는 새롭게 설치하는 공조장치(AHU, ERV 등)에 부착해 공기 중 미세먼지 및 공기부유 세균과 바이러스까지 한꺼번에 없앨 수 있는 새로운 장치다. 특히 차압이 걸리지 않아 기존 장치에도 부착이 가능하며 필터를 사용하지 않아 에너지효율이 높아 탄소중립시대를 맞이하는 이 상황에 꼭 필요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 창을 열지 않아도 환기가 가능하기에 여름, 겨울철에 냉난방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아 설립 3년 미만의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그린뉴딜 유망기업으로 선정됐다.  

공인시험기관 인증 

어썸레이의 관계자는 “대부분은 실내 공간에 놓는 스탠드형 공기청정기이지만 이는 건물의 설비에 해당되지 않는 일반 가전제품으로 커버할 수 있는 면적이 넓지 않다”라며 “어썸레이의 제품은 공조장치에 직접 연결해 사용하기 때문에 충분한 환기를 일으키며 미세먼지와 세균, 바이러스를 빨아들이고 기기 내부에서 제거를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어썸레이에서 자체 개발한 차세대 EUV & Soft X-ray 광원을 이용해 미세먼지 및 다양한 입자를 광이온화시킨 후 집진판에서 포집한다. 기기를 한 번 지나갈 때 최대 90%까지 없앨 수 있다. 업무·생활환경에는 극자외선(EUV) 모델을 사용하고 배출가스 포집과 같은 산업용은 좀 더 강력한 Soft X-ray 모델을 사용할 수 있다. 상황에 맞게 에너지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어썸레이의 핵심기술이다. 

또한 어썸레이의 스마트 환기장치는 필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아 충분한 공기를 공급할 수 있다. 폐기하는 필터없이 세척을 통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최근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공기부유(airborne) 세균과 바이러스 제거 성능도 주목받고 있다. 광원에 의한 직접 제거와 집진부에 의한 간접 제거성능 모두 KCL과 KTL에서 단순 광원실험이 아닌 기기에 대한 99.9% 제거 효율의 공인성적서를 확보했다. UV나 플라즈마를 이용하는 경우 필터를 함께 사용해야 하고 미량의 오존이 발생하는 문제를 갖고 있지만 어썸레이의 제품은 오존이 발생하지 않는다.  

KOTRA·오투타워 등 설치 확대

지난 2018년 7월 설립된 어쎔레이는 2019년 1월 에어솔루션으로 사업방향을 정한 후 2019년 12월 염곡동에 위치한 KOTRA 본사 9층에 제품을 설치했다. 



어썸레이의 관계자는 “여름에 KOTRA의 스타트업 해외진출 프로그램에 참여를 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라며 “노후된 건물에 설치할 수 있는 ‘차압이 걸리지 않는 미세먼지 제거장치’를 찾던 총무팀장의 눈에 띄였으며 제품은 1년이 넘은 지금도 잘 작동을 하고 있으며 이후 다양한 곳에 설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들은 용도변경 및 다양한 방법을 통해 건물의 가치를 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건물에 ‘그린’과 ‘웰니스’의 가치를 부여하는 ‘웰니스 밸류애드’에 관심이 높다. 대표적인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에서 매입한 건물인 오투타워에도 설치됐다. 내부적으로 정한 실내 공기질 관리법보다 훨씬 까다로웠던 기준을 통과했으며 공유오피스인 디캠프, 공유주거인 맹그로브의 라운지에도 제품이 설치됐다.  

특히 지난해 12월 삼성물산과의 프로젝트로 모 전자회사 사업장에 시범설치했으며 2021년 그린뉴딜의 한 축인 그린리모델링사업으로 경상남도 하동군의 하동군민 여성의원과 진교면 보건지소에도 설치를 앞두고 있다. 

이동형 모듈러 접종센터에도 도입

코로나-19를 이야기하면 ‘음압병실’부터 떠오르지만 음압은 내부의 세균과 바이러스를 밖으로 나가지 않게 하는 것이지 없애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환자 이외의 의료진은 커다란 방호복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대로 양압을 걸어주게 되면 내부의 바이러스가 밖으로 빠져나가 주변을 감염시킬 수도 있다. 일반적인 환기는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문제도 있다. 얼마전 모 보일러 제조공장에서 온풍기를 타고 바이러스가 퍼져 집단감염을 일으킨 사례가 대표적이다.  

일반적인 건물은 소독과 방역에 의존한다. 이 작업은 사람이 없을 때만 할 수 있으며 존재하는 바이러스를 없애는 것이 목표다. 이에 따라 실제 생활하는 시간에 발생하는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어썸레이의 공기살균·정화장치는 상시 가동하는 환기장치를 통해 바이러스를 빨아들이고 제거할 수 있어 병원뿐만 아니라 일반건물에도 바이러스 전파를 막을 수 있는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어썸레이의 관계자는 “이번에 진행되는 백신접종을 위한 접종센터 선정에 많은 지자체들이 난항을 겪고 있다”라며 “하지만 경상남도 하동군은 병원 그린리모델링 사례를 바탕으로 어썸레이 설비가 포함된 이동형 모듈러 접종센터를 도입키로 최근 결정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좋은 사업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린 유니콘’ 성장 목표  

어쎔레이는 지난해 다양한 장소에서의 PoC(Proof of Concept: 개념증명)가 진행된 해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B2G 그린리모델링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이를 바탕으로 공공건물 납품을 준비 중이다. 자산운용사 및 부동산관리회사, 건설회사 B2B 영업을 통한 민간건물 영업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6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어쎔레이는 선박, 지하철, 플랜트와 같은 특수분야로 사업확장을 통한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어썸레이의 관계자는 “대기업 상사 및 KOTRA, 현지 비지니스 파트너를 통한 해외진출은 지난해부터 준비를 해왔다”라며 “올해 첫번째 해외 설치를 진행할 예정이며 하반기에 대규모 펀딩을 통해 대량생산을 통한 공장 설립 준비도 시작해 ‘그린 유니콘’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어썸레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다양한 곳에 적용될 수 있는 ‘어썸한(awesome) 엑스레이(X-ray)’를 만들어내는 기업이 목표다. 에어솔루션은 가장 중요한 어플리케이션분야이며 모든 사람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공기를 공급하기 위해 설비 및 건설회사, 자산운용사와 같은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 협업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향후 에어솔루션뿐만 아니라 물(해수) 살균, 보안과 산업용 검사 영상, 의료용 영상으로 확장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9월 해양수산부로부터 해수살균에 관한 신기술인증을 받아 올해 제품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각 분야의 전문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빠른 확장을 기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