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2 (금)

  • 구름많음동두천 14.2℃
  • 구름많음강릉 12.0℃
  • 구름많음서울 14.2℃
  • 구름많음대전 16.4℃
  • 구름많음대구 13.6℃
  • 구름많음울산 13.5℃
  • 구름많음광주 14.9℃
  • 구름많음부산 14.5℃
  • 구름많음고창 15.2℃
  • 맑음제주 17.5℃
  • 흐림강화 12.7℃
  • 구름많음보은 11.6℃
  • 구름많음금산 14.9℃
  • 구름많음강진군 16.4℃
  • 구름조금경주시 14.2℃
  • 구름많음거제 13.7℃
기상청 제공

커버스토리

[인터뷰] 이수민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

“RPS 대응용 목재팰릿소비…구조적 경쟁력 확보 관건”
경제성 확보 통한 가정·산업용 수요확대 필요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산림청산하 연구기관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림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산림과학원은 △산림분야 정책을 지원하고 국민들의 신규수요를 발굴하는 업무를 추진하는 정책연구부 △산림생태계와 산림육성 등을 연구하는 보전연구부 △목재이용을 활용하기 위한 기술연구를 전문적으로 추진하는 이용연구부 △분자생물학 등 첨단 생물학적 육성방법 등을 연구하는 생명자원연구부 등 4개 주요연구부서와 5곳의 연구소로 구성돼있다.

목재이용연구부는 목재의 생산·이용원천기술을 활용한 산업활성화를 위한 연구를 전담해 수행하고 있으며 법에서 규정하는 15개 목재제품의 품질규격 기준마련과 시장지원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수민 산림과학원 연구관을 만나 국내 목재팰릿시장의 특성과 동향에 대해 들었다.

■ 국내 산림에너지양과 활용처는
남한 기준 국토면적의 약 63%는 산림으로 분류된다. 이는 동네 뒷산부터 설악산, 지리산 등 국립공원을 모두 포함하는것으로 국토를 1,000만ha 정도로 보면 630만ha가 산림이다.

2019년 기준 국내 총 임목축적은 10억m³에 달하고 1ha당 임목축적량은 161.4m³ 수준으로 OECD 평균을 훌쩍 넘는 수준으로 국내 산림이 잘 가꿔져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산의 나무 밀도가 증가하면서 대형산불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함께 안고 있다.

건조된 목재 1m³, 0.5톤은 연료용으로 수입되는 무연탄 0.45톤을 대체할 수 있으며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목재칩이 25%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도 약 0.33톤의 무연탄을 대체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간략히 환산하면 1ha는 무연탄 53톤을 대체하는 양이며 국내 산림전체로 확대하면 3억3,000만톤의 무연탄을 대체한다.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처음으로 목재팰릿에 주목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선호도는 높지 않았으나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기후변화와 바이오매스의 탄소중립 효과 등이 증명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목재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에서 목재제품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산림과학원에서 규격과 품질기준을 관리하고 있다. 특히 목재팰릿의 제조원료로 폐목재는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목재팰릿은 에너지가 필요한 분야 어디든지 활용가능하며 가정의 보일러부터 학교, 병원, 공장 및 발전소에서 사용하고 있다. 개별난방 및 지역난방 모두 사용할 수 있어 LPG, LNG, 석탄, 등유, 경유 등을 대체한다.

■ 국내 목재팰릿시장의 동향은
국내 목재팰릿시장의 급격한 확대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RPS제도는 2023년까지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10%는 신재생에너지로 공급을 의무화하는 제도로 2012년 RPS제도가 도입되면서 발전사를 중심으로 목재팰릿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의무공급비율이 증가하면서 발전사에서 사용하는 목재팰릿의 양이 크게 증가했다.

RPS제도 초기 국산 목재팰릿은 발전용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 가장 큰 이유는 국내 목재자원을 한순간에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 우리나라 산림의 지속가능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문제제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원목을 기반으로 생산된 목재팰릿은 발전용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제도화돼 발전용 목재팰릿은 전량 수입해 활용해왔다.

RPS 의무량 증가에 따른 수요증가로인한 수입량 급증과 발전사의 최저가낙찰제를 기반으로 한 구매 방식, 환경부의 폐목재 기반연료인 고형연료와의 혼란 등이 국내 목재팰릿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돼왔다.

시장의 급격한 확대는 필연적으로 일부 부작용을 야기하는데 2014년과 2015년 부적절한 목재팰릿이 수입됨에 따라 문제가 되기도 했다. RPS제도 도입 이후 2018년에는 산업부와 산림청의 협업으로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가 발전용 연료로 사용될 수 있도록 REC 가중치 체계를 개정함에 따라 국내 목재팰릿시장이 확대됐다.

목재팰릿 관련 개정내용을 요약하면 수입산 목재팰릿에 대한 가중치를 낮췄으며 산림작업을 통해 발생한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활용해 제조한 목재팰릿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가중치를 할당했다.

그동안 수입 목재팰릿은 발전용 재생에너지원으로 사용됐지만 국산 목재팰릿은 사용하지 못하는 역차별적인 시장이 형성돼왔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산업계가 재생에너지원으로서 국산 목재팰릿의 지위를 확보한 점은 높게 평가한다. 

또한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이용은 국내 목재산업의 새로운 시장 발굴 및 육성과 재생에너지 공급을 통한 온실가스배출 저감에 직접적인 기여로 이어질 것이다.

■ 국산 목재팰릿 현황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목재팰릿양의 변화를 살펴보면 목재팰릿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326만톤으로 추정되며 이중 국산 목재팰릿은 33만톤으로 전체 목재팰릿의 10.2%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발전용에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사용비율을 살펴보면 국내에서 수입·생산·유통되는 목재팰릿의 90%는 발전용이다. 

국내 목재팰릿 활용시장에서 아쉬운 점은 가정용 및 공장 등 산업용분야에서의 소비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제유가가 2010년대 초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현재 50달러 수준으로 낮아짐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낮아졌으며 화석연료대비 목재팰릿이 지니는 사용상의 불편함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국내 목재팰릿시장은 수입 목재팰릿과 국산 목재팰릿의 가격차이가 커 이를 보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REC 가중치 및 가격보완정책을 통해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활용한 목재팰릿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선도국가대비 국내 목재팰릿 품질 수준은
현재 국내시장에 적용되고 있는 목재팰릿의 품질규격은 2020년 개정됐으며 전반적인 규격형식은 목재팰릿 국제기준인 ISO와 동일하다. 

특히 가정용은 국제기준과 동일한 기준을 반영하고 있으며 산업용은 국내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적용활성화와 국내 목재팰릿 품질에 대한 시장눈높이를 반영해 일부 수정해 적용했다.

또한 목재팰릿 품질규격 내 8개 무기물함량에 대해서는 산업용 목재팰릿의 경우 ISO 기준에 비해 국내 품질규격이 높은수준의 품질을 지키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국내에 목재팰릿으로 유통되는 제품들의 품질은 해외의 목재팰릿 소비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