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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용인 나우설비기술 대표

시공용 샵드로잉 BIM 개발
3,000여개 라이브러리 구축
설비업계 BIM 활용실적 미흡…‘활성화 초석’ 의미

나우설비기술(대표 김용인)은 지난 3월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원장 유호선)이 발주한 ‘시공용 샵드로잉을 위한 BIM 프로그램 개발’의 과제책임을 맡아 KMBIM 프로그램 및 라이브러리 개발을 이끌었다. 김용인 나우설비 대표를 만나 프로그램 개발배경과 BIM 활용동향을 들었다.

■ 나우설비의 BIM 역량은
나우설비는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BIM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으며 BIM 관련 국책연구과제 수행 등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2010년 국내 최초로 MEP분야 전체 BIM 설계적용인 전력거래소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2013년에는 싱가포르에서 개최한 BIM 국제경기에 희림건축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기술개발에 대해서도 2010년 설비기술협회에서의 BIM MEP 라이브러리 개발에 참여했으며 2019~2020년 BIM관련 국책연구과제를 수행해 기계설비분야 라이브러리 개발 표준인 KBIMS v1.03을 개발했다. 이와 연계해 3,000개 이상의 라이브러리를 개발했으며 최근 시공용 샵드로잉(설계도면을 현장에 맞게 수정하는 작업)을 위한 BIM 프로그램 개발 용역에도 참여해 라이브러리·템플릿을 개발·제공했다. 

현재 나우설비는 BIM 관련 4개의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별도의 BIM팀 없이 설계직원 전원이 BIM을 수행할 수 있다.

단순 모델링보다 MEP분야 BIM 기술개발에 노력하고 있으며 일반 건물설계뿐만 아니라 FEED(Front End Engineering Design: 기본설계 검증)와 BIM 등 고부가가치 사업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 이번 R&D 추진배경은
최근 설비현장에서의 샵드로잉 비용부담이 크게 증가하는 것에 비해 전문기술자의 유입이 원활하지 않아 수준이 저하되고 있다. 또한 설계에 있어서도 도서의 수준과 충실도가 낮아 설계오류가 다수 발생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정책적으로 BIM도입 의무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강력한 건설기술자동화에 대한 의지를 갖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현장·설계·정책적 요소가 맞물려 MEP 샵드로잉을 위한 BIM 도입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계설비산업연구원은 샵드로잉용 BIM의 효율적 운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지난해 9월 연구비 9,000만원 규모로 착수한 이번 연구용역은 지난 3월 최종보고회를 갖고 성공적으로 종료됐다.

나우설비가 총괄로 참여해 △공용 라이브러리 구축 △템플릿 구축 △로드맵 작성 등을 병행했으며 DCS가 △플러그인 프로그램 ‘KMBIM’ 개발 △교육용콘텐츠 개발 △서버 및 프로그램 지속관리 등을 수행했다. 또한 자문기관으로 설비설계협회 주요 회원사인 △삼인이에스 △우원엠앤이 △성일이앤씨 △정수이앤지 등이 참여했다.

■ 연구성과와 과제는
먼저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설비라이브러리 및 라이브러리 개발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으며 표준 템플릿을 작성했다. △장비 △에어터미널 △위생기구 △배관피팅 △배관 액세서리 △덕트피팅 △덕트 액세서리 △2D심볼 등 총 3,610개의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

라이브러리 개발 가이드라인은 KBIMS 설비라이브러리 v1.03을 보완한 것으로 △기본기준 △분류체계 및 코드 작성기준 △형식구분 및 정의 △형식정보 제작기준 △속성정보 제작기준 등 내용을 담았다.

기계설비분야 BIM활성화를 위한 로드맵을 수립한 것도 주요성과다. 합리적·효과적인 MEP BIM의 활성화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30 건축 BIM 로드맵 추진일정’에 근거해 작성이 이뤄졌다.

로드맵은 △설비설계 BIM 활용현황 및 인프라 분석 △BIM관련 정책 및 활성화 로드맵 분석 △기계설비 BIM활성화 중장기 로드맵 기본목표·상세계획 △기계설비 BIM 활성화 단기 로드맵 △연도별 추진계획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이번 R&D의 핵심인 플러그인 프로그램 KMBIM 개발이 가장 큰 성과다. 기존 BIM 저작용 프로그램인 래빗(Revit)의 기능에 실무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을 더하는 것이다.

크게 △모델링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수행하기 위한 모델링(Modeling) 기능 △모델링된 BIM 모델로부터 산출물을 추출하고 기록하기 위한 도큐멘테이션(Documentation) 기능 △BIM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유틸리티(Utility)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다만 5개월여간의 짧은 연구기간에 따라 플러그인 프로그램 및 라이브러리의 지속적인 추가개발과 보완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개발 프로그램이 시공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하며 보다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현장의견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

또한 BIM 관련 국가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프로그램 및 라이브러리를 지속 개발하기 위해 국책연구과제 수주활동도 병행돼야 한다.



■ 이번 성과에 대한 기대효과는
이번 R&D는 기계설비 시공분야에서 BIM 초석을 다졌다는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는 설계중심의 BIM이었다면 이제는 시공현장에서 활용돼야 한다. 이러한 상황인식 하에 기획된 이번 R&D가 시공분야로의 확대에 촉매제가 됐다.

BIM은 효율적인 기계설비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를 위한 하나의 도구다. BIM도입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기계설비의 발전을 위한 도구로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이번 R&D는 이러한 목적에 맞춰 기계설비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초석을 깔았다.

또한 BIM도입을 위한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의의가 있다. 그간 BIM도입을 망설여온 기업들에게 도입 필요성·효용성을 확인시키고 준비하는 시간·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보다 정확한 모델링 작업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덕트 및 사이즈 계산기능 제공으로 정확성이 향상되며 주어진 조건에 맞춰 자동으로 모델이 생성되는 기능으로 수작업에 의한 휴먼에러를 감소시킬 수 있다.

■ 설비산업계의 BIM 활용동향은
아직까지도 설비업계의 BIM 활용실적은 극히 적은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연구과제 중 설문조사 결과 설비설계사무소 중 BIM을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은 10개 미만이며 BIM 수행 프로젝트 자체도 극히 적은 실정이다.

다만 국내·외 반도체기업의 BIM도입에 따라 BIM 모델러 파견용역은 매우 크게 성장했고 시장규모도 일반 설계분야의 BIM에 비해 매우 크다. 현재까지 주로 설계 BIM 위주이며 이마저도 단순 모델링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점차 설계BIM에서 나아가 시공BIM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일부기관에서는 유지관리 BIM까지 적용하고 있어 향후 활용은 급격히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