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인터뷰] 류태호 태백시장

“‘ECO JOB CITY 태백’ 통해 경제기반 전환 이뤄낼 것”
수열E 활용 스마트팜·바이오매스 발전소 구축 추진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에 사회 전 분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에는 지자체 중심의 지역맞춤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탄광도시인 태백시에서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ECO JOB CITY 태백’을 추진하고 있다. 

‘ECO JOB CITY 태백’은 장성동 일대 46만1,761m² 부지에 2024년까지 총 2,153억원(마중물 471억원, 부처협업 39억8,000만원, 지자체 108억2,000만원, 공공기관 578억원, 민간투자 1,010억원)이 투입돼 태백시의 노후아파트를 스마트팜으로 재생하고 태백시가 보유한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해 대체산업 육성을 위한 친환경 재생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하는 등 탄광도시의 생산기능을 보전한다. 특히 스마트팜에는 수열에너지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사업을 위해 사회적 경제조직을 육성하고 탄광부지 및 시설 등을 지역 관광산업 장소로 재생해 문화거점으로 활용하는 등 많은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류태호 태백시장을 만나 ‘ECO JOB CITY 태백’의 추진배경과 의미에 대해 들었다. 

■ 경제기반 도시재생사업 추진배경은 
태백시 장성동은 폐광을 대비하기 위해 추진한 대체산업 육성에 실패해 2014년 부도위기에 처했다. 석탄산업합리화정책 이후 주력산업이던 탄광이 쇠퇴하고 유일하게 남아있던 장성광업소가 폐광되자 태백시의 단일산업인 석탄광산 붕괴로 인해 지역 소멸위기에 봉착하게 되는 등 태백시는 경제기반 도시재생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태백시는 2019년 한국광해 관리공단과 함께 장성동 일대를 산업, 환경, 문화 등이 융합한 도시재생모델로 개발하고 산업·문화도시로 전환시키고자 경제기반형 도시재생뉴딜사업인 ‘ECO JOB CITY 태백’에 착수했다.

■ ‘ECO JOB CITY 태백’은 
‘ECO JOB CITY 태백’의 목적은 지역 소멸 위기에서 향후 농업생태계 변화와 세계적인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기후, 신재생에너지 등 지역 특화자원을 활용한 산업생태계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복지정책 실현, 근현대문화유산 보전이라는 시대적 요구사항을 충촉시킬 계획이다. 

‘ECO JOB CITY 태백’의 콘셉트는 폐광부지에 세우는 신재생에너지·문화발전소이며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통해 태백시민의 에너지복지 실현과 정주여건 개선, 나아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석탄산업의 대체산업으로 스마트팜 식물공장 및 미이용산림자원을 포함한 산림산업으로 태백시의 산업구조를 바꿔 도시가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도시 기능을 회복할 계획이다. 

특히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청정에너지를 생산해 가계부담은 완화하고 버려지는 탄광구조물을 문화시설로 재생해 폐광지역의 고유문화를 보존할 방침이다.

‘ECO JOB CITY 태백’을 통해 △고용창출 8,887명 △생산유발 5,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2,143억원 △난방비 월 4만원 절감 △전기료 월 5만8,300원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지역특성 반영 경제기반 전환 추진
태백시는 스마트팜 식물공장 구축을 위해 인도어 스마트팜 전문기업 넥스트온과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넥스트온과 협업으로 구축될 스마트팜은 총 190억8,200만원을 투자해 지상 2층, 2개동, 총 연면적 1만2,000m² 규모로 조성되며 태백시의 서늘한 기후와 부지 인근 황지천의 수열에너지를 활용해 저온성 딸기를 연중 출하해 지역 경제기반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태백시의 산림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재생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산림바이오매스 발전소 구축은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수행할 예정이다. 발전소는 1999년부터 방치된 1만9,521m² 규모의 석공훈련원 부지를 활용해 9.9MWh로 구축된다. 

발전소는 수거센터에서 납품되는 순수 목질계 원료를 사용할 예정이며 소규모 지역난방 그리드를 구축해 발전소의 배열을 스마트 농업플랫폼, 주거시설 등의 냉난방원으로 활용해 지역주민 삶의 질을 향상할 계획이다. 

특히 발전소에서 사용되는 원료를 생산하기 위한 ‘미이용 산림자원 수거센터’는 발전소와 장기납품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매출환경을 보장하고 마을기업에 발전소 원료 통제권을 제공해 원료에 대한 주민 신뢰를 확보할 방침이다.

■ 수열E 스마트팜 도입배경은
2019년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이 개정되면서 하천수가 수열에너지로 인정됨에 따라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등을 위해 스마트팜 부지 인근에 위치한 황지천을 열공급원으로 선정하게 됐다. 

스마트팜의 냉난방시스템 구축은 작물재배를 위한 주요요건으로 수열에너지 활용 시 화석연료 기반의 냉난방시스템과 비교해 비용 및 에너지절감효과가 예상된다.

또한 수열에너지는 보편적으로 보급되고 있는 태양광 등 에너지원과 달리 연중 사용할 수 있으며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스마트팜의 에너지원으로 적합하다. 

수열에너지 공급을 위한 취수는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에서 사용하는 취수구를 활용할 예정으로 광산에서는 지하수가 계속 유출되는데 폐광산의 경우 이 지하수를 관리하지 않아 갱도에 물이 넘쳐흐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갱내수는 지역 오염원이었지만 연중 15℃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새로운 에너지원으로써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갱내수 수열에너지시스템은 관정형 지열시스템과 흡사하지만 천공이 필요하지 않고 갱 밖으로 넘치는 물에서 충분한 양의 열에너지를 생산해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국내 대표 탄광지역인 태백에서 탄광시설을 활용해 새로운 산업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향후 사업계획은
‘ECO JOB CITY 태백’은 수열에너지 외에 주택부문에 태양광, 지열 등을 보급해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주택용 에너지효율화사업, 농공단지 입주기업에 태양광설비를 보급하는 산업용 에너지효율화사업이 함께 추진된다. 

또한 태백시는 ‘ECO JOB CITY 태백’ 이후 매봉산, 가덕산 등 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되는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직거래 등을 통한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