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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

[특별기고] 그린리모델링 존재감 확장해야

GR사업 지자체 역할 중요…이해도 제고 교육강화 필요
“건축주 의사결정 과정서 지자체 담당자 영향력 체감”

에너지절약 관점에서 지역의 기후를 파악하고 기후데이터를 활용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강원권역의 지역적 특징은 날씨변화가 지역별로 다양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 4월 말에도 강원지역 일부에서는 때아닌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

영동과 영서지역 기후도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확연히 구분된다. 용평에는 눈이 내리는데 삼척은 해가 떠있는 현상에 당혹감을 갖게 된다. 바다근처의 삼척은 겨울에 비교적 포근하나 산에 둘러싸여 있는 도계지역은 10월부터 눈이 내린다.

이번 그린리모델링(GR)사업을 통해 강원지역의 다양한 기후의 특색을 파악하고 살펴보는 것도 대한민국이 ‘그린’에 한 발자국 다가서는 일일 것이다.

그린리트로핏 R&D실적 보유
건설회사 재직 당시 리모델링 아파트의 에너지, 환경 등 분석과 현장 기술지원을 다수 수행한 경험이 있다. 강원권 GR 지역거점 플랫폼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강원대 역시 GR공사 모니터링 및 에너지분석 역량을 갖추고 있다.

또한 현재 ‘비주거 건축물의 그린리트로핏 의사결정 지원을 위한 에너지해석 및 비용분석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이 연구는 GR사업 진행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공사비용과 에너지절감량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연구다. 건물관리자나 건축주가 쉽게 접근해 판단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을 돕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지자체 GR사업이해 ‘관건’
어린이집을 방문해 건물의 상태를 살펴보고 어린아이들을 마주하게 되면 리모델링이 단순히 건물의 에너지만을 절약하는 것이 아닌 거주하는 사람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진정한 그리인(Gree-人) 리모델링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GR사업 신청자는 지방자치단체다. 어린이집 원장 또는 보건소장은 이 사업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에 지자체의 공공건물 담당자가 얼마나 사업을 이해하느냐가 활성화 기여에 가장 중요하다.

일례로 한 어린이집 원장을 만났을 때 자신은 GR에 대해 잘 몰랐지만 지자체 부시장이 사업을 잘 파악하고 있었고 강하게 사업을 추진해서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토안전관리원에서 지자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자체의 우수사례들이 소개되면서 선의의 경쟁사업으로 도약이 가능할 것이다.

이에 더해 민간부문으로의 GR사업 활성화를 위한 핵심은 국민들이 얼마나 알고 있느냐다. GR사업이 무엇인지 이해한 만큼 참여해 활성화될 수 있다.

기존사업체계에서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은 어린이집, 보건소, 의료원 등이다. 취약계층이 주로 활용하는 시설을 먼저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이러한 성격의 시설은 이들 3곳 외에도 많다. 공공건물에서 GR사업 대상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

에너지다소비시설이며 오래돼 기능이 저하된 공공건물들이 GR사업을 준비하고 신청하려면 적어도 이 사업의 존재와 개념을 먼저 알고 있어야 한다.

올해 GR사업을 홍보하기 위한 경진대회인 ‘그린리모델링 챌린지(greenremodeling.re.kr)’가 개최된다. 이 대회를 통한 결과물의 전시와 각 거점센터의 사업결과들이 어우러져 홍보효과가 극대화되길 기대해본다.
<홍구표 강원대 건설융합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