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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심기석 대한설비공학회 여성설비위원회 위원장

“남성위주 기계설비분야서 여성 목소리 높인다”
기계설비여성 영향력 키우기 위한 창구
소통·친목 및 기계설비 발전도모


“성실함을 기본으로 여성의 섬세함, 진실성, 부드러움을 겸비해 사람들을 대하면 사람들의 ‘마음의 문’이 열려 인간관계는 물론 비즈니스에도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

남성위주의 기계설비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다. 기계설비분야의 여성들이 한마음으로 목소리를 내고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창구가 대한설비공학회 여성설비위원회다.

2015년 11월에 발족된 여성설비위원회는 함께 같은 소리를 내고 어려움이 있을 때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기 위한 교류의 창구다. 설비공학회 내 타위원회에 비해 소규모이지만 회칙을 만들고 여성설비인들의 소통과 친목 도모뿐만 아니라 기계설비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구성됐다.

심기석 세일이엔에스(주) 대표가 여성설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여성설비인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심기석 위원장을 만나 여성설비위원회의 설립목적과 세일이엔에스의 방향에 대해 얘기나눴다.

여성설비인으로 에피소드가 있다면
19살 처음 설비업계에 들어와 경리업무부터, 견적, 구매까지 모든 파트의 업무를 담당하면서 세일이엔에스 대표가 됐다.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지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아 지금껏 달려왔다.

삶을 뒤돌아 봤을 때도 기계설비가 나의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남성적인 이름이라 거래처에서 얼굴을 맞대면 내가 여성이라는 사실에 많이 놀라곤 했다. 처음에는 보험설계사로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여성이 가진 섬세함과 진실함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니 그들도 마음을 열었다. 남자가 많은 업계에서 일하다 보니 남자와 여자가 함께 있어 오해의 소지가 있을 법도 하지만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나보다 나이가 적어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다.

여성설비인들에게
기계설비업계에는 남성의 비율이 현저히 높아 많은 남성사이에서 여성들은 돋보인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성실함을 바탕으로 여성의 섬세함, 진실성, 부드러움을 겸비해 사람들을 대하면 사람들의 ‘마음의 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열려 인간관계는 물론 비즈니스에도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

여성설비위원회는 20여명의 회원이 있다. 대부분 설계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직급도 다양하다. 대표도 있지만 전무, 상무, 과장 등 여러 직급과 시공업체, 자재업체, 건설업체 등다양한 업체들이 모여 있다. 다양하다 보니 함께 모이는 시간이 너무 귀한데 바쁜 그녀들에게 여성설비위원회가 쉴 수 있는 자리였으면 좋겠다.

세일이엔에스는 어떤 회사인가
올해로 창립 46주년이 된 세일이엔에스는 1970년 세일공업사로 출발해 기계설비시공분야의 선도기업으로 성장했다. 20년 동안 청와대 공사를 했고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대병원, 하이닉스반도체 공장, 진천 태양광공사, 노량진 수산시장 등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처리했다.

‘공사 잘하는 회사’로 평판이 난 세일이엔에스는 최근 산업경기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500억원이 오른 1,800억원 매출을 올렸다.

많은 매출이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리 같은 중소기업은 규모가 커지면 관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적정수준을 유지해야한다. 대기업의 체계적인 시스템과는 달리 중소기업은 관리자 한 사람이 많은 직원들을 살피기 때문에 규모가 커져 관리가 어려우면 어디에서든 잡음이 나기 마련이다.

프로젝트 수주건수가 많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공사를 많이 해도 이윤이 나지 않거나 시공이 부실하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혹여라도 부실공사를 하게하면 회사 평판은 추락한다. ‘계약한 순간부터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공사에 임하며 작은 공사라도 세일이엔에스의 이름이 들어가는 순간 최선을 다해 ‘일 잘하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한다.

회사의 경영방침은
권투선수가 강한 펀치를 만들기 위해 주먹을 단단하게 쥐는 것처럼 회사도 단단하게 내실을 기해야 한다.

내실을 다지기 위한 방법으로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시해 직원 한 명 한 명에게 진심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우리나라에 5대 건설사가 있는 것처럼 우리회사도 설비업계의 5대 회사 중 하나로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 규모보다는 내실있는 성장이 절실하다. 회사의 성장은 곧 직원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회사창립 40주년에는 전 직원이 다함께 백두산으로 기념여행을 떠났고 지난해 45주년에는 통영에서 추억을 쌓았다.

인력이 회사 경쟁력이라고 생각하며 설비전문인력으로 교육받기 원하는 직원에게 대학 교육비를 지원해준다. 회사에서 80%를 지원하고 본인은 20%를 부담한다. 직원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직원들에게 ‘꿈이 있는 따뜻한 회사’, ‘출근하고 싶은 회사’로 만들어 주고싶다. 이에 따라 회사를 위해 열심히 발로 뛰는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로 보답한다. 왜냐하면 회사가 돈을 버는 목적은 직원들과 함께 잘 먹고 잘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녹색건축 흐름에 세일이엔에스의 대응은
녹색성장을 기조로 발표했던 이명박정부는 2010년 건설회사에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독려했다. 그 당시 현대산업개발 기술연구소와 함께 그린리모델링에 참여하기 위해 환경부, 지식경제부에 그린빌딩 사업자로 승인을 받으러 들어갔다.

정부부처에서는 도리어 우리에게 ‘그린리모델링’으로 어떤 혜택이 있기에 참여하냐고 반문했다. 앞으로의 시장은 신축보다 기축으로 점점 무게가 실릴 것이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그린리모델링의 미래를 보고 선택한 것이지 인센티브나 도움을 받으려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 당시는 그린리모델링 사업이 대기업위주로 짜져 있어 중소업체는 사업자 승인이 쉽지 않았다. 3년동안 1억원을 들여 보고서를 작성해 승인을 받은 후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예산이 맞지 않아도 청담동 리모델링 100세대를 수주했고 한전병원 리모델링 공사도 진행 중에 있다. ‘그린리모델링’은 기계설비산업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한 투자였다.

또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녹색기술이전과 협력방안을 도출해 건설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전문건설업 최초로 우수 그린비즈 인증을 취득했고 2014년에는 제9회 대한민국 녹색에너지 우수기업 대상을 수상했다.

그린리모델링은 실제 중소기업에서 시공한다. 따라서 정부는 그린리모델링에 대한 말뿐이 아닌 실질적인 정책·금융적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대기업에서는 중소기업과 협력해 인력이나 수주에 대한 정보제공 등의 지원은 중소기업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