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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arn 피플

김회서 (사)한국그린빌딩협의회 회장


"'우리가 지구를 잘 관리해주지 않으면 지구도 우리를 관리해 주지 않는다'는 말처럼 다음 세대와 지구를 위해 지속가능한 개발을 해야 한다.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그린빌딩에 대한 인식을 일깨워야한다"


지금 전세계 건축계는 그린빌딩과 기후 회복력(Climate Resilience)이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커다란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다지역을 막론하고 그린빌딩시장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고 이러한 건축시장을 놓고 각국의 경쟁은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2000년에 설립된 ()한국그린빌딩협의회(KGBC)는 20년간 학계를 중심으로 그린빌딩관련 학술활동을 펼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및 업계들의 참여와소통으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현재 단국대학교 건축대 학장으로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인천광역시 에너지 자문위원으로도 활발히 활동하는 김회서 회장을 만나 협의회의 역할과 우리나라 그린빌딩 현황에 대해 들어봤다.

 

KGBC 역할은

전세계 그린빌딩 시장에서 지배력을 점차 강화하고 있는 미국 그린빌딩협의회(USGBC) 및 영국건물연구소(BRE)와 일본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각 지역의 WGBC Asia Pacific Network 18개 회원사들과 함께 국제 공통 친환경건축물 인증 기준 교류 등 활동을 통해 역할과 위상을 높이고 있다.


KGBC는 난관에 봉착해 있는 건축업계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자 매주 전 세계 그린빌딩 관련동향과 정보를 수집해 제공하고 그린빌딩분야 전문인력 저변확대를 위해 분기마다 협의회 웹진을 발행해 새로운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또한 그린빌딩 기반 개발사업에 대한 연구국내 그린빌딩인증제도 연구와 개발 및 정책건의 등을 통해 그린빌딩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WGBC와의 관계는

KGBC는 세계그린빌딩협의회(WGBC)의 정회원으로 매년 국제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WGBC에 우리나라 녹색건축을 홍보하고 세계가 우리나라 그린빌딩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이의 일환으로 지난 415일 WGBCAsia Pacific Network회의를 서울시와 공동 주최했다파리기후협약 이후 건물부문에서 온실가스 저감 대응을 모색하기 위해 국내외 그린빌딩 전문가들이 모여 관심을 나누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최했다.


또한 국내기업이 해외 진출 시 기술 및 연구결과를 보급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국제적으로 홍보하고 우리나라 건축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회장으로서 포부는 대학에서 30년간 건축·에너지·친환경분야에 몸담고 후학을 양성하면서 배운 녹색건축기술과 연구결과를 KOICA, 외교부 등을 통해 녹색건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국가에 보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또한 지난 4월 서울시와2016APN Seoul Congress를 개최한 것과 같이 적극적으로 전세계에 우리나라의 그린빌딩을 홍보하고WGBC 아시아 태평양지부에서의 영향력을 확장시킬 것이다.

 

올 해 중점사업은

그린빌딩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는 일환으로 다음세대를 위한 그린빌딩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그린빌딩의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고 우리나라 건축의 새로운 방향을 인식할 수 있도록 교육에 집중할 예정이다.


정부지자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그린빌딩관련 교육도 실시하고 아시아지부에 속한 국가를 분석해 기술과 인력 등성공사례를 적용할 수 있도록 검토할 것이다.


동남아시아는 도시의 그린화스마트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KGBC에서 그들에게 자문과 컨설팅을 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


또한 국내 상업용 빌딩뿐만 아니라 공동주택병원호텔문화예술 건축물의 그린화를 접목시킬 수 있도록 정리하고 실제 현장에 반영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을 것이다.



그린빌딩 선진국에 배울 점은

그린빌딩 건축을 장려하기 위해 각국에서는 그린빌딩관련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는데 가장 활발한 유인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나라는 영국과 캐나다와 미국이다.


이들 3국은 각자 나라에 맞는 그린빌딩기준을 마련해 그린빌딩관련 기술이 적용된 정도에 따라 적절한 등급을 부여하고 이를 그 기업 홍보에 활용하게 하거나 금융세제 또는 그린빌딩 건축을 위한 추가 비용에 대한 리베이트 금액 결정에 활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재활용건축자재와 실내공기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VOCs를 발산시키지 않는 건축자재에 대한 개발과 그 보급을 촉진시키기 위한 등급기준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영국의 평가기준인 BREEAM은 세계각국이 이를 모델로해 자기나라의 평가기준을 만들거나 계획하고 있다.


우리도 인류 생존과 지구환경문제에 기여하고 기술 보급촉진을 위한 요소기술과 지원정책을 개발보급해야 한다보급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주도로 기술개발이 이뤄져야 하며 그린빌딩 장려책을 범국가적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다.그린빌딩을 위한 요소기술과 관련 건축자재 개발에 적극노력해 환경과 산업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나라가 나가야할 방향은

우리나라의 그린빌딩에 대한 기술개발이나 실현을 위한 노력은 이제 시작하고 있다그린빌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으며 목전의 이해관계에만 매달려 기술개발이나 도입을 도외시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실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단계다또한 방대한 관련기술 적용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과 함께 녹색제품 관련 산업 육성이 병행돼야만 실효를 거둘 수 있다.


최근 민간기업이 공동주택의 분양을 높이기 위해 그린빌딩 인증제도에 편승하는데 이러한 부분을 순수한 보급확산으로 오해해 더 이상 정부의 역할이 필요없다고 생각한다면 앞으로 그린빌딩의 지속적인 관심을 불러 모으기 힘들다무엇보다도 정부의 기술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중요하다.


그동안 경제개발에 대한 염원으로 에너지문제는 산업개발의 뒷전으로 밀렸다하지만 파리기후협약 이후 전세계가 에너지저감을 목표로 국제적인 흐름이 달라졌다.


관련업계는 신축뿐만 아니라 기축에 대해서도 에너지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이제는 환경부담에 따른 경제발전이 위축돼 환경오염을 저감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이미 환경오염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국내 그린빌딩 건축이 당면한 상황은 건축재료·내재에너지에 대한 평가자료가 없어 외국의 유사재료의 값을 인용해야 한다건축재료의 재활용자재와 내장재료의 VOCs발생을 줄이기 위한 무해한 내장 마감용 도료가 개발돼 있지 않아 외국산 도료를 사용해야 한다아직까지 그린빌딩을 실현하기 위한 기반이 취약한 실정이다.


미국그린빌딩협의회(USGBC)에서는 그린빌딩 필수전제 조건인 커미셔닝에 대한 국내 법규가 마련돼 있지 않아 그린빌딩 보급확산을 위한 조건이 미흡하다따라서 각 부처와 지자체는 녹색건축 활성화를 위해 녹색인증에 힘을 실어야 한다.


녹색인증에 대한 내부적인 성능평가에 있어서 에너지뿐만 아니라 실내환경거주자 만족도주변환경과의 조화지형적인 평가신재생에너지 사용빈도에 대한 성능평가를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

 

그린빌딩관련 업계에 제언한다면

에너지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간이 거주하며 모든 쾌적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공간이라는 기본적인 차원을 넘어 현세와 후세에 걸친 인류의 생존과 지구환경 문제에 기여하기 위한 건축분야의 대안으로 그린빌딩이 제안됐다.


그린빌딩에도 건물의 냉난방조명 등 건물 유지관리를 위해 필수적인 에너지가 사용된다건물에 필요한 에너지부하를 줄이는 기술은 그린빌딩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기술요소이며 아울러 에너지소비를 줄이기 위한 설비의 효율향상 역시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