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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창근 한국설비기술협회 데이터센터 기술위원장

“DC 엔지니어 기술향상…해외시장 진출기반 마련할 터”
“설계·엔지니어링·제조 등 기술집단 역량 활용할 것”

한국설비기술협회(회장 김철영)는 급성장하고 있는 데이터센터(DC: DataCenter)산업을 뒷받침하고 Non-IT 설비인프라부문의 기술발전과 관련업계의 정보공유를 위해 5월18일 ‘데이터센터 기술위원회’를 발족시켰다.

데이터센터 기술위원회는 국내 데이터센터 설계 최다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기계설비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인 한일엠이씨의 연창근 사장이 초대위원장을 맡아 관련분야 기술교류, 연구개발, 정보교류 등에 힘쓸 예정이다. 연창근 위원장을 만나 위원회 창립배경과 운영방향을 들었다.

■ 약력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1990년 한일엠이씨에 입사해 33년간 기계설비 엔지니어링분야에서 설계, 감리를 비롯한 다양한 실무경험을 거쳐왔다. 경영진이 되고 나서 기계설비산업의 미래먹거리를 위한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하는 데 노력해왔다.

국내 산업에서 데이터의 사용 및 축적이 부각되기 시작한 20년 전 데이터센터산업이 언젠가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측했다. 당시 데이터센터 건설은 금융권이 주를 이뤘으며 이후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와 KT, SKT, LGU+ 등 통신사를 비롯한 많은 대기업들이 데이터센터산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한일엠이씨에서 근무하며 데이터센터의 전문설계 기법과 에너지절감형 냉각방식 등 혁신적이며 새로운 기술들을 검토하고 적용해왔다. 국내 대규모 현장에 개방형 냉각탑, 외기냉방, 외기냉수냉방, 중앙식 칠러 등 혁신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현재까지도 범용화된 것들이 많고 커미셔닝과 신뢰성 테스트 등 많은 용역 및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특히 데이터센터에서 요구하는 안정성, 효율성 등의 기술습득을 위해 15년 전 스웨덴의 페이스북 데이터센터를 견학하고 다양한 해외전시 및 문헌들을 연구하기도 했다.

■ 위원회 설립배경은
설비기술협회는 지난해부터 업계 활성화를 위해 데이터센터, 반도체, 헬스산업 등 국가의 미래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산업을 지원하는 기술위원회를 발족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우리나라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산업발전을 이뤄왔다. 다른 산업 역시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나라 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던 가장 밑바탕에는 탄탄한 인프라 시설이 큰 역할을 해왔다. 빅데이터, 차세대통신,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4차산업과 디지털산업이 미래 국가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지금 데이터센터는 신산업의 핵심 기반시설로써 그 어느 때보다 중요성이 커졌다. 

데이터센터는 일반건물대비 약 40~100배 이상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최고의 고밀도 에너지다소비건물군에 해당하고 24시간 쉴새 없이 가동되기 때문에 서버운용뿐 아니라 실내냉각과 습도유지 등에 막대한 전력이 소비되고 있다. 발열문제, 탄소배출, 전력 사용 등 데이터센터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가 필요하다. 

이에 설비기술협회는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데이터센터의 문제와 연구개발을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데이터센터기술위원회를 발족하게 됐다. 



■ 위원회 구성은
현재 위원회는 데이터센터 유경험 설계사, 건설사, 냉동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제조사 등 설계, 시공, 제조 및 학계 등 데이터센터 관련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데이터센터 기술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많은 이들에게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다.

지난 5월18일 발대식 및 데이터센터 기술 컨퍼런스 개최 이후 참여의사를 밝힌 기업들이 상당수 있었다. 데이터센터기술위원회는 데이터센터 정책연구 및 조사, 연구과제 개발, 기술기준, 표준 및 인증개발, 기술교육 및 전문인력 양성 등 데이터센터 산업발전과 국가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또한 기술토론 및 정보교류의 장을 만들어 상생할 수 있는 업계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

■ 위원회 활동방향은
최근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 국내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서는 데이터센터설계에 대한 정확한 설계기준 등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데이터센터는 일반 건설시장에서도 생소하게 여기는 분야다. 사람이 사용하는 일반건물과 다르게 민감한 전자기기를 위한 건물이기 때문에 냉방방식이나 전력공급시스템에 큰 차이가 있으며 유지보수 시에도 운영이 멈춰서는 안된다. 또한 데이터센터 건물에서 전자파, 오염물질이 많이 나온다는 오해가 많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려고 할 때 대부분의 자재와 설비가 해외기준을 따르고 있으며 수입산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산업의 기술력과 설비를 국산화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센터 관련 전문적인 기술들과 각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한국설비기술협회는 설계사, 엔지니어사, 제조, 건설 및 시공, 학계 등 다양한 회원으로 구성되어 뛰어난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분야 장비개발 및 기술향상, 기준제정 등을 수행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KAS인증, 단체표준인증 등을 운영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향후 데이터센터관련 기준 등을 개발해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 단기 및 중·장기 목표는
데이터센터기술위원회의 단기적인 목표는 데이터센터 엔지니어들의 전문성 향상 및 인재육성이다. 세미나 및 강연회를 자주 개최해 회원사들의 기술정보를 공유하고 BIM을 사용한 설계를 정착시켜 시공까지 연계될 수 있는 프로세스를 확립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설계와 시공단계에서 고유의 CFD 검증단계가 있는데 연구소나 석박사들이 할 필요없이 엔지니어가 필요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이 진행돼야 한다. 이에 위원회는 기술보급 및 기술교육을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데이터센터 운영 표준매뉴얼이 없어 데이터센터 운영에 어려움이 많은데 데이터센터기술위원회는 운영경험이 있는 전문가들과 함께 데이터센터 매뉴얼을 만들어 데이터센터 운영문제를 해결하고 데이터센터산업 발전에 앞장서고자 한다.

데이터센터 엔지니어 전문성 향상과 인재육성 기틀을 다지고나면 데이터센터의 고효율 설비 개발과 시공기술, 운영기술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장비의 마모나 노후화가 빠르기 때문에 주기적인 교체가 요구되므로 데이터센터 장비 교체주기를 미리 알 수 있도록 노호화 예측프로그램관련 기술개발을 계획 중이다.

미래에는 전기엔지니어 등도 동참해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모든 설비기술을 총망라하는 위원회로 발전시키고 싶다.

■ 컨퍼런스를 개최했는데
지난 5월 개최된 ‘2022년 대한민국 기계설비전시회’에서 데이터센터 특별관을 운영하며 동시에 컨퍼런스도 개최했다. 신산업의 핵심 기반시설인 만큼 데이터센터 기술 컨퍼런스의 관심은 대단했다. 이번 전시회 특별관 운영과 데이터센터 기술 컨퍼런스처럼 데이터센터관련 기업들이 한데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기술을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만들 계획이이다.

데이터센터가 아직 모든 국가에서 산업기반으로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니기에 국내에서 빠르게 데이터센터산업을 활성화시켜 시장을 이끌어가는 주도적인 경쟁력를 갖춰 국내 경쟁력과 기술을 향상시키고 더 나아가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