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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인터뷰] 이정아 경북도 축산정책과장

“우분발생량 전국 1위 ‘경북도’축산업 ESG경영 실현할 것”
축분펠릿 농업에너지 전환사업 성과기대

경북도는 축산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한육우 사육량이 전국 1위이며 젖소 3위, 돼지 3위, 닭 4위 등 다른 가축의 사육두수 또한 상위권에 위치해있다. 또한 축분 발생량은 연간 808만톤으로 이는 전국 축분 발생량의 약 14% 수준으로 토양부영양화, 수질오염 등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축분 처리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많은 양의 축분을 경제적,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펠릿화해 농가의 에너지로 활용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정아 경북도 축산정책과 과장을 만나 축분펠릿의 특장점, 경북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현황에 대해 들었다.

■ 경북도 축산정책과는
경북도 축산정책과는 경북도의 농·축산정책을 총괄하는 농축산유통국 내 축산정책을 담당하고 있으며 축산정책, 축산경영, 친환경축산, 자원관리, 축산신산업 등 5개 팀으로 구성돼있다. 

특히 축산업 체질개선 및 선진 축산경영 실현에 앞장서고 있으며 가축분뇨 자원화관리 등 지속가능한 산업기반 조성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 경북도 축분 발생현황은
경북도는 축산업이 발달된 지역으로 축분발생량은 전국 3위이며 축분펠릿에 적합한 우분발생량은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 기준 경북도의 축분 발생량은 하루 2만2,000톤으로 전국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축분 15만3,200톤의 14.5%에 달한다. 

이중 90%가 퇴·액비화를 통한 자원화, 나머지 10%가 정화과정을 거쳐 방류되고 있다. 퇴·액비화 위주 처리로 인한 악취, 토양 부영양화, 수질오염 등 환경오염 발생뿐만 아니라 온실가스가 발생해 기존 처리방식은 탄소중립 이행의 저해요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특히 경북도는 산지가 많고 평야가 적은 지역적 특성으로 축분의 퇴비화 여건이 열악하며 축산농가의 퇴비화 공간도 부족한 실정으로 축분의 친환경적 처리방식 마련이 시급하다. 

■ 축분펠릿이란
축분펠릿은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르면 가축분뇨를 분리·건조·성형 등을 거쳐 고체상의 연료로 제조한 것으로 ‘가축분뇨 고체연료의 성분 등에 관한 기준’에 적합해야 한다. 

축분의 펠릿화는 3단계에 걸쳐 생산, 이용된다. 먼저 축산농가에서 발생한 축분을 콤포스터를 이용해 20% 수분수준으로 건조, 분말화하고 이렇게 생산된 원료를 수집해 축분펠릿생산시설에서 수분 20% 이하, 저위발열량 3,000kcal/kg 이상, 회분 30% 이하 등 조건에 충족한 펠릿으로 성형가공한다. 이를 시설농가, 열병합발전소 등에서 연소를 통해 열에너지로 전환해 사용하게 된다. 

■ 축분펠릿의 특장점은
축분펠릿은 지구 순환계에 속해 연소 시 발생하는 CO₂는 온실가스 증가분에 포함되지 않아 에너지잠재력이 높은 탄소중립 에너지로 화석연료 대체용 바이오매스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우분 1톤당 온실가스 발생량을 0.13CO₂톤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를 단순계산으로 환산할 경우 2019년 기준 전국에서 퇴·액비, 부숙, 저장, 살포 등 축분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490만톤이다. 

전국 우분발생량의 10%를 차지하는 경북도의 우분 6만7,000톤을 펠릿화해 사용할 경우 8만6,0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축분펠릿관련 경북도 사업현황은 
경북도는 한전과 축분 에너지화 테스트베드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축산농가 축분펠릿 전처리시설인 콤포스터를 163억원을 들여 175대 보급했다. 이러한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행안부의 지역균형 뉴딜 우수사업 공모에서 ‘축분 기반 BIO-REFINERY산업 육성’이라는 사업명으로 선정돼 특별교부세 26억1,000만원을 지원받았다. 

경북도와 한전은 농업분야 축분연료 에너지전환 실증사업을 2024년까지 진행할 계획으로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4월 청송에 위치한 토마토 시설재배농가에 축분펠릿을 연소해 토마토 생장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열을 생산할 수 있는 축분펠릿 농업에너지 전환실증 시험설비를 준공했다. 

■ 실제 적용에 따른 기대효과는 
시설재배농가의 경우 농사용 전기대비 27.2%, 정제유대비 46.9% 수준으로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다. 기존에 시설재배농가는 난방비 부담으로 인해 혹한기에는 생육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축분펠릿을 통해 난방비 부담이 줄어 적정온도조건을 충족할 수 있어 수확시기를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생산량 증가, 소득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축분펠릿을 자체생산해 소비할 수 있는 양계농가의 경우에는 자체처리로 축분배출로 인한 방역위해요인을 제거할 수 있으며 겨울철 난방비 절감 및 계사 적정온도 유지를 통해 산란율 증가, 수익성 증대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발생되는 축분을 펠릿, 바이오가스화, 바이오차, 비료수출 등 처리방식을 다양화해 에너지화를 통해 기존 처리방식인 퇴·액비화를 2030년까지 75% 수준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 애로사항 및 축산업계에 당부한다면
축분펠릿 생산시설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이행할 때 축분처리업에 대한 부정적인 주민들의 인식으로 인해 민원이 다량 발생하면서 사업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하는 가축분뇨법에 따른 엄격한 축분펠릿 기준 및 공급대상시설 규정이 적용되고 있다. 과도한 법적규제로 인해 축분의 이용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축산업은 국민경제의 중요한 산업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지만 악취 등 환경오염으로 지역주민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이는 지속가능성에 위협이 되는 실정이다. 

축산업의 ESG경영 도입으로 지속가능한 친환경적 축산업 실현에 함께 해주길 당부드린다. 농·축산업의 ESG경영 실천으로 지역주민과 상생·발전하고 환경과 사람이 공존하는 행복하고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해 경북도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