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스페셜리포트

[인터뷰] 이형우 환경부 재생에너지TF 사무관

“유기성 폐자원, 에너지로서지속가능성 확보할 것”
지자체 대상 유기성 폐자원 인식전환 전개

환경부는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가스화사업을 지속 추진해오고 있으며 이를 통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재생에너지TF를 신설해 유기성 폐자원 바이오가스화를 비롯해 수열, 수상태양광, 조력 등 환경부가 담당하는 재생에너지분야 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특히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예산사업 및 법·제도 개선사항 등을 체계적으로 발굴할 방침으로 재생에너지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매스 관련 사업추진을 수행하고 있는 이형우 재생에너지TF 사무관을 만나 탄소중립 달성과정 중 유기성 폐자원의 역할과 이번 시범사업의 의미 등을 들었다. 

■ 재생에너지TF를 소개한다면 
환경부 재생에너지TF는 2050 탄소중립이 주요 국정과제로 주목받음에 따라 환경부에서 기존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매스 등 재생에너지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구성됐다. 

최근에는 음식물쓰레기, 가축분뇨, 하수찌꺼기 등 유기성 폐자원으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통합 바이오가스화시설’ 시범사업 대상지로 서울시, 순천시, 구미시, 청주시 등을 선정했으며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유기성 폐자원의 기존 처리방식은
현재까지 대부분의 음식물쓰레기, 하수슬러지, 가축분뇨, 분뇨 등 유기성 폐자원은 소각을 비롯해 퇴·액비화, 매립, 사료화 등으로 처리돼왔다. 퇴·액비화의 경우 해마다 경작지가 줄고 토양부영양화, 수질오염에 대한 우려가 지속 제기되는 바 살포량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으며 소각과 매립 또한 대기오염, 수질오염, 토양오염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처리량을 줄이고 있다. 

사료화의 경우에도 동물복지 관점에서 사용이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생산·소비량이 점차 감소되고 있다. 유기성 폐자원을 기존 방식으로 처리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어 친환경적이며 생산적인 처리방식으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 통합 바이오가스화사업의 특징은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가스 생산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산단가 등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게 돼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에너지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우리나라 여건상 보유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에너지원으로서 유기성 폐자원이 주목받고 있다. 환경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번 시범사업은 유기성 폐자원을 단순히 처리해야 할 폐기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인식을 전환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은 음식물쓰레기, 하수슬러지 등 유기성 폐자원의 종류별로 정화·처리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유기성 폐자원을 하나의 시설로 통합, 바이오가스화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기존에 종류별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에서 자주 발생하는 부지문제를 해결하고 예산의 효율적 사용을 가능케 하는 등 경제성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생산효율에도 이점을 가지고 있다. 기존 단일 유기성 폐자원으로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공정에는 적정산도, 농도 등을 유지하기 위한 첨가제가 투입돼야 하므로 이에 대한 비용문제도 발생했다.

그러나 다양한 유기성 폐자원을 통합, 바이오가스화하는 공정은 단일 유기성 폐자원으로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것과 달리 유기성 폐자원간 혼합을 통해 적정산도, 농도에 근접하게 수치가 나타나며 첨가제가 필요하지 않거나 소량 투입으로도 생산할 수 있다. 

첨가제의 사용을 절감할 수 있어 추가적인 경제성도 확보하면서 통합시설의 특성상 기존 바이오가스화대비 생산량이 많아 규모의 경제도 실현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 사업대상지별 주목할 점은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서울시와 순천시는 재정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구미시와 청주시는 민간투자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대상지는 주민수용성 제고를 위해 주민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인근 주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진행해왔으며 이를 통해 원활한 사업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돼 선정됐다.

주민수용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으로 체육시설 등 정주여건 개선시설 건립, 주민투자를 통해 수익을 지역주민과 공유하는 주민참여형 사업, 바이오가스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공급함으로써 에너지비용을 절감하는 등 지역특성에 맞는 방안들이 도출됐다.

서울시와 구미시가 구축할 통합 바이오가스화시설은 광역화시설로서 서울시의 경우 역내에서 배출되는 유기성 폐자원뿐만 아니라 고양시에서 배출되는 유기성 폐자원도 통합처리할 계획이며 구미시는 인근의 칠곡군 유기성 폐자원을 처리할 예정이다. 

특히 노후 유기성 폐자원 처리시설을 통합 바이오가스화시설로 전환하는 것이 특징으로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처리시설에 대한 부지, 주민수용성 등에 대한 갈등이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자체의 시범사업계획을 살펴보면 유기성 폐자원으로 생산한 바이오가스를 수소생산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포함한 것도 주목해볼만 한다. 

지역에서 발생한 유기성 폐자원으로 바이오가스를 생산해 소비하는 것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수소경제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이번 사업의 기대효과는 
환경부는 유기성 폐자원 기반 바이오매스 활용을 확산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업을 진행할 방침으로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바이오매스의 생산, 이용을 확산하기 위해 제도개선 발굴, 지원책 마련 등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별 주민수용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이 각기 달라 지역주민과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지자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환경부는 바이오가스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관심을 유도할 수 있도록 지자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혐오시설인 바이오가스화시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사업을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 메탄은 지구온난화지수(GWP)가 21로 통합 바이오가스화를 통해 유기성 폐자원으로 인한 탄소배출을 막아 2050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외에서 전량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LNG를 일부 대체함으로써 경제적 이득과 에너지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