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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硏, 북한 건설자료 DB구축‧공유

북한인프라자료관, 3,000여건 자료확보…인프라 개방 대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김병석, 이하 건설연)은 다양한 북한 건설관련 자료를 수집해 산·학·연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북한인프라자료관’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북한 인프라에 대한 이해도 증진과 남북 인프라 협력을 위한 기술적 토대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북한의 대표적 관영매체인 ‘로동신문’과 북한 건설자료를 분석해 ‘남북건설뉴스’를 분기별로 발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의 인프라 건설협력사업은 UN 안보리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시행 이후 사실상 전면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만약 북한 건설시장이 개방된다면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뿐만 아니라 선진국과의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금 단계에서는 대북제재를 고려한 남북 건설협력 추진 방향을 마련하고 단계적 비핵화 상황을 고려한 시나리오별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북한 경제개방 시 인프라분야는 국가경제 발전을 위한 핵심기반으로서 건설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응하는 한편 경쟁국대비 기술적 비교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남북한의 혼재된 건설용어와 기준의 차이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남북한은 분단 이후 건설용어와 건설기준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보통 포틀랜드시멘트보다 강도가 높은 시멘트를 남한에서는 ‘고강도 시멘트’ 북한에서는 ‘고마르까세멘트’로 통칭하고 있다. 또한 남한은 교량설계 시 콘크리트와 철근의 강도를 각각 18~90MPa(메가파스칼) 300~600MPa까지 사용이 가능한 반면 북한은 20~40MPa과 250~300MPa을 적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연의 관계자는 “남북한의 건설용어와 기준의 차이는 국내 민간기업 등이 남북협력사업 추진 시 사업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라며 “이에 따라 남북한의 건설용어와 기준을 비교해 정보를 제공하고 국내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남북협력 사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건설연 남북한인프라특별위원회에서는 북한개방 시 효율적인 남북인프라 연계를 위해 맞춤형 특화기술 개발 남북한 건설기준 연계방안 북한 인프라 정보공유와 협력플랫폼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북한의 인프라 현황 건설동향 및 건설기준 등을 파악하기 위해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특수자료 취급기관 인가를 받은 ‘북한인프라자료관’을 운영 중이다. 현재 보유 중인 북한 인프라 관련자료는 도로, 철도, 건축, 환경, 구조, 상하수도 등 분야별 총 3,730건의 도서이다. 이 자료에는 북한의 기술자료뿐만 아니라 건설법규, 기준, 규격, 교육도서, 정기간행물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북한의 대표 관영매체인 로동신문 내용을 분석해 남북건설뉴스를 분기별로 발간하고 있다. 남북건설뉴스에서는 북한의 건설관련 정책동향, 국토개발사업 및 지방건설 추진현황, 건설재료와 자재의 생산 및 개발 등에 대해 다룬다. 이에 더해 북한의 인프라 환경실태 자료에 대한 아카이브 구축 및 빅데이터 플랫폼개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체계적인 북한 인프라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남북건설뉴스는 건설연 홈페이지(www.kict.re.kr) 자료실에서 공개하고 있으며 개별 이메일 구독을 원하는 경우 담당자(kim6069@kict.re.kr)에게 요청하면 구독할 수 있다. 

김병석 건설연 원장은 “북한의 경제개방 시 한반도 인프라 구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북한의 건설현황 분석 및 남북건설 기준·용어의 통합 마련을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라며 “건설연에서는 체계적인 건설기술 자료 확보를 통해 국내 유관기관, 기업 등에 북한건설과 관련된 올바른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