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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가정용보일러업계] 코로나 장기화·원자재가 상승 ‘악재’ 속 실적 개선

보일러, 내수침체 수출서 활로





지난해 가스보일러업계는 동, 스테인레스, 구리 등 원자재가격의 지속적인 상승하는데 반해 제조사들은 가격인상은 한계에 부딪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보일러 교체수요도 경기침해로 인해 수리해 사용하는 사례가늘어나면서 전반적인 매출상승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었다. 또한 도시가스비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가스보일러 사용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져 보일러를 대체할 제품들을 찾으며 가스보일러시장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었다. 반면 수출에 집중했던 기업은 국내 시장 침체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2020년 4월3일부터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친환경 보일러 설치 및 교체가 의무화됐으며 정부와 지자체가 가정용 친환경보일러 보급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지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약 109만대의 친환경보일러 교체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는 전국에 설치된 가정용 도시가스 보일러 중 약 6%가 교체된 것에 불과한 수치다. 

올해는 2023년 가정용 친환경 보일러 지원금 예산은 지난해 396억원 보다 14% 줄어든 342억원으로 책정됐으며 고금리 기조로 인해 소규모 신축건설 및 주택 매매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며 보일러 교체수요도 함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의 여러 국가들은 가스보일러 자체를 더 이상 친환경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오스트리아는 2023년, 영국은 2025년, 네덜란드는 2026년부터 신규 가스보일러 설치를 금지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움직임이 당장 국내 가스보일러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나 세계적인 탄소중립 움직임이 가스보일러시장에 낙관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보일러업계는 침체된 시장을 타개할 방안으로 수출에 집중하는 한편 수소보일러 등 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경동나비엔이 2022년도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1조1,1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갱신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물류비, 인건비, 원자재가격 등이 상승한 여파로 인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7%, 33% 감소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국내 시장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동시에 글로벌 영향력을 더욱 확대한 덕분이다. 실제로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5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국내 보일러 및 온수기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난방설비로 인식돼온 보일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고객이 가지고 있던 온수사용에 대한 불편함을 해소한 새로운 제품인 ‘나비엔 콘덴싱 ON AI’를 출시하는 등 변화를 선도했다.

특히 경동나비엔이 선도하는 변화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와 시장 변화 속에서 더욱 빛났다는 평가다. 생활에 필수적인 제품이기에 여파가 덜하다고는 하나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고객의 지갑이 닫히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속되는 대기오염과 에너지 자원 문제로 인해 탄소중립을 향한 움직임이 강화되며 수소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변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면서도, 동시에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변곡점에 놓여 있는 셈이다.

경동나비엔의 관계자는 "올해는 또 한 번의 혁신을 준비하고 있으며 콘덴싱보일러와 온수기 등 친환경 고효율 기기를 기반으로 글로벌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HVAC시장으로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특히 북미시장에서는 난방에 주로 활용되는 제품으로 보일러에 비해 9배에 달하는 시장 규모를 가진 퍼내스시장에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콘덴싱기술을 적용해 출시 예정인 ‘콘덴싱 하이드로 퍼내스’는 기존 제품에 비해 더욱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난방을 구현하는 제품으로, 히트펌프와 연계해 냉방까지 구현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지난해 설립한 캐나다, 멕시코 법인 등을 통해 각 시장별 맞춤 전략을 구사하는 한편, 우즈벡 법인을 통해 중앙아시아 공략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여기에 차별화된 제품으로 고객에게 더욱 다가서며 생활환경 가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린나이는 지난해 5월 일본에서 세계 최초 수소 전소 가정용보일러 개발에 성공했다. 호주의 가스공급회사 AGIG의 제안에 따라 2019년부터 수소보일러의 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이미 호주의 가스검정기관이 컨셉 모델 평가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수소보일러는 2~3년정도 실증 후 내구성 및 신뢰성을 검증해 양산화할 계획이며 린나이코리아도 일본 본사와 협업해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스마트홈 수요를 잡기 위해 보일러업계도 IoT기술을 접목한 각종 스마트 보일러를 연구하여 출시하고 있다. 린나이는 SK텔레콤, KT, LG U+, 네이버, 스마트띵스, 카카오 홈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보일러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스마트 링크 시스템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음성지능 컨트롤이 가능하도록 여러 스마트 홈 서비스와 연동하였고 실시간으로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에너지 모니터를 제공하는 등 사용편의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린나이의 관계자는 “앞으로는 신제품 및 기술동향은 신소재를 이용한 100% 친환경 보일러 개발과 AI기술을 이용한 소비자의 사용편의 증강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특히 홈인테리어 트랜드에 맞춰 디자인적 요소에 중점을 둔 신제품들이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시장트렌드를 전망했다. 

대성쎌틱에너시스는 지난해 전년대비 11.5% 성장한 1,5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전환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 철저한 현지화한 제품 개발로 해외법인 성장 성장이 지난해 의미있는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 분석됐다. 

대성쎌틱에너시스의 관계자는 "국내 지열히트펌프 1위 기업인 대성히트에너시스와 협력해 상업용 히트펌프 판매를 증대시키고 가정용 히트펌프 온수기를 개발해 일반 개인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기존 보일러 중심의 난방사업 유지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친환경 에너지기술 개발을 접목시킨 히트펌프와 환기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사업기회 확대는 물론 고객에게 보다 건강한 삶의 에너지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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