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더 리더

안준성 지텍이엔지 대표

“검증된 성능, 정확한 유량제어로 설비성능 100% 끌어낸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한다는 근차원적인 목적보다는 가지고 있는 기술을 통해 현재 몸담고 있는 설비 및 상수도분야 발전에 도움을 주고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기업으로써의 역할에 충실할 계획입니다”


최근 정부의 온실가스절감 목표, 사용자의 유지비절감 등으로 에너지효율에 대한 산업계의 실천이 체감되고 있다. 보일러, 에어컨, 히트펌프 등 냉난방공조업계에서는 고효율 제품들을 앞다퉈 내놓으며 경쟁 속에서 눈에 띄는 기술발전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설비와 사용자를 연결시켜주는 배관이나 이를 조절하는 밸브 등 요소부품들의 에너지효율에 대한 관심은 적은 것이 사실이다. 배관에서 흐르는 열이 누설되지 않게 보전하고 효과적인 유량제어를 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에너지절감효과를 낼 수 있다.


해외에서 성능을 인정받은 밸브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지텍이엔지의 안준성 대표를 만나봤다.


지텍이엔지는 어떤 회사인가

지텍이엔지는 2000년 설립돼 HVAC, 상‧하수도, 해수, 발전분야의 필수 소재부품인 밸브 및 제어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지텍이엔지에서 다루는 밸브들은 △FCI사의 유량‧차압‧온도제어용 DeltaPValve(미국) △Singer Valve사의 상수용 제어 밸브(캐나다) △Tideflex사의 우수‧오수용 제어 밸브(미국) △Bray사의 차단용 밸브(미국) △Val-Matic사의 에어밸브(미국) 등 에너지절감, 안정성, 환경성분야에서 이미 널리 성능을 인정받고 있는 제품들의 국내 총판 및 A/S를 담당하고 있다.


△판교 NHN 사옥(LEED인증 PLATINUM단계획득) △춘천 NHN 사옥(LEED인증 PLATINUM단계획득) △한림대 성신병원 △광교 시게이트 △아모레퍼시픽(오산, 대전)공장 △명동 M-PLAZA 등 다양한 국내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해외의 △NASA △Denver International Airport △UCLA △MIT △Microsoft △John Hancock 등 건물에도 같은 제품이 쓰일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절감에 특화된 FCI의 제품은 아시아 지사를 겸하고 있어 향후 중국, 일본 등의 진출을 점검하고 있다.


밸브 중요성 비해 인식이 부족한데

밸브는 공조 설비와 건물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신경계와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유량을 컨트롤 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계절별, 각층‧각방별 요구되는 다양한 부하에 대응하기 힘들다. 


부하대응에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밸브다. 설계는 100% 부하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한 것 이지만 실생활에서 이러한 경우는 20~30%밖에 안 된다. 실질적 장비가동률은 20~30%대가 가장 많고 냉난방 유량은 설계유량의 10~20%(30%) 부분부하 및 간헐 부하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처럼 다양한 상황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데에 적합한 밸브성능이 요구되는 것이다.


10여년 전만해도 설계 유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지만 요즘은 설계유량은 기본이고 최소유량제어에 대한 컨트롤을 얼마만큼 잘하느냐에 따라 이에 상응하는 에너지 효율 값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지역난방에 사용되는 배관은 지역난방공사에서 건물로 보내는 1차 측의 압력이 고압이고 건물 내부에서 움직이는 2차 측 배관과의 압력차이가 고차압이므로 이 차이를 밸브가 정확하게 컨트롤하지 못하면 효율성이 급격히 저하된다.


건축설계 시 공사비 차원의 접근도 중요하지만 최근 들어 건물을 운영하면서 들어가는 설비의 에너지소모량과 이에 따른 유지비 증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져 좋은 설비 사용으로 인한 에너지절감에 대한 많은 고려가 서서히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크게 눈에 띄는 장비에 대해서만 효율을 중시하고 밸브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실질적으로 건물 곳곳을 순환하는 유체를 컨트롤 하는 것은 밸브다. 이 밸브가 제어 기능을 얼마나 제대로 해주느냐에 따라 설비의 성능과 효율이 100% 온전하게 발휘되고 유지시킬 수 있다. 


각각의 기능성 밸브를 가볍게 인식하고 좋은 설비만을 설치, 운영하다보면 효율성과 안정성에서 그만큼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 될 것이다. 자동차에도 타이어, 엔진, 제어장치, 음향시설 등 갖춰야 할 것들이 많다. 좋은 차와 나쁜 차의 차이는 작은 부품에서 나온다. 나사 하나하나까지 최고의 제품으로 조화를 이뤘느냐 하는 것이다.


공조업계도 이런 점을 고려하면서 설계와 시공, 감리까지 삼박자를 잘 이뤘을 때 사용자가 건물환경에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시킬 수 있다.


에너지효율은 어떠한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지난 2013년 5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압력변동시 열사용시설 제어기기의 안정성 확보에 관한 연구’에서 1차측 압력변동에도 안정적으로 운전되는 지역난방 열사용시설 제어기기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2차측 PDCV(차압유량조절밸브)를 FCI의 DeltaPValve LDP 32mm로 교체한 결과 기존보다 23%의 에너지절감 효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한국지역난방공사가 2016년 5월 발표한 ‘사용자시설 복합제어밸브 적용 타당성에 관한 연구 최종보고서’에서는 FCI의 DeltaPValve HDP 50mm가 1차측 유량 29% 감소효과를 실증했고 이에 따른 반송동력 사용량 역시 40%가량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건물에 개선된 냉온수 시스템 운영과 함께 DeltaPValve를 적용할 경우 타 밸브 적용대비 25% 이상의 에너지절감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냉난방열원이 과잉으로 사용되는 것을 제어하면서 쾌적한 환경을 유지시킬 수 있는 밸브 및 시스템 구축이 조속히 이뤄져야 에너지소모량을 줄이고 건물 유지관리비용도 절감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능이 검증 안 된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손해를 끼치기 보다는 품질을 앞장세운 우수제품을 공급하며 우리나라 건축현실에 가장 적합한 시스템으로 발전시키는 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국내업계 문제점은 무엇인가

온실가스 절감, 에너지효율화 등의 이슈로 최근 3~4년간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설계, 시공, 시행, 장비 등 관련업체들은 실력 있는 엔지니어들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갖춘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친환경, 고효율이 문제해결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장비부문, 그중에 밸브가 시작지점이 되야 할 것이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급출발, 급정지보다 단계를 여러 차례 두고 가속과 감속을 하는 것이 안정적인 것처럼 밸브 역시 정밀한 비례 제어를 통해 안정적인 컨트롤이 필요하다.


밸브 컨트롤만 잘하면 일반 아파트나 건물에서도 25~30%의 에너지절감이 가능한데도 최초 공사비를 아끼려고 컨트롤이 약한 저가밸브를 사용해 에너지 낭비를 발생시킴으로써 개인과 국가에 경제적 피해를 초래하게 된다. 이것은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이다.


하지만 국내기업은 컨트롤에 대한 유체역학부문이 취약하고 유량의 정확한 제어를 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국내 컨트롤 밸브제조 업체들 중 역학적 이론에 기반해서 자기만의 기술 노하우를 갖고 있는 회사들이 적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밸브는 외국의 검증된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컨트롤만큼은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발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외국 것을 그대로 가져와 카피, 대량생산하는 방식은 옛날 얘기다. 우리나라는 IT 강국인 장점을 살려 우리만의 좋은 특성을 활용해 접목시키는 것이 시급하고 발전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정책 제언을 한다면

다른 분야도 그렇겠지만 지텍이엔지의 사업 중 하나인 상수도분야는 철저하게 인증을 받은 업체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다. 수질관리 및 개선을 위한 KC인증(위생관리인증)과 성능 개선을 위한 CP인증(적합인증)과 같이 제품 품질의 하한선이 정해져있고 그 기준을 넘어야만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에 수질 및 상수관로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기본이 되어있다.


그런데 공조분야는 그게 없다. 인증기준이 없으니 이 밸브를 사용했을 때 어느 정도 에너지효율을 가져올 수 있는지 올바른 예측을 하기 어렵다. 공조는 사람의 거주와 직접적으로 관련됐는데도 소방분야를 제외하고는 큰 인증이나 제제 등 법적인 부분에서 기준이 없다.


에너지효율등급제도처럼 제품의 효율성에 따라 밸브의 컨트롤능력을 구분해 제품의 품질향상을 유도하고 소비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제품의 효율 및 안정성 등급에 대한 표시가 있어야한다. 기준이 명확하면 설계 시 건물의 에너지소비량을 쉽게 예측할 수 있고 등급 자체가 에너지효율을 올리는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현재 국내 산업계는 에너지신산업을 내세우며 IoT, 플랫폼 등 융복합 산업을 개발하는 데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현재 가지고 있는 기계, 전기, 제어 등 기초분야에 미흡함을 등에 업은 채 신산업을 개발한다면 성공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이 건물분야에서도 설비의 기초가 되는 밸브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올바른 지원과 정책수립이 있을 때 전체산업의 발전을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