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인터뷰] 박종태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 상무

“신축건물 넘어 기축건물도 에너지 성능 향상 방안 필요”

노후화된 건축물 384만동기축시장에 눈 돌려야


최근 현대건설은 아파트에 설치되는 전기통신보안기기에 더해 가전제품까지 사물인터넷 기술로 소통하는 스마트홈 서비스 하이오티(Hi-oT)’를 본격적으로 적용해 입주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스마트홈 확산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에너지, IT분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제로에너지빌딩 고층형 시범사업에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가 선정돼 에너지절약형 공동주택 사업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고층형 건물 및 대규모 단지에 대한 관련 신기술을 적용하고 경제성 등에 대한 검증이 가능해 졌다. 박종태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 상무를 만나 녹색건축의 방향과 계획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다.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에 대한 의견은

국토교통부는 2025년 제로에너지빌딩 로드맵 활성화와 제로에너지빌딩 조기실현을 위해 다양한 시범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제로에너지빌딩에 관련한 각종 건축자재 및 설비 등 관련시장 활성화가 되고 있지 않으며 실제 건축물에 관련기술을 적용, 검증이 이뤄지지 않아 민간기업 차원에서는 적극적으로 제로에너지빌딩 구현을 선도해 나가기가 쉽지 않다. 현재로는 제로에너지빌딩을 실현하기까지 공사비 상승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다행히도 현대건설은 지난해 국토부의 제로에너지빌딩 고층형 시범사업에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가 선정돼 제로에너지빌딩에 대한 신기술 적용 및 경제성에 대한 검증을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제로에너지빌딩 정책은 국제적으로 온실가스 저감이라는 세계적인 목표로 인해 도출된 정책이기 때문에 에너지절감이 중요한 포인트다. 현재 우리나라에 지어진 건축물은 691만동이며 20년 이상 노후화된 건축물은 384만동으로 추산된다. 신축시장보다 기축시장이 크기 때문에 에너지절감에 대해 신축건물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에너지절감기술을 기축건물을 대상으로도 에너지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개별 건물단위의 제로에너지빌딩보다는 단지나 도시차원의 에너지절감을 도모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건축기술뿐 아니라 각종 도시인프라, 에너지생산 및 기반 시설 등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

 

국내 제로에너지건축시장 문제점은

민간에서 개발했거나 개발 중인 다양한 신기술이 많이 있으나 제도권에서 성능을 평가하는 기준이나 툴(S/W)에 바로 반영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그러다 보니 당장 개발한 기술을 쓰고 싶어도 공인된 에너지성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쓸모없는 기술이 되기도 한다.


특히 건물의 운영단계에서 각종 설비들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거주자의 생활패턴이나 편의성까지 고려한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복합된 소프트웨어 기술들을 건물에 도입할 경우 에너지절약은 물론 거주자의 쾌적성까지 만족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들을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국가기준은 여전히 부재한 상태다.

 

녹색건축 정책 개선에 대한 의견은

앞으로 모든 건물들은 2025년 제로에너지건축으로 의무화가 되는데 제로에너지빌딩으로 가기위해서는 중앙정부 및 지자체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 기존건물과는 적용하는 자재도, 디자인도 다를 수 있는데 이러한 점을 일반적인 건물과 같은 잣대로 평가를 하면 건물을 착공하기도 전에 각종 심의와 인허가 단계에서 수많은 벽에 부딪치게 될 것이다. 단순한 정부보조금 등의 미봉책이 아닌 장기적으로 제로에너지건축 관련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민간 기업들이 제로에너지건축에 투자해 다양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장모델이 구축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에서는 그린리모델링 사업으로 공공건축물 에너지성능 개선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에너지절감을 할 수 있는 그린리모델링을 홍보하기 위해 공공건축물 지원도 중요하지만 민간대형건축물도 동기유발을 해줘야 한다. 아직까지 민간 대형건축물 건물주의 인식은 그린리모델링을 한 뒤 에너지절감으로 그 비용이 환수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눈앞의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생각해 투자를 선뜻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민간부문에서의 동기유발까지 이끌어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

 

추후 적용될 기술은

에너지절약형 공동주택사업인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에는 에너지 하이세이브 시스템으로 명명된 에너지고효율 설계가 적용됐다. 국토교통부 시범사업에 따른 용적률 상향을 통해 외피의 단열성능수준을 높였고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Smart BEMS 등을 적용해 공사비 상승을 최소화했다.


향후 현대건설이 짓는 모든 아파트에는 우선적으로 사업특성을 고려한 최적 조합설계로 에너지절감을 위한 기술아이템들이 최대한 적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건물의 에너지성능은 어느 한 가지 기술이나 아이템으로는 큰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공종1)과 다양한 분야의 기술들을 최적화해 적용하는 것이 핵심기술이 될 것이다.


이외에 자체개발한 건물에너지관리 시스템인 Smart BEMS를 통해서 건물 생애 총에너지 사용의 약 83%에 이르는 건물의 운영 및 유지관리 단계의 에너지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최근 홈 IoT 서비스를 시작해 주목받고 있다. 향후 계획은 현대건설의 홈 IoT 핵심키워드 3가지는 연결·융합·빅데이터다. 현재 단계에서는 홈네트워크와 가전, 소품 등이 IoT 플랫폼과 연결되고 이를 기반으로 위치, 날씨, 센서 정보와 융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나아가 현대건설이 추구하는 홈 IoT의 마지막 단계는 바로 빅 데이터이다. 입주민들의 주거환경과 IoT서비스의 사용패턴을 분석, 예측해 사물들이 자동으로 제어되는 진정한 의미의 홈 IoT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건설만의 경쟁력은

마북리 연구개발본부의 GSIC(Green Smart Innovation Center)를 들 수 있다.


GSIC는 실제 세대와 같은 유닛을 구축해 각종 실증연구 및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합 및 발주처 관람용 홍보관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조명, 가스, 냉난방 등 기본제어를 비롯해 각종 IoT 시스템, 가전 등 다양한 IoT환경을 구축해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GSIC를 통해 IoT 스마트홈 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며 지속적으로 기술 및 상품개발에 앞장설 것이다.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조언한다면

신축시장 건설이 침체돼 있어 시점을 리모델링 사업으로 옮겨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어떨까 싶다. 최근 에너지절감을 목적으로 그린리모델링 사업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처럼 수 십 년 가는 골조와 달리 건물 내 전기·설비 또는 조경의 경우 짧은 주기로 변화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 설비, 조경을 중심으로 시스템 리모델링이나 조경 리모델링을 통해 사업영역 확장에 앞장선다면 어려운 건설경기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것이다.


하지만 리모델링을 하려면 정부에서 용적률 완화, 동간거리 규제 완화, 취득세 면제 등의 인센티브 지원이 필요하다. 입주자, 건축주, 국민들의 동기유발을 할 수 있는 정책 유도가 중요하다.

 

현대건설의 중장기 비전은

현대건설은 외부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중동지역 집중 수주전략에서 탈피해 중남미 지역 등 신흥시장에 역량을 확대하며 지역적으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역시 글로벌 건설리더를 향상 끝없는 도전으로 경영방침을 설정하고 양적인 성장보다는 선택과 집중, 기술역량 강화를 통해 경영 내실화를 도모해 나갈 것이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탑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핵심 기술력의 강화, 밸류체인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조직체계를 재정립하고 사업수행 방식 다각화와 인재양성 확보에 힘을 쏟을 예정이며 앞으로 수주에서 수행까지 연결된 리스크관리 체계를 구축해 사업리스크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인프라환경·건축·플랜트·전력 4가지 영역의 뚜렷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기업의 향후 100년을 이끌어갈 신성장동력과 미래 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경영방침을 바탕으로 신념, 창조, 소통을 아우르는 현대정신인 ‘NEOHYUNDAI SPIRIT’의 조직문화가 자리잡아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도약의 발판을 확고히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고객, 협력업체 등 모든 이해 관계자와 함께 소통하고 성장하며 국가와 사회에 대한 공헌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서 존경받는 기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