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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청도법인, 中서 단일유닛 최대 터보냉동기 수주

터키 카잔프로젝트 수주…총용량만 2만3,000RT
전세계 칠러기업 中서 경쟁…칠러 경쟁력 확보

중국의 칠러(가스식: 흡수식, 전기식: 터보냉동기)시장은 세계 4대 메이커인 요크, 캐리어, 멕퀘이, 트레인 등을 비롯해 일본, 중국, 인도, 한국 등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품질 및 고가시장에서는 세계 4대 메이커가 주도하고 있으며 저가시장에서는 중국업체가 치고 올라오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고 있는 LG전자는 중가시장에서 사실상 ‘샌드위치’ 형상이다. 

그러나 최근 모든 터보냉동기 제조사가 군침을 흘렸던 터키의 카잔 프로젝트를 LG전자 중국(청도)법인이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다. 카잔 프로젝트는 중국의 TCC(Tian Chen engeering Corporation: 텐천공정유한회사)가 수주한 터키 천연소다 프로젝트로 총금액만 1,000만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건이다. 

18만m² 면적의 천연소다광산에 총 냉용량 2만3,000RT의 터보냉동기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로 공급되는 3,600RT 터보냉동기는 중국에서 단일 유닛 최대용량으로 대형 산업용 프로젝트에서 LG전자의 칠러기술력 및 프로젝트 대응역량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됐다.

이상규 LG전자 청도법인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시진핑 중국주석이 국가정책으로 내세우는 ‘일로일대’정책 중 하나로 터키에서 천연소다광산에 1대당 168톤, 금액으로 약90만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터보냉동기를 공정용으로 설치하는 것”이라며 “특수용도에 대응할 수 있는 자체엔지니어링을 할 수 있다는 LG전자의 칠러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의 터보냉동기는 카잔 프로젝트에서 저온 제냉 및 고온 열회수를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제품으로 카잔 광산에서 채굴한 탄산소다 가공 시 생성되는 다량의 폐열과 냉량을 히트리커버리 칠러를 통해 전체공정에 유익한 열과 냉량으로 전환, 공급해 생산성을 제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칠러 운전과정에서 알칼리성 액체가 제품 내부에 흘러가지 때문에 부식방지를 위해 전량 SUS재질 전열관을 사용했다. 특히 압축기 내부의 주요부품은 항공기에 사용하는 자재를 사용함으로써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  

■ LG전자, 종합공조 전문기업 탈바꿈

LG전자는 1968년 한국 최초의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한 이후 일반 가정부터 초고층 빌딩, 대형건축물 등 다양한 공간의 냉난방을 완벽하게 해결하는 앞선 기술력으로 공조사업에서의 전문 역량을 지속 성장시켜왔다. 지난 2011년 3월 대형 공조기기 개발 및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는 LS엠트론의 공조시스템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가정용에서 대형 상업용시장까지 대응할 수 있는 종합공조 전문기업으로써 완벽한 사업 체제를 갖췄다.  

LG전자는 칠러 전 제품을 자체 기술력으로 생산하며 한국 전주와 중국 청도에 세계적 수준의 생산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또한 최근 확대되고 있는 대형 공조시장을 공략을 위해 평택에 칠러공장을 신축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중 완공할 예정이다. 

LG전자 칠러는 제품의 컨셉 및 설계 단계에서부터 자재 구매, 제작, 테스트, 시운전, 출하에 이르는 전 공정이 LG전자의 엄격한 품질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있다. 특히 AHRI로부터 인증받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시운전 설비는 총 6기를 최대 3,000RT, 1만3,800V의 조건까지 동시에 테스트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한다. 

이는 원자력 발전소와 같이 고도의 안정성이 요구되는 프로젝트에 대해 극한 조건의 테스트를 거침으로써 제품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다. 체계적인 생산과 엄격한 성능테스트를 통해 제작된 LG칠러는 AHRI를 비롯해 ASME, ISO9001, ETLL 등과 같은 국제 공인기관으로부터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 내수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 청도법인, 중국 칠러 생산기지 

LG전자의 중국법인(공장)은 1997년 평도에 최초 설립됐다. 설립초기에는 합작법인 형태였으나 2003년 지분을 100% 인수하며 2004년 독자법인 설립과 함께 청도시 청양개발구로 확장, 이전했다. LG전자는 중국시장 공략 강화와 현지 적합형 제품 개발 및 생산 역량 확대를 위해 청도공장에 지속적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청도공장은 총 6만6,000m²의 대지에 건평은 약 2만3,000m²의 규모다. 내부는 공장동, 사무동, 유틸리티동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LG전자 칠러사업부의 주력 제품인 터보냉동기 및 흡수식 냉온수기, 스크류 냉동기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약 600대 수준이다.

이상규 법인장은 “LG전자 청도공장은 중국에서 칠러 생산기지이자 교육 훈련의 중심지이며 서비스 및 부품 공급의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주요 수주사례는

청도공장은 터보 및 흡수식과 같은 중대형 냉동기 제품을 중심으로 산업용 프로젝트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터키 카잔천연소다 프로젝트는 LG 칠러의 기술력 및 프로젝트 대응 역량을 대외적으로 알린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터보뿐만 아니라 흡수식시장에서도 중국 시장점유율 Top 5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경 장안자동차그룹의 파트너로서 품질 안정성을 인정받아 고객사의 신증축 현장에 수년간 흡수식 칠러를 납품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시아 최대의 온천 휴양지인 하얼빈 신해도 국제온천리조트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온천에서 방출되는 증기를 활용한 스팀형 흡수식 냉동기 솔루션을 제안해 총용량 1만7,000RT를 성공적으로 수주하며 상업용 시장 확장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심천 과흥 과학기술원 3기 프로젝트는 중국 정부에서 60억위안을 투자한 심천시 소재 하이테크단지를 구성하는 것으로 중국 최대의 수축열 지역냉방 현장도 수주했다. 

이상규 법인장은 “현재 중국 내 축열용 터보냉동기시장은 미국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으며 이번 현장의 1·2기 프로젝트 역시 미국 업체에서 납품했다”라며 “그러나 LG전자 터보냉동기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인정받아 3기 프로젝트(총 1만5,000RT)를 수주 함으로써 축열용 터보냉동기시장에서 또 다른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총 용량 1만6,000RT에 이르는 차이나 텔레콤 내몽고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용 터보냉동기, 청도 이통 화력발전소 지역난방용 스팀형 흡수식 히트펌프 냉동기 등을 수주했다. 특히 기존 흡수식 강자인 에바라, 쌍량 등을 제치고 최종 수주함으로써 LG전자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 사업 방향 및 사업전략은 

LG전자 칠러사업부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한 제품 효율 강화와 유통 판매 확대를 통해 글로벌 전략시장에서의 경쟁 역량을 확보,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2015년 한국시장에 에어베어링 무급유 인버터 터보칠러를 런칭했으며 올해 내 중국시장에 정식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에어베어링 무급유 인버터 터보칠러’는 항공기용 공기순환장치나 소형 가스터빈 등 하이테크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는 에어 베어링을 업계 최초로 냉동기에 적용 및 상용화하는데 성공한 제품이다. 고효율 기술 탑재로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COP 6.4)을 달성함은 물론 제품 소형화 및 저소음 구현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무급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상규 법인장은 “그동안 청보법인은 터보 및 흡수식 제품 중심의 산업용 프로젝트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발전했다”라며 “향후에는 에어베어링 무급유 터보냉동기, 복합열원 흡수식 냉동기 등 고효율 제품을 지속 출시해 중국 칠러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법인장은 특히 “점차 강화되는 중국 환경규제에 부합하는 공랭식 스크류·스크롤 히트펌프 제품 경쟁력 확보로 중소형 상업용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또한 영업 수주 역량 강화를 통해 직영업 체제를 확대, 운영해 올해 중국시장에서의 매출을 두 자릿 수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강력한 글로벌 생산 인프라와 유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LG전자는 글로벌 B2B 공조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며 청도법인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