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1 (월)

  • 흐림동두천 9.4℃
  • 흐림강릉 12.4℃
  • 흐림서울 9.7℃
  • 흐림대전 11.1℃
  • 흐림대구 13.0℃
  • 흐림울산 12.5℃
  • 광주 12.2℃
  • 흐림부산 11.7℃
  • 흐림고창 11.6℃
  • 제주 12.6℃
  • 흐림강화 9.5℃
  • 흐림보은 10.8℃
  • 흐림금산 11.1℃
  • 흐림강진군 12.2℃
  • 흐림경주시 12.8℃
  • 흐림거제 12.0℃
기상청 제공

[인터뷰] 박영수 LG전자 칠러BD 상무

“글로벌 경쟁력 못 갖춘 국내 냉동공조산업 안타깝다”
평택 신공장, 시운전설비·연구개발 초점

국내 칠러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LG전자가 글로벌 전초기지가 될 평택 신공장 입주를 완료하고 글로벌 B2B 시장 리더십 확보에 적극 나선다.


박영수 LG전자 칠러BD 상무의 국내 냉동공조산업에 대한 평가다. 압축기, 팬 등 주요 부품을 외산으로 도입해 제품화하는 국내 냉동공조업계의 관행에 대한 일침이다. 기술개발 투자에 소극적인 국내 냉동공조산업은 글로벌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상무는 “우수한 제품이 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풍토를 바꿔야 하며 국가경쟁력을 생각하는 시장구조가 형성돼야 한다”라며 “GHP시장만 보더라도 국산제품이 나오자 외산제품가격이 30% 이상 낮아졌다”고 밝혔다.


LG전자는 GHP뿐만 아니라 터보히트펌프도 국산화했다. 국산화한 터보히트펌프는 안양과 부천 열병합발전소, 파주·고양·화성 지역냉방, 마곡지구 물재생센터,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그린파워 등에 납품됐다. 고온출수가 85℃까지 나오는 터보히트펌프는 LG전자만이 유일하게 개발한 제품으로 외산 제품을 능가하는 기술력을 확보했다.


무급유 냉동기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중소형 제품은 에어베어링 무급유 압축기를 적용하고 대형제품에는 마그네틱 무급유 압축기를 적용해 냉동기를 생산할 계획으로 올해 1분기 내 마그네틱 무급유 냉동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핵심기술인 마그네틱 제어기술과 제자기술을 외산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개발했으며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박 상무는 “한국의 터보냉동기시장은 무급유 냉동기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경쟁사에서는 압축기 자체를 외산으로 도입해 판매하고 있으나 LG는 지난해 4곳에 300RT급 에어베어링 무급유 압축기를 적용한 제품을 판매해 시운전 중이며. 올해는 마그네틱 베어링 제품으로 용량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무급유 압축기를 해외에서 수입해 개발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장기적으로 해외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목표로 인해 독자적인 개발로 선회했다.


박 상무는 “한국도 복합적인 기술력을 평가해 제품을 선정하는 시장구조를 만들어야 하며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는 공정한 성능평가가 이뤄지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라며 “산업재를 단순히 가격으로만 정하는 국내 프로세스는 정작 해외에서 경쟁력을 못 갖추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평택 신공장 건립을 추진하면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이 시운전설비였다.


박 상무는 “에너지를 워낙 많이 쓰는 제품이다보니 제품성능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한 시운전설비, 연구개발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개발동, 생산성 제고를 위한 자동화, 공장 내 환경 개선 등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화된 시운전설비는 최대 3,500RT 2기, 7,000RT의 동시 시험이 가능하다. 해외 대형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시험설비 대형화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이란, 사우디, UAE 등 중동지역에서는 2,500RT 이상 초대형 터보냉동기가 필요한 지역냉방용과 발전소용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현지 판매법인 인력도 늘렸다. 또한 동남아시아시장에서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LG전자는 필리핀의 대형쇼핑몰인 SM몰에서 발주하는 물량을 글로벌기업과 경쟁해 전량 수주하는 등 초대형 냉동기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전자는 파리기후변화협약과 키갈리개정의정서 등으로 인해 주목받고 있는 Low GWP 개발에 대용량과 중소용량으로 나눈 투트랙 전략으로 개발방향을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