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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정상기 예성이엔지 대표

“GHP 소모품 국산화로 유지보수서비스 특화기업 성장”
GS칼텍스와 GHP전용 엔진오일 국산화, 판매 개시
엔진·오일필터 공장 건립목표…부품 전문기업 도약
GHP 리뉴얼시장 적극 공략, 매출 목표 100억원 달성



“GHP 도입초기부터 설계·판매·시공·서비스를 해왔기 때문에 국내 유일의 GHP 토탈 전문서비스기업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국내 냉난방시장에 없었던 유지보수관리를 처음으로 실행하며 신시장을 개척, 주목받고 있습니다“


시스템에어컨 전문시공기업을 표방하며 2000년에 설립된 예성이엔지는 국내 최초로 시스템에어컨(EHP)이 가정용으로 설치된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타워펠리스의 시공을 완벽히 마무리함으로써 업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2003년 잠실 갤러리아팰리스 등 국내 시스템에어컨분야 시공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2000년 초 국내에 GHP가 도입됨에 따라 생활의 편리함과 환경 및 에너지 다변화에 발맞춰 GHP시공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 예성이엔지는 GHP 설계·판매·시공서비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특히 건축 기계설비공사를 비롯해 GHP 연간 A/S계약을 통한 유지보수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정상기 대표는 “당시 국내 전력수급 악화로 대체에너지로 가장 효율적으로 떠오른 에너지가 도시(천연)가스였다”라며 “가스로 냉난방을 할 수 있는 GHP가 보급되면서 예성이엔지도 새로운 사업기회를 얻었다”고 밝혔다.


GHP는 당시 일본에서 개발돼 국내에 보급한 제품이었다. 당시 일본 제조사는 산요(現 파나소닉), 얀마, 미쓰비시, 아이신 등 4개가 무려 한국 내 20여개의 에이전트를 두고 공급했다. 현재는 얀마(삼천리ES), LG전자(국산), 아이신(삼성전자), 파나소닉 등 4개가 한국 시장에 GHP를 공급하고 있지만 에이전트는 불과 4~5개사에 불과하다.


정 대표는 “한국에 공급된 4대 제조사의 제품은 기능이나 구동방식은 비슷하지만 제조사 각각의 특성으로 제품 구성이 돼 있어 4개사 제품의 기술을 모두 확보해야 했다”라며 “GHP 도입초기부터 4개 회사의 제품을 설계·판매·시공·서비스를 해왔기에 국내 유일의 GHP 토탈 전문서비스기업으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예성이엔지는 공공시설, 빌딩, 사무실, 학교, 교회, 아파트, 병원, 상가건물 등 건물초기단계나 리노베이션 건물에 냉난방설비를 설계부터 시운전, 체계적인 사후관리까지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국내 냉난방시장에 없었던 유지보수관리를 처음으로 실행하며 신시장을 개척, 주목받고 있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잡다
당시 GHP시장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02년 718대 △2003년 2,844대 △2004년 4,249대 △2005년 5,223대 △2006년 5,921대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환율급등, 전력수급 안정화 등으로 GHP시장은 1,000여대 수준까지 감소했지만 다양한 정부정책 시행으로 현재 매년 3~4,000대 정도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GHP시장이 본격화된 2003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누적판매 대수가 4만5,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성이엔지도 GHP시장 확대에 따라 매년 GHP시공 실적을 늘려갔다. 시공전문에서 설계, 시운전 등으로 업역을 확대하면서 수주영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었다.


정 대표는 “2008~2009년 GHP사업을 메인사업으로 키우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환율 급등으로 인한 사업위기를 맞았었다”라며 “당시 100엔당 940원대에 수주했는데 계약 및 납품 시 1,240원까지 급등하면서 현장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당시 약 30억원의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끝까지 수주현장에 대해 완벽히 시공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GHP시장에는 가장 암울했던 시기였다. 납품을 포기하거나 파산하는 기업도 속출했던 시기로 당시 위기를 지나면서 GHP시장은 사실상 현재 구조로 재편됐다.


정 대표는 “엔화 급등으로 GHP시장이 주춤하자 산요 등 일본제조사들이 한국 GHP시장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라며 “이로 인해 GHP에 대한 유지보수 공백이 생겼고 전직원이 GHP 유지보수서비스에 매진했다”고 강조했다.


수주가격대비 무려 30~40% 이상 환율이 오르며 고스란히 환율피해로 인해 부도위기도 맞았지만 고객과의 약속인계약을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큰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계약기간 내 납품 및 시공을 이행했다. 비록 경영악화로 인한 시련과 아픔은 겪었지만 신뢰는 지킬 수 있었다. 특히 완벽한 시공에 집중하고 끝까지 버텼던 예성이엔지는 위기 속에서 ‘GHP 유지보수’라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GHP 소모부품 국산화
GHP는 자동차엔진으로 압축기를 구동시켜 냉난방을 하는 구조다. 자동차의 핵심이 엔진이며 엔진오일 교환 등 주기적인 점검과 유지관리를 받아야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렇다보니 GHP도 자연스럽게 유지보수시장이 형성됐다.


정 대표는 “GHP는 엔진구동방식으로 운전하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와 적절한 부품 교환을 필요로 하는 제품”이라며 “대학교와 일선 학교에 GHP가 많이 설치돼 각 교육청과 협력해 토탈 유지보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성이엔지는 서울의 유수대학을 비롯해 서울시 교육청과 협력해 초·중·고등학교 400여개 학교와 GHP 연간 유지보수계약을 체결,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냉난방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GHP 유지보수를 위한 일명 ‘GHP 유지보수KIT’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엔진오일, 오일필터, 에어필터, 팬벨트, 엔진플러그 등 소모성 부품이 한 세트로 구성된 ‘GHP 유지보수 KIT’ 가격이 적게는 150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까지 든다. 1대당 이정도 금액이 들어가다보니 GHP가 많이 설치된 대학교 등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전량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보니 적절한 시기에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다. 정 대표는 “GHP에는 개조된 자용차엔진이 탑재돼 있어 일정시간이 되면 자동차처럼 엔진오일을 가는 등 유리관리가 필요하고 관련 부품들이 필요하지만 ‘정품사용’이라는 말로 사용자를 현혹시키고 있다”라며 “세계 6위의 국내 자동차산업이 있다는 것은 관련 부품의 신뢰성도 인정받고 있다는 뜻으로 국산화된 GHP KIT가 활성화된다면 유지보수 비용도 충분히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예성이엔지는 ‘GHP 유지보수 KIT’ 국산화에 직접 나섰다. 첫 번째 시행한 작업이 유지보수 시 가장 비용부담이 큰 엔진오일 국산화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이를 통해 최근 GS칼텍스와 GHP전용 엔진오일을 공동 개발하고 정식으로 판매에 돌입했다.


이번에 개발된 GHP 전용오일은 약 1년6개월간 일본에서 사용되고 있는 모든 GHP용 엔진오일을 비교, 시험, 분석해 만든 엔진오일로 기존 수입산대비 30~50% 저렴해 확실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부동액, 필터 외 소모성 부품들을 국산화하면서 소비자의 부담을 줄였으며 부품공급이 어려워 제때 서비스를 못 받는 일이 없도록 서비스체계를 갖추고 있다.



정 대표는 “GHP 조달시장이 개보수 및 교체시장으로 전환되고 있어 전체 공조시장에서 10% 정도는 GHP가 차지하는 시장이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며 “유지보수서비스도 꾸준히 발생하기 때문에 이 분야 특화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엔진오일에 이어 부동액도 국내 유수의 제조사와 협약해개발 완료단계에 접어들었다. 정 대표는 “기존 GHP용 부동액은 자동차용과 상당한 차이가 있어 엔진오일 개발처럼 기존 부동액의 성분을 철저히 분석해서 GHP전용 부동액을 개발하고 있다”라며 “소모성 부품인 오일필터, 에어필터, 벨트 등도 국산제품 사용을 늘리고 있으며 특히 오일필터와 에어필터 공장을 건립해 GHP소모부품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예성이엔지의 성장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예성이엔지는 신규시장은 물론 GHP 리뉴얼시장을 적극공략하고 있다. 2002년 시작된 GHP시장은 장비의 노후화로 교체가 불가피한 시점이 도래하고 있고 현재 유지보수관리를 하고 있는 건물(업체)의 장비교체 시 가장 먼저 협상대상이 될 수 있다는 유리한 점도 갖고 있다.


예성이엔지의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이었다. 특히 지난 10월 말 기준 전년도 매출액은 이미 달성한 상태이며 제주도 국제학교 신축 현장공사(34억원) 수주계약으로 지난해 성장 목표도 무난히 달성했다.


정 대표는 “예성이엔지는 매출 100억원대가 넘는 작지만 강한기업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힘들었던 시절 함께 고생하고 다시 도약할 수 있게 힘을 모은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실속없는 성장보다 확실한 비전을 갖고 성장해 나가는 내실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