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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병원, 국내 최고 음압병실 확보

하나지엔씨, 감염안전·에너지절감·시설운영 최적 시공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위협이 되고 있는 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과 조류 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신종 인플루엔자, 슈퍼박테리아, 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전파성이 높고 생명에 치명적인 신종 전염병이 증가하고 있다.


교통의 발달로 교류가 빈번해지면서 신종 전염병의 전파속도는 과거와는 달리 한 지역의 전염병이 지구 반대편까지도 쉽게 전파될 수 있어 해외 전염병에 대해서 항상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병원 내 2차감염 예방과 적정 전염병 관리를 위한 시설확충 및 관리운영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지난 2015년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메르스 사태 때 타 병원에서는 이송을 거부한 메르스확진환자를 받아 완치시키며 의료기관의 모범이 된 인하대병원은 중증 감염병 방역시스템 확충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음압격리병동을 신규 구축했다.


이번에 신규 구축한 음압병동은 1인실 4실, 2인실 2실로 구성됐으며 기존 지역거점 격리병실(1인실 3실)과 음압격리병실(1인실 6실) 등과 함께 국가 질병재난 방지 및 극복을 위해 운영될 방침이다.


신규 음압병동을 시공한 (주)하나지엔씨(대표 박동일)는 병원 공조설비 전문기업으로 국내 다수 대형병원의 클린룸 및 음압시설, 조닝 등 병원공조관련 실적을 쌓으며 전염병 확산방지와 에너지사용 최적화에 기여해왔다.



병실 밖 병원체 이동 ‘절대차단’
인하대병원의 음압병동은 음압병실 4실과 장비보광실, 검사실, 제독실, 탈의실, 샤워실, 폐기물 처리실, 근무자 숙식실, 화상면회실 등으로 구성됐으며 음압 격리구역과 일반 격리구역을 구분했다. 특히 음압격리구역 내 병실과 복도, 음압 격리구역과 일반 격리구역간 전실을 만들어 감염균이 외부로 전파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


병동 내 일반격리구역 안에 직원 숙식시설을 만들어 지난 메르스 사태처럼 비상상황 발생 시 의사 및 간호사가 24시간 상주하며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음압격리시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병원체의 외부전파 차단을 위해 모든 음압병실에는 급기구, 배기구에 직접 헤파필터를 달아 병실 내에서 발생한 균은 절대로 병실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설계했다.


이는 질병관리본부의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운영과 관리’지침에 없는 내용으로 환기구를 거쳐 병원 외부로 빠져나가는 마지막 단계에 헤파필터를 설치할 수도 있지만 환기구 안에 병원체가 잔류할 수 있어 비용이 더 들더라도 각 병실에 설치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또한 제독실-탈의실-샤워실-착의실이 하나의 동선으로 이어져 음압병실을 드나드는 의사 및 간호사가 병원체를 운반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특히 실간 공기이동은 오염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흐르도록 비음압격리구역>복도전실>음압복도>병실전실>병실>화장실 순서로 실간 압력을 제어하고 각 차압은 .2.5Pa 이상을 유지시키고 있다.


모든 실의 출입문은 버튼식 자동문으로 설치하고 전실은 양쪽 문이 동시에 열리지 않도록 설계됐다. 문이 열린 후 이물질 끼임이나 이상 등으로 15초 이상 닫히지 않을 시에는 경보음이 울리며 관리자가 이상상태를 점검하도록 했다.


각 실의 문에는 공기흐름을 차단할 수 있도록 고무재질로 마감을 했으며 출입문은 비밀번호를 입력 후 문이 열리도록 해 환자의 무단이동을 금지시켰다. 화재 시에는 자동문 잠금 장치가 해제돼 비상탈출이 가능하다.



인하대병원 음압병동의 가장 큰 특징은 층고를 높이고 모든 유지보수를 천장 위에서 환자들과 접촉하지 않은 채로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이다. 4.8m 층고에 천장과 바닥공간을 2.7m, 천장 위 공간을 1.9m로 확보해 관리인력들이 감염 걱정없이 유틸리티를 점검·보수할 수 있다.


전헌석 인하대병원 시설팀장은 “질병관리본부의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운영과 관리’ 지침에 따라 음압병실을 설치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체득할 수밖에 없는 몇 가지 미비점은 지침에 없는 내용도 보완해서 병동을 구축하고 있다”라며 “정부지침은 환자와 의사의 동선에만 신경쓴 나머지 관리인력에 대한 움직임은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음압병실에 환자가 입원했을 때 환기시설이 고장나면 보호구를 착용하고 병실에 들어와서 보수를 할 수는 없다”라며 “조금만 잘못해도 병균접촉으로 3주간 격리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공항이나 항만에서 감염진단환자를 이송할 때 전용캡슐을 사용해 병실까지 이송 중 전염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이 도입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감염안전·에너지절감 동시에
인하대병원 음압격리병동을 시공한 하나지엔씨는 성공적인 국가지정 음압치료병동을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안전 최우선(의료진, 환자, 관리자의 안전) △에너지절감(전외기, 전배기 대응) △시설운영(안전과 에너지, 하자 시 안전하고 신속한 대응)을 꼽았다.


가장 중요한 안전을 위해서는 동선구획과 활동동선의 SOP작성이 필요하며 출입문 등 감응식 시스템 구축과 모니터링 구축이 필수다. 또한 2차 감염 방지를 위해 완벽한 실간 차압 제어시스템을 구축하고 출입구에 전실을 만들어 순간적으로 음압이 파괴되는 것을 방지하며 덕트 및 벽체 도어의 기밀성을 유지해야 한다.


이러한 안전성 확보 후 전외기·전배기에 따른 에너지절감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가변 풍량방식을 채택해 차압이 우선된 후 온도제어를 하고 공조기 배기팬의 인버터제어 방식과 차압제어시스템 구축으로 에너지절감 요소를 이끌어낸다.


또한 냉·온수 방식 최적화 및 에너지 30% 절감을 위한 차압, 유량, 온도제어 동시만족 PIBCV(압력독립형 밸런싱컨트롤 밸브) 채택 시스템, 전외기 방식에 따른 동절기 동파방지 및 중간기 온도제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하나지엔씨의 솔루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