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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다시 떠오르는 러시아 보일러시장

러시아, EAEU 출범 주도
2016년 수출 급락폭 줄어 반전 기대

러시아는 급성장 중인 신흥 보일러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거에는 국가 통제방식의 중앙난방시스템을 사용해왔지만 불충분한 성능에 대한 불만과 새롭게 성장한 중산층 등으로 인해 개별난방에 대한욕구가 증가하며 보일러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눈여겨 봐야할 점은 러시아의 보일러시장에서 수입산이 강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전체시장의 80%를 수입산이 차지하고 있으며 제조사보다 유통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우리나라 보일러업계의 3대 수출국가 중 하나가 바로 러시아였으며 러시아시장이 급성하면서 수출금액 1억달러 돌파도 쉽게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2014년 하반기부터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실행되며 유가하락이 현실화돼 우리나라의 수출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수입의존도가 높은 보일러시장에 악영향을 미쳐 시장이 위축돼 모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당시에도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로 보지 않았으며 중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사안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2015년과 2016년 러시아에 대한 보일러수출은 급락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급락폭이 크지 않다는 것에 수출반전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2014년 74만대에 이르렀던 시장이 2015년 57만대, 2016년 45만대로 줄었지만 올해는 경기회복 전망에 따라 약 6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가격 폭락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모 보일러사의 관계자는 “2014년 경제위기 이전 보일러시장의 80%는 대당 1,000달러가 넘는 고가시장 중심으로 형성됐지만 경제위기 이후 보일러시장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라며 “평균가격이 460달러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이는 전체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중저가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저가시장 확대는 반대로 고가시장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유럽과 달리 러시아정부에서 콘덴싱보일러에 대한 법제화 및 정부지원이 없어 non-콘덴싱보일러시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도 가격하락의 주요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보일러사간 가격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산 보일러의 평균수출 단가가 200달러에 못미치고 있다는 제보도 있다. 결국 러시아시장에서 국내 업체간 덤핑수준의 가격경쟁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국내보일러업계의 몫이 될 것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왜 러시아인가 러시아는 서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하는 EU에 대응해 구소련권 국가들의 경제공동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출범을 주도하고 점차 이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키르키즈스탄 등이 가입한 EAEU는 1억8,000만명의 인구와 2조1,000억달러에 달하는 경제규모(GDP)를 자랑하며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14.4%, 가스 생산량의 20%를 차지해 풍부한 성장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다.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의 경제제재로 고립 위기에 몰리면서 구소련 국가를 중심으로 비서구 국가와 경제연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역설적으로 EAEU는 더욱 빠르게 강화되는 추세다.


관계자에 따르면 EAEU에 기존 국가에 더해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도 가입, 더욱 큰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