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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RI 냉동공조기기 성능인증 ‘글로벌화’

국내 제도와 중복인증 등 개선 시급

북미에서 사용되는 자발적 제품인증제도인 AHRI(Air-Conditioning, Heating and Refrigeration Institute)는 미국을 중심으로 인접국인 캐나다와 멕시코 일부 회사가 참여하는 북미 최대의 냉동공조기기 인증제도다.


AHRI는 북미에서 생산된 주요 공기조절장치와 상업성 냉동장비의 90% 이상의 제조업자를 대표하는 국제무역협회이기도 하다. 또한 AHRI는 산업제품에 대한 기술규격을 개발하고 제정하며 제정된 기술규격에 의해 제품을 균일하게 평가해 구매자와 사용자가 특정 적용에 바르게 선택할 수 있도록 시장을 형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다시 말해 AHRI인증은 AHRI가 운영하는 성능인증 프로그램으로 제조사의 제품을 독립 시험기관에서 규격에 따라 시험한 결과를 바탕으로 제조사가 표기한 품질에 대해 인증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총 6 부분 104개의 기술표준(Standards)과 17개 지침서(Guidelines)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으며 매년 15~20개의 기술표준이 개정되고 있다.


AHRI 기술표준은 성능인증사업의 기준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AHRI 기술표준 중 대부분은 미국국가규격(ANSI: American National Standards Institute) 채택돼 현재 사용 중이며 ASHRAE 기술기준과 연결해 ISO 규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인증사업은 냉동공조기기의 성능인증을 위한 AHRI 독자 프로그램으로 제조사에게는 보다 우수한 성능의 제품을 개발하고 사용자에게는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표를 부여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현재 △터보냉동기 △VRF △열교환기 △복사냉난방 △지역냉난방 △상업용 보일러 △히트펌프 등 43개 제품의 인증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다.


국내 적용 현황은
전세계 냉난방공조 제조사들이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AHRI인증이 필수적이다. 또한 미국 외에 중동, 동남아, 남미등에서도 AHRI인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국내 사업장에서도 AHRI인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으며 AHRI인증은 전세계 냉난방공조산업에서 필수적인 인증으로 인식되고 있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건설되는 신축건물 중 설계사무소가 해외업체이거나 건물주가 해외에 있을 경우 대부분 AHRI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제2롯데월드처럼 초대형 건물에는 대부분 해외의 설계사무소가 개입되고 있어 AHRI인증을 받은 제품들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AHRI인증은 고효율 기기임을 판단하는 기준이 아닌 제조사가 제품 카탈로그에 표기된 수치가 정확함을 입증하는 근거자료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고효율기자재인 것처럼 수요자 또는 설계자가 인식을 가지고 있어 초기 설계 시방에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예전에는 초대형 건물 위주로만 AHRI인증을 요청했으나 범위가 조금씩 확대돼 중형 건물 및 공공기관의 신축 또는 개보수건물에도 AHRI를 요청하는 사례들이 발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HRI인증의 경우 초기 제품 및 시험설비인증에 포함되는 비용뿐만 아니라 매년 유지보수비용이 과다해 제조사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제조사 입장에서는 국내의 고효율기자재 인증과 중복으로 인증을 취득해야 하는 불합리함을 지적하고 있다.


결국 우리나라 인증제도를 글로벌화된 개편을 통해 합리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토록 변화시키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