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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재식 건설기술연구원 건축도시연구소 박사

“스마트에코빌딩 시험인증, 세계적 경쟁력 기반 될 것”

최근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정동희)이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할 10대 시험인증서비스에 ‘스마트에코빌딩 시험인증’을 포함했다. 이번 시험인증은 건축물의 친환경성뿐만 아니라 ICT 등 고성능 정보화 능력까지 평가하게 될 전망이다.


건설기술연구원에서 스마트에코빌딩 시험인증의 틀을 잡아가고 있는 강재식 박사를 만나 제도의 취지와 비전을 들어봤다.


■스마트에코빌딩이란
스마트에코빌딩은 건물 계획·설계·자재·시공·유지관리·제어 등 건축물의 전체 생애과정에 걸쳐 친환경적이고 에너지절약적이며, 지능화된 기술로 건축물의 에너지소비와 온실가스배출을 최소화해 쾌적하고 편안하며 안전한 생활공간을 창출하는 건축물이다.


국내의 경우에도 패시브하우스, 제로에너지건물 등 스마트에코빌딩에 대한 기술개발과 연구는 산·학·연·관이 발전해 왔다. 국가정책 로드맵에 따라 ‘고기능성·능동형 건물외피시스템’, ‘제로카본 그린홈‘, ‘제로에너지 실증’ 등 단기간에 선진국 수준까지 기술·제품 개발이 이뤄졌다.


세계적 건설경기 침체에도 스마트 에코빌딩산업은 2013년대비 2018년까지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너지효율, 신재생에너지, ICT 융합기술 등 유관산업의 동반성장을 견인하기에 국가 경제발전과 신규 고용인력 창출 등 신성장동력 산업으로써 충분한 의미를 지닌다.


국내 시장전망도 밝다. 우리나라도 녹색인증,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 추진정책에 따라 2015년까지 관련시장이 약 60조원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기존 친환경건축물과 차이점은
스마트에코빌딩은 기존 제로에너지빌딩 등 친환경 건축물과 큰 맥을 같이 한다. 제로에너지빌딩·친환경건축물 구현을 위한 기술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여기에 ICT, IoT 등 첨단 기술과의 융복합을 통해 보다 능동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고 동시에 보다 건강하고 쾌적한 거주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스마트에코빌딩이다.


스마트에코빌딩은 하나의 공간이나 건물의 범주를 벗어나 군단위, 도시단위 등 우리나라 전체를 하나의 생활공간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이며 이는 건물 에너지절약을 하면서 동시에 우리가 보다 쾌적하고 건강하며 동시에 안전한 생활환경 실현을 가능케 한다.


■시험인증제를 설명한다면
이번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서 기획한 스마트 에코빌딩 시험인증서비스는 전 세계적 이슈로 다가온 4차 산업혁명에 합리적으로 대응하고 우리나라 기간산업인 건설산업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창출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시험인증은 건물 전 생애에 걸쳐 성능·친환경 수준을 정량평가한다. 건물의 계획및 설계단계에서부터 시공·운전·유지관리에 이르기까지 신소재·신기술·신공법에 대한 성능평가, 신뢰성 검증, 안전성 평가, 에너지·환경 절감효과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인증하는 종합시스템이다.



시험인증의 최종목표는 두 가지다. 첫째는 선진국기술의 국내진입 대응과 국내산업의 경쟁력확보를 위한 인프라구축이고 둘째는 설계·시공·자재·시험기관·인증기관 등 건설산업에 고부가가치 신규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크게 3단계의 추진전략이 포함된다. 첫 번째는 고성능·고기능성 자재 및 제조산업에 대한 시험인증 서비스이고 두 번째는 스마트 에코빌딩에 대한 시험인증 서비스, 세 번째는 스마트 에코빌딩 제도인증 통합운영 서비스다.


첫 단계에서는 진공단열·반사단열 등 신소재, 고성능 창·외피 등 패시브 기술, 지능형 외피 및 BIPV 융합 등 액티브 기술에 대한 시험·인증 서비스를 추진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BEMS 등 ICT융합 건물에너지 저감기술, 그린리모델링, 리트로핏 등에 대한 시험인증 서비스가 만들어진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최종적으로 스마트에코빌딩 개발 및 평가시스템이 구축되고 신기술 및 신공법에 대한 효과와 신뢰성에 대한 시험인증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우리나라는 IT강국이라는 장점이 있다. 이런 기반 위에서 시험인증이 정착되면 ICT기반 스마트에코빌딩을 확대보급할 수 있고 통합설계, 융복합, 전문인력 양성이 가능해진다.


■세계 트렌드와 한국수준은
주요 선진국은 2010년을 전후로 제로에너지빌딩 구현을 국가 주요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첨단기술을 접목한 단열, 채광, 창호 등 패시브 기술과 신재생에너지, ICT 융합기술을 건물에 적용한 스마트에코빌딩을 검증하고 평가하는 시험인증 인프라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특히 미국, 영국은 건물의 친환경성능을 종합 평가하는 LEED, BREEAM을 운영 중이며 독일은 패시브성능인증제도인 PHPP를 운영하고 있다. 이미 스마트에코빌딩 관련 시험인증 서비스가 새로운 고부가가치의 산업구조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최근 중진국, 개도국에 시험인증 인프라 및 서비스를 수출하는 전략을 통해 자국의 기술, 제품을 시장에 진입시키는 교두보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스마트에코빌딩 건축기술에 비해 시험인증 인프라와 서비스수준이 다소 뒤쳐져있다.


실제로 스마트 에코빌딩과 관련한 시험인증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최근 국내 건설의 고부가가치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있었고 국내 주요 친환경 저에너지 건축물의 시험인증을 위해 선진국기관으로부터 컨설팅과 인증심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제도정착을 위해 개선돼야할 점은
그동안 국내 시험·인증기관들이 단위 부재 중심으로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면 이제는 ICT융복합, 통합성능 등 신소재·신제품에 대해 국제적인 수준의 인프라·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스마트에코빌딩 구현의 핵심기술인 진공단열재, 저방사단열재, 나노기술, 기능성페인트, EFIS, SHGC(태양열 취득률) 관련 기능성 신소재 및 제품 등에 대해서는 시급히 관련 시험인증 서비스 전반에 대한 체계 점검과 기반 구축이 필요한 실정이다.


일례로 일반단열재에 비해 10배의 단열효과를 지닌 진공단열재는 스마트에코빌딩 구현에 꼭 필요한 건축자재지만 이를 시험할 수 있는 인프라는 국내에 극소수일 뿐이다. SHGC 시험인증도 우리나라가 ISO 국제표준을 선도하고 있지만 이를 시험인증할 수 있는 인프라는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향후 시험인증 제도는 스마트에코빌딩 보급활성화를 촉진하는 방향에서 추진해야 한다. 스마트에코빌딩은 초기 비용투자와 건축주의 실제적 이익관계 때문에 조기 활성화가 어려운 특성이 있다. 주요 선진국을 보더라도 초기단계에서 민간주도의 사업추진은 사례를 찾기 어렵다.


정부차원의 인프라지원과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첨단 신기술, 신소재, ICT 융복합 기술에 대한 시험인증 인프라구축과 서비스제공은 제로에너지 요소기술, 융복합 기술에 신뢰성과 안정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시험인증 서비스 관점에서 국가정책적 지원이나 시장규모 확대 등 신뢰성과 경제성 확보를 담보로 해야만 스마트에코빌딩 보급이 활성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