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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경일 IBS Korea 사무국장

“제1회 지능형건축대전 IBS 저변확대 기여할 것”
오는 6월 시상…IBS국제컨퍼런스 동시개최

IBS(Intelligent Building Systems)는 건축물의 구조, 통신, 설비 등 모든 부분이 지능화된 시스템을 말한다. IBS는 사람과 건축물 모두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사람이 편안하고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돼 있기 때문에 편의성, 안전성, 융통성, 생산성 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수 있다.

건축물 측면에서도 건축물생애주기 전체 과정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설계·자재 등 하드웨어부터 네트워크·설비제어 등 소프트웨어까지 포괄함으로써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해진다.

유용성 높은 IBS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제도나 관심이 발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사)IBS Korea는 IBS의 보급확산을 위해 ‘제1회 지능형건축물대전’을 기획했다. 관련산업 저변확대를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이경일 IBS Korea 사무국장을 만나봤다.

■IBS에서의 삶은 어떻게 달라지나
간단히 말하면 사람이 건축물에 맞추는 게 아니라 건축물이 사람에게 맞춘다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건축물이 한 번 지어지면 구조를 바꿀 수 없었고 지어진 대로만 이용해야 했다. IBS에서는 필요에 따라 구조를 바꿀 수 있다. 라멘구조*로 건축돼 필요에 따라 내부 공간을 합치고 넓히거나 분리할 수 있다. 또한 이중바닥 구조가 적용되면 전산실처럼 배선이 바닥에서 올라오기 때문에 책상이동 등 실내 구성도 자유롭다.

ICT 적용에 따라 시설이용편리성, 에너지절감, 쾌적성도 향상된다. 시설측면에서는 엘리베이터 대기시간을 최소화하는 운영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고, 공간구분 없이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통신시스템이 가능하다.

에너지 측면에서는 신재생에너지, ESS 등이 도입되고 이를 제어하는 BEMS(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 등이 적용되면서 운영비 절감은 물론 지구환경에도 기여하게 된다. 쾌적성 면에서도 이용자가 불편을 느끼고 온습도 등을 조절하기 전에 시스템이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 효용이 높다.

안전성도 개선된다. 우선 전기실이 지면보다 높게 위치하거나 침수방지 시스템이 적용돼 홍수상황 등에서도 전력공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2011년 강남역 일대 대규모 정전과 같은 사태를 방지하는 것이다.

또한 화재발생 시 방재시스템이 가동되고 비상구가 열리며 CCTV가 가동되는 일련의 조치가 사람의 조작 없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외부침입 시에도 출입문이 봉쇄되고 방범업체에 신고하는 등 조치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미래도시 구축의 기초가 된다. 건물과 건물의 네트워크화가 가능해져 작게는 구역단위 에너지수요파악과 공급조절이 가능해지고 크게는 스마트시티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그럼에도 확산이 더딘데
기본적으로 많은 요소들이 얽혀 있다. 1990년대 초 IBS가 도입됐을 때 IT강국으로서 쉽게 성장하고 확산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금도 IT뿐만 아니라 자재, 설비, 건축기술, BEMS 등 개별 요소들도 대개 선진국 못지않게 발달돼 있다.

그러나 우려되는 부분은 관련 분야들이 융복합해서 하나의 단일 건물에 시스템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계 상호간 업역에 대한 경계를 허물고 기술공유와 협력을 해야 한다.

제도적으로도 우선 산업활성화 초기임을 감안해 인센티브 제도가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무리 LCC(Life Cycle Cost)를 줄일 수 있다고 해도 건축주 입장에서 가장 크게 체감되는 부분은 시공비일 것이다. IBS는 고부가가치가 가능하지만 고성능 건축물을 짓는 것이기 때문에 건축비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IBS가 국가경제나 인류가치 측면에서 가야 하는 방향이니만큼 적극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지능형건축대전을 추진하는데
지난 4월28일까지 접수를 받았고 오는 6월27일 시상식이 열린다.

지금 IBS는 사회적관심이 제한적이다. 지능형건축물이라고 하면 그것이 무엇이냐고 묻는 게 대다수다. 특히 건축관련업계 종사자들도 정확한 개념을 알지 못한다. 이에 따라 저변확대, IBS개념 확산홍보가 주된 목적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능형건축물을 보유하거나 구축한 건축주·설계사·시공사·시스템업체를 발굴해 표창함으로써 사기를 고양하려고 한다.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 지능형건축물 조성과 기술발전을 촉진함으로써 국제경쟁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번 행사에는 지능형 설비 및 시스템이 도입돼 준공된 건축물들이 참여했다. BA(Building Automation), SI(System Integration), FMS(Facility Management System), BEMS가 포함됐다.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심사를 거친다. 최종수상작은 두 결과를 종합해 선정할 예정이다. 평가항목은 상당히 많은데 안전성, 보안성, 쾌적성, 편의성, 효율성, 통합성, 지속가능성, 경제성, 에너지효율, 사회기여도, 지능화 발전성 등을 꼼꼼히 살필 예정이다.

수상작은 총 8점을 선정한다. 대상은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물부문에서 각 1점씩 선정해 국토부 장관상과 명판이 제공된다. 이 밖에 설비·시스템부문까지 더한 3개부문에서 최우수상, 우수상 각 1점씩 총 6점을 선정한다.

특히 이번 시상식은 국제컨퍼런스인 ICIBS(International Conference on Intelligent Building System)와 함께 열린다. 2008년부터 IBS Korea에서 주최하고 있으며 국내외 석학들이 학술교류하는 장이다.


■IBS관련 공모전은 최초인데
그렇다. 이번 공모전은 IBS Korea의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건축물관련 상은 건축문화대상, 건축상, 녹색건축상 등 상당히 많은데 IBS관련은 없었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 필요성을 더 느꼈다. 2013년 설립된 단체인 APIGBA(Asia Pacific Intelligent Green Building Alliance)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APIGBA Award’를 열었다.

여기에 참여해 결과적으로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지만 우여곡절이 많았다. 수상한다고 해서 직접적인 특전이나 이익이 없다보니 참가 건물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당시 LS산전 R&D센터는 LS사우타가 갖고 있던 BEMS기술을 집약해 막 준공됐던 시점이었다. 이에 따라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시행하는 BEMS 시험인증을 최초로 받고 그 상징성을 더하기 위해 협의 끝에 공모전에 출품할 수 있었다.

이 APIGBA Award는 격년제로 열리는 행사인데 2회 대회를 IBS Korea가 유치했다. 이번 ‘제1회 지능형건축물대전’은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이 국제대회의 예선전 성격을 갖는다. 이번 수상작들은 자동으로 국제대회 출품자격이 부여된다. 국내의 IBS를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개별 건축물에서 국제적인 홍보기회가 될 전망이다.


*라멘구조: 수직 힘을 지탱하는 기둥과 수평 힘을 지탱하는 보로 구성된 건축형태다. 시공편의성이 높아 현대건축에서 많이 이용된다. 건축물 하중을 기둥과 보가 지탱하기 때문에 벽, 설비의 변형이 자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