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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중국제냉전을 다녀와서

中 트렌드, ‘무급유·고성능HP·환기’

세계 최대 냉동공조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열린 ‘중국제냉전’의 3대 트렌드는 무급유 터보냉동기, 히트펌프 고성능화, 환기시스템 활황 등이었다.


미국 AHR EXPO, 독일 칠벤타(Chillventa), 한국 국제냉난방공조전(HARFKO) 등과 함께 세계 4대 전시회로 평가받고 있는 중국제냉전(CHINA REFRIGERATION 2017)이 지난 4월12~14일 3일간 중국 상해 신국제박람중심(SNIEC)에서 열렸다.


지난 1987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28회째 열린 이번 전시회는 전세계 100여개 이상 1,200여개 기업이 참여해 무려 10만3,500㎡ 면적으로 열린 세계 최대 전시면적을 자랑한다. 중국 수도인 북경과 번갈아 개최되고 있으며 참관객도 무려 8만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전시주최측은 알려왔다.


전시장은 주로 중앙공조, 해외관, 완제품 등이 전시된 W(1~5)관과 부품, 냉매, 냉동 등 주로 전시된 E(1~5관)으로 나눠 진행됐다. 한국관은 총 21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W1관에 위치했다. 한국관에는 △동화윈 △두텍 △에센테크 △힘펠 △경동산업 △나라이엔씨 △승일일렉트로닉스 △서경브레이징 △유니슨엔지니어링 등 21개 기업이 참여했다.


지난 3월 열린 HARFKO에서 중앙공조용 터보냉동기가 주로 무급유 압축기를 적용한 제품이 주류를 이뤘었다. 전세계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는 무급유 압축기를 적용한 무급유 터보냉동기가 중국시장에서도 ‘메가 트렌드’가 되고 있음을 이번 제냉전을 통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중국 내 글로벌 냉동공조분야 대표기업인 Haier, Midea, Gree를 비롯해 LG전자, 맥퀘이, Multistack, Dunan, Grad Group, Elendoo, Keling Energy, DB 등이 메인전시관이었던 W2~3관에 포진했으며 중앙공조용 무급유 터보냉동기를 전면에 부각시켰다.


Haier는 댄포스의 무급유 터보압축기 12대를 적용한 4,000RT급 터보냉동기를 출품해 관심을 받았다.


무급유 터보냉동기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실제 이번 무급유 터보냉동기용 압축기는 자체 제작한 LG전자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기업들이 댄포스의 터보코 압축기를 적용한 제품을 출품해 실질적인 이번 전시회의 ‘숨은 승자’는 댄포스였다고 참관객들은 전했다.


이중 눈에 띄는 제품은 Midea가 터보코 압축기를 무려 12대 적용한 4,200RT급 터보냉동기를 출품해 참관객으로부터 가장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Multistack은 무급유 압축기를 적용한 ORC도 출품했다.


지난 3월 HARFKO를 통해 핵심기술인 무급유 압축기까지 국산화해 세계 최고 효율(IPLV 12.0) 및 단일 압축기 최대 용량(1,100RT)을 자랑한 무급유 터보냉동기를 출품했던 LG전자는 이번 제냉전에도 똑같은 제품을 출품했다.


DB사는 냉매규제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신냉매인 HFO계열 냉매를 적용한 제품을 출품해 관심을 받았다. 냉난방, 급탕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어 주목받은 공기열원 히트펌프의 대세는 이번 제냉전을 통해서 또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흐름은 이미 몇 년전부터 이어져온 현상이었다.


특히 -25℃ 이하 한랭지조건에서 정상 가동된다는 기술을 강조한 기업들이 많았다. 일부 기업은 -30℃에서도 65℃ 온수출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중 캐리어 부스에는 한국에서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고온수 히트펌프(인버터 하이브리드 보일러)가 전시돼 참관객으로부터 관심이 높았다. 한국의 오텍캐리어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1만대 판매 기록을 달성한 제품이기도 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상해 제냉전에서 중국의 많은 기업들은 공기열 히트펌프가 -25~-30℃에서 운전이 가능한 것을 강조했다”라며 “이는 중국 북방지역의 ‘석탄 대체사업’으로 공기열 히트펌프를 보급하고 있는데 보급기준에 -25℃에서도 운전돼야 한다는 요구조건이 있어 중국제품들이 vapor injection 압축기를 적용해 이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PM2.5를 걸러낼 수 있는 환기시스템 출품도 많았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초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등의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음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되며 지난 2014년에는 에어컨에 PM2.5를 걸러내는 기능이 적용됐다면 이번에는 환기시스템으로 확장된 것이 눈에 띄였다. 다만 중국에서 터보냉동기시장 1위 기업으로 알려진 요크(존슨콘트롤즈)와 트레인을 비롯해 일본의 다이킨, 미쓰비시전기, 히타치, 도시바 등 글로벌 주요기업들이 출품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