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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매규제 현실화…마트는 ‘무덤덤’

R404A, 지난 1월대비 5월 가격 63.7% 상승

냉매규제가 현실화됨에 따라 마트, 편의점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R404A의 가격이 급격히 증가하는 등 국내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와 기기제조사는 대체냉매 적용에 무덤덤한 상황이다.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르완다 키갈리에서 개최된 당사국 회의에서 개정의정서가 합의된 지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HFC냉매를 제한하는 내용으로 선진국은 2019년, 개도국은 2024·2029년부터 단계적감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A5국가 그룹1에 해당되며 2024년 HFC 사용량동결을 개시해 2045년까지 사용량의 80%를 감축해야 한다.


선진국은 2년 후인 2019년부터 규제를 적용받음에 따라 대체냉매 체제로 급박하게 돌아섰고 관련시장도 변하고 있다. 특히 냉매 제조사들은 2019년부터 사용량 감소가 명확하게 예상되는 기존냉매의 생산을 줄이는 추세로 가격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냉동기나 쇼케이스에 주로 사용되는 R404A의 경우 올해 들어 가격상승 폭이 눈에 띄게 커졌다.


5월 업계에서 조사된 R404A 냉매가격은 지난 1월대비 63.7% 증가했다. 냉매 생산량 감소를 고려하면 이러한 가격상승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R404A에 대응하는 대체냉매는 R407F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기기교체 없이 밸브 등 설정치 조정으로 사용이 가능한 ‘drop-in’ 냉매이며 교체 시 GWP를 50% 이상 줄이면서 기존 시스템대비 14%적은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R407F는 기존 R404A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탓에 교체를 꺼렸지만 최근 가격상황은 역전됐다. 지난 1월 R404A를 기준으로 5월 가격은 163.7%를 기록했지만 R407F는 1월 R404A의 131.0%를 유지하고 있어 R407F가 더 저렴한 냉매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R404A를 사용하는 국내 산업도 냉매가격 상승에 따른 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형마트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국내 마트업계의 한 관계자는 “냉매규제가 시작될 것이라는 소식은 들었지만 2024년까지는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고 법적 강제성이 수반되지 않는 한 기업입장에서는 효율성와 경제성이 최우선 고려사항”이라며 “같은 가격과 성능을 띄면서 친환경성까지 추가된다면 당연히 대체냉매를 사용하겠지만 아직까지 제조사로부터 관련 테스트결과나 성능검정 자료를 제시한바가 없다”고 말했다.


설비를 구매하고 사용하는 마트는 냉매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기 때문에 기기 제조사에서 먼저 성능 테스트 결과를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기기제조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트에서 기기를 만지는 관리자입장에서는 사용하는 설비의 관리방법이 바뀌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라며 “대중적으로 널리 사용하지 않은 냉매를 먼저 테스트해 시장에 제안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크다”고 말했다. 마트의 보수성으로 인해 소비자가 먼저 주문을 하지 않는 이상 리스크를 떠안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입장에서 경제적논리보다 우선되는 것은 없다. 하지만 단순한 환경적인 문제를 떠나 냉매규제에 따른 가격변동이 현실화되는 상황이다. 기존냉매와 대체냉매의 가격이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경제적 논리도 무색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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