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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인터뷰] 이성근 패시브웍스 대표

“저가경쟁, 환기시장 잠식…소비자인식 개선 중요”

패시브주택은 쾌적성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건물이다. 단열성과 기밀성이 좋아 외기가 변해도 실내조건은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경우 고려돼야 할 점은 환기 등 위생성이다.

고기밀이어서 실내CO₂를 배출하기 어렵고 외부 공기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에 따라 에너지 측면에서 신선한 외기를 순환시킬 때 열손실 문제를 줄여야하며 만약 외기가 오염됐을 경우는 이를 정화해 유입시켜야 한다.

패시브웍스(대표 이성근)는 녹색건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2011년부터 독일 패시브하우스연구소(PHI)의 패시브하우스 디자이너 자격을 획득했다. 이성근 패시브웍스 대표에게 사업방향과 우리나라 환기장치 현실을 들었다.

■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병원, 요양시설 등에 고성능 환기시스템 설계·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병원이나 요양시설은 건강에 위험을 겪은 사람들이 있는 경우가 많아 공기질 문제에 관심이 많다. 또한 의사들은 공기질 문제에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식을 갖고 있어 고성능 환기장치를 수용할 수 있다.

환기장치가 사회적으로 위생 측면에서 조명되지 않는 상황을 고려하면 병원에서 활성화될 경우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확산될 수 있다.

패시브웍스는 설계, 납품을 모두 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 독일 젠더사, 파울사 제품 등을 취급하는데 전체적인 환기시스템 설계를 병행한다.

환기시스템은 장치마다 적절한 설치위치가 다르고 필터교체 용이성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단순히 건설사에 납품만 하면 품질보증이 안 돼 소비자가 성능만족을 할 수 없다.

■ 국내 고성능 환기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보편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국내에서 환기는 의무적으로 하게 돼 있기 때문에 설치하는 경우가 많고 정작 가정에서 사용하지는 않는 경우가 많다.

소음, 냄새 등 때문인데 국내에도 이를 해결할 솔루션은 있다. 그런데 건축입장에서 공간 등 양보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적용은 잘 되지 않는다. 그러니 문제가 지속되고 사람들이 안 쓴다.

■ 개선을 위한 방법은
사실 우리나라 공업기술력은 유럽에 비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국내시장의 문제는 저가경쟁이라는 구조적인 문제다.

이를 위해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하고 환기장치의 품질이 개선돼야 한다. 사람들은 환기장치를 쾌적성 차원에서 가동한다고 여기는데 사실 공기질은 건강과 관련된 문제다. 이를 충분히 인식시켜야 저가경쟁에서 벗어나 고성능 환기장치시장이 확산될 것이다.

또한 환기장치는 품질문제가 있다. 제일 큰 문제는 엔지니어링데이터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환기장치가 소비자에게 만족을 주기 위해서는 주어진 환경에 대한 성능목표를 설정하고 제품에 대한 꾸준한 성능검증을 통해야 하는데 데이터가 없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기본적으로 저가시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용이 많이 드는 개발이 활성화돼 있지 않다. 자체적으로 제품을 개발하면 데이터는 자연히 나오게 된다. 개발단계에서 엔지니어링 컨셉, 타겟분석 등 각종 데이터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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