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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에너지주택 사용법’ 입주자 교육 열려

이지하우스, 자재·설비·시설취급 유의사항


노원구 에너지제로 공동주택 실증단지 이지하우스의 '입주자 1차 교육'이 단지 내 커뮤니티공간인 가재울지혜마루에서 지난 3일과 4일 열렸다.

 

입주자 설명회는 2차에 걸쳐 진행되며 이번 주 교육에서는 패시브하우스의 의미와 주택에서의 에너지절감이 중요한 이유 등 기본개념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

 

다음 주 이뤄질 2차 교육에서는 실제거주과정에서 에너지절감효과를 높이기 위한 거주자들의 생활습관과 각종 액티브요소의 활용법을 교육하게 된다.

 

건축물 에너지절감을 위한 녹색건축은 건물자체의 성능개선도 중요하지만 거주자들의 생활습관 등 행태개선 측면도 중요한 축을 차지한다. 국토교통부에서도 건축물에너지효율화 기본 방향을 △신축건물 기준강화 △기축건물 성능개선 △거주자 행태개선 등 3가지로 삼고 있다.

 

제로에너지건축물에서도 패시브·액티브요소로 성능을 개선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생산·소비의 균형을 맞췄지만 과도한 냉난방, 급탕, 전자기기 사용 등 운용차원에서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효율의 극대화를 달성할 수 없다.

 

또한 패시브·액티브요소가 성능을 지속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자재·설비의 최적사용법, 파손예방법 등을 사용자가 잘 알아야 한다.

 

이에 따라 연구를 위한 실증단지의 성격을 갖는 이지하우스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사용방법’을 입주예정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쾌적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대의 에너지절감형 생활습관과 자재·설비이용방법 교육을 진행했다.


제로에너지·협동조합 '특징'

지난 4일 열린 교육의 프로그램은 △마을공동체 동영상 시청 △경과 및 입주민 유의사항(김정일 노원구청 주택과 사무관) △협동조합형 공공주택 소개와 추후운영(진남영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원장) △동별모임 및 대표 선출 △에너지제로주택의 특징 및 시설소개(이명주·이응신 명지대학교 교수) 등으로 구성됐다.

 

김정일 사무관은 “주택은 정부와 지자체의 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됐다”라며 “향후에는 입주자 전체모임이 계획돼 있으며 준공식은 입주민들과 함께하는 문화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지하우스는 총 121세대다. 이 중 입주용은 118세대이며 2세대는 연구용으로, 1세대는 입주민의 친인척, 손님 방문 등에 제공되는 게스트하우스로 운영된다.

 

이지하우스는 면적대비 세대수가 적어 일반 임대주택과 비교해 관리비(인건비 및 시설물유지비용 등)가 다소 높다. 통상 동일면적의 임대주택은 500세대 규모수준이어서 13만원~19만원이지만 이지하우스는 전체 121세대로 이보다는 높아질 전망이다.


이지하우스는 협동조합형 공공주택으로 운영된다. 협동조합형은 당번을 정해 돌아가며 공동체의 육아, 식사, 청소 등을 해결하는 사소한 문제부터 단지의 운영 및 관리까지 스스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이지하우스는 단지단위로 에너지생산과 소비를 관리하기 때문에 협동조합형 방식이 유효할 전망이다. 이와 같은 필요에 따라 노원구는 공공주택임대를 건설하고 매입해 소유권을 갖고 있지만 협동조합은 자율적인 운영 및 관리권한을 갖게 된다.

 

진남영 원장은 “이지하우스는 2가지의 큰 특징이 있는데 첫째는 제로에너지, 둘째는 협동조합”이라며 “입주자들이 이 두 특징을 거주하는 내내 절대 잊으면 안 되는데 운영이 잘 되기 위해서는 참여부족, 무임승차, 과도한 시간투입 등이 문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교육에 참석한 입주자들은 동별로 대표를 선출하고 간단한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이명주 교수, "국민이 지어준 집 '소중히'"

이어진 교육에서 제로에너지주택 실증단지 연구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이명주 명지대 교수는 "이지하우스는 첫째로 쾌적성을 확보하는 고성능주택, 둘째로 에너지를 제로(0)로 만드는 친환경주택, 셋째로 30~50년후 폐기·재활용까지 고려한 장수명주택 특징을 가진 미래형주택"이라며 "실제 입주민이 거주하는 제로에너지 공동·공공주택이라는 점에서 UN에 홍보할 수 있을 만한 세계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이어 “제로에너지주택단지는 5대 에너지에 대해 제로(0)를 이뤘으며 눈·비가 와서 전력생산이 안 되면 한전에서 쓰고 많이 생산되면 한전에 보낸다”라며 “다만 전자제품 등 콘센트 전력은 각 세대가, 공용부 전력은 입주민들이 나눠부담하는데 아껴쓰면 에너지비용을 더욱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지하우스는 노원구에서 일반공사비를, 국토부에서 패시브·액티브요소 등 추가기술요소에 따른 연구비를 투자해서 지어진 것으로 국민들의 세금이 들어간 집”이라며 “3중유리시스템창호, 고성능 진공단열 현관문 등을 매우 조심스럽고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응신 교수는 패시브주택에 거주하면서 세부부분에서 주의할 점을 상세히 설명했다.

 

단지는 거주자들의 에너지사용량을 4년간 모니터링하게 되므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데이터는 방재실로 모여 빅데이터를 구축하게 되며 이 정보는 개인을 특정할 수 없도록 평균치에 대해서만 외부로 공개되고 모든 연구자는 개인정보보호 서약서를 작성하고 이에 대해 책임을 지므로 보안문제는 걱정할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지하우스는 기밀한 창호설계에 따라 벽체에 고정돼 있으므로 이사짐을 발코니로 들여올 수 없고 현관문으로만 옮길 수 있다. 또한 돌출형발코니로서 기존 콘크리트·철근으로 연결된 것과 달리 열교차단재·스테인리스로 건물본체에 ‘매달린’ 구조여서 600kg 이상 하중 시 무너질 우려가 있으므로 과도한 물건적재를 피해야 한다.

 

이와 함께 벽 외부로 각종 배관·전기·통신설비가 위치하며 열교차단 설계가 이뤄졌기 때문에 못을 박고자 할 때는 관리실과 상의해야 한다. 현관문의 경우 진공단열재가 포함된 고성능 제품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보안장치나 부착물을 설치할 수 없다.

 

한편 2차 입주자교육은 11월10일 19시30분, 11일 14시에 같은 장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