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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열에너지, 분산형E 가능성 제시

‘광역상수도 수열에너지 포럼’ 개최
수열에너지 활성화 위한 의견 나눠



지난해 12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호소수를 신재생에너지로 지정한다고 결정됐다. 하지만 도심에서 가장 활용성이 높은 상·하수열 등은 여전히 빠져있어 해수열처럼 제대로 활용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K-water(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이학수)는 지난해 12월27일 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광역상수도 수열 냉난방에너지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이원욱 국회의원, 박진섭 서울에너지공사 사장,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남기웅 경기도에너지센터장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수열에너지 활용에 대한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학수 K-water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수열에너지는 부존량이 큰 데다 활용사능성도 매우 높아 환경과 비용에 대한 걱정을 크게 덜 수 있다”라며 “K-water는 지난 2014년부터 광역상수도를 활용한 친환경 냉난방에너지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공급하고 있어 수요관리 중심으로의 전력수급 패러다임 변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욱 국회의원은 “대형건축물과 아파트가 밀집된 도시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는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분산형 도시에너지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라며 “오늘 개최되는 광역상수도 수열 냉난방에너지는 이러한 우리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탁월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타워 적용, 운영경제성 입증
이날 포럼은 박진섭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서울시 수열에너지 보급을 위한 정책 제언(유정민 서울에너지공사) △국내외 수열에너지 개발사례와 시사점(강한기 이젠엔지니어링 대표) △K-water 광역상수도 수열사업 소개(홍정조 K-water 신재생에너지처장) 등이 주제발표됐다.

유정민 서울에너지공사 박사는 ‘서울시 수열에너지 보급을 위한 정책 제언’을 통해 수열이용 히트펌프의 작동원리와 해외 히트펌프 정책, 분산형·스마트 열네트워크 등을 설명하고 정책제언을 했다.

유정민 박사는 “유럽연합은 재생에너지이용 확대지침을 통해 공기, 물, 지열을 이용한 히트펌프를 재생가능에너지로 인정하고 있고 영국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따라 히트펌프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라며 “또한 스마트에너지 시티 구축, 4세대 지역난방, 분산형 열네트워크 마련 등에도 수열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한기 이젠엔지니어링 대표는 ‘국내외 수열에너지 개발사례와 시사점’을 발표했다. 해외 다양한 국가에서 호수, 해수, 하천수, 지하수, 하수 등 여러 수열원을 수열에너지로 인정하고 있으며 미국 코넬대학교, 중국 알리바바 클라우드, 캐나다 토론토 지역냉방 시스템 등이 수요 설치사례다.

강한기 대표는 “국내에는 롯데월드타워가 대표적인 수열에너지 적용사례로 현장에서 광역상수 수축열시스템을 운전한 결과 지열시스템에 비해 운전효율이 10% 이상 향상됐으며 기타 타 시스템에 비해 가장 효율적이며 운전비 절약적인 시스템임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홍정조 K-water 신재생에너지처장은 ‘K-water 광역상수도 수열사업 소개’를 발표했다. 물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가치 중 하나는 물이 가지고 있는 온도를 활용하는 것으로 물 1m³에 대해 1℃를 활용할 경우 100m의 위치에너지보다 더 큰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다. 수열에너지는 물의 온도에너지를 직접 또는 열펌프로 회수해 건물의 냉난방 및 급탕에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홍정조 처장은 “K-water는 수열냉난방시스템을 사내에 구축하고 롯데월드타워에 적용, 흡수식냉온수기대비 냉방 시 28.9%, 난방 시 28.6% 경제적인 것으로 분석했다”라며 “수열에너지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하천수를 이용한 수열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지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 일본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수열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분류하고 있어 이러한 조류는 세계적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가까운 에너지가 가장 경제적“


주제발표가 끝나고 종합토론 시간이 이어졌다. 종합토론에는 김영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고 △유정민 서울에너지공사 박사 △강한기 이젠엔지니어링 대표 △홍정조 K-water 신재생에너지처장 △윤준성 서울시 녹색에너지과 팀장 △김경구 강원도 수질보전과 팀장 △고근환 ESCO협회 상근부회장 △강성재 지열인력양성센터 사무국장 △김시헌 대한설비공학회 미활용에너지 전문위원회 위원장 등이 패널로 참석, 수열에너지 산업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패널토론 중 김경구 팀장의 의견이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김경구 팀장은 강원도 수열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진행하며 쌓은 경험에 대해 설명했다.

김경구 팀장은 “소양호에 잠재된 막대한 수열에너지를 활용하는 이번 사업으로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 냉각에 이를 이용하고 또 다시 스마트팜의 냉난방에 활용해 미래산업을 견인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수열에너지가 신재생에너지로 인정 받아야 할 필요가 있었고 최근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호소수를 신재생으로 포함하는 내용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은 1996년 이미 수열에너지를 사용하는 지침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해외의 수열에너지 활용에 대한 인식이 남달랐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또한 산업부의 수열에너지 인식에 대해서도 소감을 말했다. 강원도 수열사업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지정을 건의했을 때 산업부는 세 가지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IEA(국제에너지기구)에서 수열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인정하지 않는 것과 이미 구축된 시장질서가 무너질 우려가 있다는 점,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이었다.

김경구 팀장은 “산업부의 반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자료를 준비한 결과 호소수만을 고려하겠다는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라며 “향후 하천수, 하수, 상수 등 모든 수열에너지가 신재생에너지로 인정받기 위한 전 단계로 우선 문지방을 넘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시헌 위원장은 현재 호소수만 신재생에너지로 지정하는 것은 지난번 해수만을 신재생으로 지정한 것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시헌 위원장은 “지금 신재생으로 지정돼있는 해수열은 발전소가 REC사업을 하려고 추진했으나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활용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에 호소수를 신재생으로 포함시킨다고 해도 전국 대부분 댐 인근에 에너지를 사용할 만한 대규모 시설이 있는 곳이 어디있느냐”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하수열처럼 활용도가 높은 수열에 대한 신재생지정은 기술력,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반대하는데 지열이나 수열이나 열을 뽑아내는 기술은 똑같기 때문에 기술·인력이 없어서 시기상조라는 말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수열에너지가 신재생으로 지정되지 못하는 이유를 기득권층의 반발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전통적으로 전기, 가스부서가 강했기 때문에 반대가 심해 1995년부터 연구용역만 발주하고 시간끌기만 계속한다는 지적이다.

수열의 신재생지정이 거의 결정될 뻔하다가 엎어진 사례도 있기 때문에 이번 호소수 지정도 완전히 결정되기 전까지 방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건 현행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에 있는 수열에너지 기준 및 범위에 ‘물의 표층의 열’이 아니라 ‘물의 열’로 바꾸고 범위에서 해수 표층의 열이라는 부분도 삭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시헌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가장 가까이 있는 에너지원이 가장 경제적이고 가장 필요한 에너지원”이라며 “도심에서 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는 하수열이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