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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공기질, 근본적 대안마련 시급

업계, “문제·원인·해결방안 인지해야”

미세먼지으로 인한 국민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취약계층인 어린이들이 이용하고 있는 어린이집 실내공기질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실내공기질 향상의 근본적 대책인 환기장치가 아닌 공기청정기 보급에 치중하고 있어 관계 전문가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시내 어린이집당 최대 3대까지 공기청정기를 긴급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어린이집의 2만6,345개 전 보육실에 공기청정기를 1대씩 지원한다고 밝혔다.

공기청정기가 이미 설치됐거나 미설치된 어린이집 구분 없이 일괄적으로 보육실당 월 최대 2만4,900원까지 지원하며 시비 70%, 구비 30%의 재원분담으로 추진된다. 이에 따른 총 사업비는 84억800만원이다. 

이번 사업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7월 어린이집 실내공기질 대책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와 어린이집연합회 의견수렴을 통해 어린이집 실내공기질 개선방안의 하나로 공기청정기 지원사업 마련하고 전체 어린이집 중 5,002개소(82.1%)가 신청해 총 1만4,270대를 지원한 바 있다. 

2017년 12월말 현재 서울시의 어린이집 총 개소수는 6,225개이나 이번 어린이집 공기청정기 지원 사업은 정부 미지원 직장 어린이집 132개소를 제외한 6,093개소를 대상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어린이집 공기청정기 도입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환경 및 보육전문가, 어린이집, 학부모 등의 합의 도출을 통해 중‧장기적인 관리방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공기청정기는 보급 그 자체보다는 필터교체 등 관리가 핵심인 만큼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대여(렌탈)를 원칙으로 한다. 쾌적한 어린이집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한 어린이집 행동요령을 현행화‧배포해 공기청정기 보급과 더불어 종합적인 실내공기질 관리를 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아침‧저녁으로 30분 이상씩 자연환기시키는 것을 규칙화하는 등 공기청정기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병행해 종합적으로 시행한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의 ‘2018년 어린이집 공기청정기 지원계획’을 발표하고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모든 영유아들이 보편적 수준의 최소한의 실내공기질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서울시가 정책홍보효과를 위해 설치가 편리한 공기청정기를 보급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내공기질 향상을 위해서는 실내 이산화탄소를 외부로 배출하고 산소를 공급해 쾌적한 실내공간을 조성해야 하지만 공기청정기는 오염물질만 제거할 뿐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 실내공기질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환기장치가 설치돼야 하지만 설치의 편의성과 홍보효과만을 고려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특히 미세먼지가 심한 날 자연환기를 한 후 공기청정기를 가동한다는 것은 제대로된 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며 재실자 건강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기청정기의 설치는 아주 쉽지만 실제 효과는 환기설비에 비해 낮고 국소범위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효과를 높이기 위해 여러 대를 설치하다보면 오히려 비용이 더 들어간다”라며 “정책입안자들이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정확이 인지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