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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특별기획] 2018년 AHR EXPO

규모 커졌지만 미래 기술 안보여
중국 기업 대거 출품… EXPO 장악 ‘착각’
보일러분야 한·일·미·유럽 대표기업 경쟁

미국은 전 세계에게 가장 큰 냉난방공조 시장인 만큼 관련 트렌드도 선도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매년 도시를 옮겨가며 개최되는 AHR EXPO는 냉난방공조인이라면 한번쯤은 방문해 보고 싶은 전시회이기도 하다.

 

올해 AHR EXPO는 미국 일리노이주 북동부 미시간호에 인접해 있는 시카고에서 열렸다. 1월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McCormick Place에서 열렸다. 2,155개사가 참여했으며 이중 외국기업은 34개 나라에서 660개사가 참여했다.

 

부지면적은 4만9,239m²로 지난해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전시회보다 2,773m² 커졌다. 참여기업은 2015년 시카고에서 열린 전시회보다 2% 증가에 그쳤지만 역대 최대 참여기업 수를 기록했으며 외국기업 참여는 2017년도 전시회보다 11.3% 증가했다. 참관객도 7만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미국내 기업 참여보다는 글로벌 기업 참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中 급부상·신냉매 눈에 안보여

중국기업은 별도의 ‘국가관’ 참여가 아닌 개별기업으로 참여해 전시회 곳곳에 위치해 있었다. 중국의 3대 냉동공조기업인 Midea, Haier, Gree를 비롯해 하이센스, TCL 등 중견기업과 압축기, 밸브 등 각종 부품, 배관 전문 중소기업들이 출품해 전시회를 장악하고 있다는 기분마저 들었다.

 

다만 난방제품의 대표격인 보일러관련 중국기업 진출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중국기업이 미국 냉난방공조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었던 반면 미국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3대 중앙공조기업인 트레인, 존슨콘트롤(요크), 캐리어 중 요크만 출품해 대조를 이뤘다.

 

지난 2017년 라스베가스 전시회와 중국 제냉전에서 글로벌 3대 기업 모두 출품해 신냉매, 무급유 압축기를 적용한 냉동기경쟁을 벌였지만 이번 전시회에서는 오히려 Multistack, Smardt 등 중견기업만이 무급유 압축기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했을 뿐 신냉매 경쟁은 눈에 띄지 않았다. 특히 트럼프정부 들어 오히려 친환경정책이 퇴보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상황에서 출품한 냉매기업들은 HFO 등 신냉매보다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냉매(R410a, R407C 등) 홍보에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일본계 기업으로 Daikin, Mitsbushi, Fujitsu 등이 출품했다. 특히 Daikin은 세계 최초로 Low GWP 냉매인 HFC-32를 적용한 에어컨과 히트펌프를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독립부스를 마련해 글로벌 기업과 경쟁구조를 형성했으며 국내 캐리어에어컨은 한국관을 통해 고온수 히트펌프, 상업용 공기청정기를 소개하며 미국에 처음으로 출품했다.

 

LG전자는 총 556m² 규모에 △연결성(Connectivity)을 바탕으로 각종 공조제어 솔루션을 선보인 ‘제어(Control) 전시관’ △다양한 시스템 에어컨을 전시한 ‘제품 전시관’ △공조 제품에 탑재되는 모터, 컴프레서 등 핵심 부품을 소개하는 ‘부품 전시관’ 등 3개의 전시 부스를 조성했다. 특히 LG전자가 공조제어솔루션을 전시하는 단독 부스를 꾸민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삼성전자는 가정용 벽걸이형에서부터 1Way·4Way 등 다양한 카세트형(천장형 실내기) 상업용 제품에 이르기까지 ‘무풍에어컨’ 풀 라인업을 전시했다.

 

또한 글로벌 부품 전문기업인 댄포스·사기노미야·에머슨, 글로벌 냉매 대표기업 하니웰, 복사냉난방 전문기업 우포너, 수배관시스템 및 상업용 온수시장 선두기업 Watts그룹, 제습시스템 대표기업 문터스, 글로벌 펌프시장에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그런포스와 윌로, 유럽 최대 판형열교환기 대표기업 SWEP 등도 출품했다.


 

고효율·캐스케이드 경쟁 치열

난방(보일러)분야는 한국(경동나비엔, 대성쎌틱-미국법인 VESTA), 일본(린나이, 노리츠 등), 유럽(보쉬, 리엘로, COSMOGAS 등), 미국(Bradford White, NTI, NAPOLEON, HTP 등) 토종기업간 경쟁이 치열했다.

 

이번 전시회의 특징은 제품들의 90% 이상이 고효율, 저NOx 가정용 콘덴싱 보일러를 출시하고 있었으며 난방 문화 특성상물탱크 저장방식을 많이 사용하는 미국에서 올해는 물탱크가 없는 순간식 제품들이 많이 선보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난방방식은 급탕과 공기난방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 이 두 부분이 한번에 가능한 제품을 선보인 기업도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NTI사, NAPOLEON사는 물탱크 없이 열교환기를 듀얼 연결 타입으로 적용해 급탕과 공기난방이 각각 가능토록 제작한 보일러를 선보였으며 이 제품의 경우 97.1%의 높은 효율과 저NOx를 달성한 열량이 5,000~ 5만kcal까지 가능하다고 홍보했다.

 

특히 거의 모든 보일러기업들은 보일러를 여러 대 연결해 온수사용량을 증대시킨 캐스케이드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캐스케이드 제품은 수영장, 호텔, 병원, 도서관 등 상업용 건물에 적합한 중대형 보일러를 대체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글로벌 소비자의 쾌적한생활환경 파트너’를 컨셉으로 콘덴싱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에너지솔루션 제품을 선보였다.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프리미엄 콘덴싱 가스온수기 NPE와 콘덴싱보일러 NCB, NHB 등을 전시했다.

 

대성쎌틱에너시스의 미국법인인 VESTA는 미국의 전통적인 저탕식 방식과 한국의 순간식 방식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VH 온수기로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올 스테인리스 재질의 열교환기를 적용한 TDR 10:1의 고효율 콘덴싱온수기 VR모델도 출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