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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MCE 2018 참관기] 김욱중 한국기계연구원 박사

F-gas규제·에너지라벨 ‘적응단계’
韓·中·日 대표 냉난방기업 출품 ‘경쟁 치열’

단골 가게에서 물건을 사는 손님과 같이 올해도 2년 주기로 밀라노에서 열리는 제41회 냉난방 박람회(MCE 2018)를 참관했다. 올해의 전체 주제는 ‘The Essence of Comfort’로 냉난방 및 공조장치가 인간의 쾌적한 삶을 위해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었다.


2일 남짓한 일정 때문에 주로 히트펌프와 에어컨 및 냉동, 환기장치가 전시된 13~15관, 22~24관을 관람했다. 이탈리아 이전에 방문한 북유럽이 아직 겨울 날씨를 보인 것과는 달리 비교적 온화한 기후를 반영하듯 난방기기 못지않게 냉방기의 전시 규모가 크고 내용도 알차게 꾸며진 인상을 받았다.


이번 전시회와 늘 대비가 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ISH 2017에서 매우 큰 부스를 차지했던 Vaillant, Bosch 등은 2년 전과 동일하게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았으나 독일의 Viessmann, Weishaupt 등과 Immergas, Ariston 등 이탈리아의 보일러 전문기업이 히트펌프를 비롯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기기를 매우 큰 부스로 전시했다.


반면 냉방기의 경우는 Danfoss, Ebmpapst, Bitzer, Carel, Aermec 등 압축기나 팬 및 제어 관련 전문기업이나 일부 시스템업체가 비교적 큰 규모로 참가를 했다. 특히 Daikin, Mitsubishi Electric, MHI, Fujitsu 등 일본과 Gree, Midea, Haier 등 중국, Samsung, LG 등 한국의 대표적인 냉난방 전문기업이 모두 참여해 유럽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에너지라벨·F-gas규제 ‘정착’

2년 전의 MCE와 1년 전의 ISH에 이어 이번 전시회에서도 냉방분야의 큰 흐름은 2015년 하반기부터 꾸준하게 적용되고 있는 에너지라벨(Energy Label)제도의 완전한 정착과 F-gas Regulation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이 매우 다양화돼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에너지라벨제도에 따라 에너지 등급뿐만 아니라 EcoDesign에 적합한 제품으로 ErP 2018과 같은 표시가 제품에 부착돼 있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상위의 에너지라벨 획득을 위해 폐열회수가 필수로 적용됨에 따라 현재 우리나라에서 널리 적용되고 있는 제품의 형태 외에 벽에 설치되는 세라믹 재료를 활용한 재생형 환기장치가 많이 전시됐다.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서 이제는 비교적 널리 알려진 R1234ze나 R1233zd를 활용한 터보 및 스크류 냉동기는 확실하게 대세를 이루고 있는 반면 R410a의 경우 현재도 적용하고 있는 제품이 아직 많이 전시되고 있었다. R32로 대체한 제품수가 크게 증가했으며 R413B와 같은 신냉매를 적용하는 제품도 소개되고 있었다. 이로써 R410a를 대체할 최적의 냉매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임을 알 수 있었다.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이산화탄소나 암모니아와 같은 자연냉매 사용을 지속적으로 증가시켜 온 유럽의 추세에 맞게 GEA의 암모니아 칠러나 Panasonic의 이산화탄소를 적용한 쇼케이스 냉각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압축기의 경우 신냉매인 HFO계의 R1234ze나 R1233zd를 비롯해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를 적용한 왕복동식과 스크류식 압축기가 많이 전시돼 있었으며 성능향상 일환으로 마그네틱 베어링이 장착된 무급유 압축기를 상용화한 Danfoss 터보코 압축기를 적용한 냉동기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또한 스크롤 압축기에 토출구를 여러개 설치해 용량 조절을 수행하는 압축기도 출시됐으며 마이크로 채널 열교환기를 적용해 냉난방을 수행하는 히트펌프도 상당히 증가했다.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의 다른 방편이 되고 있는 냉매 봉입량 자체를 감소시키기 위해 기존 원통다관식 열교환기를 대체하면서 냉매 봉입량을 50% 가량 감소시킬 수 있는 Provides의 열교환기(Flooded Spray Evaporator 및 Condenser)는 올해도 인기를 끌었다.


만액식 증발기의 관군 사이에 트레이형태의 플레이트를 설치하는 하이브리드 열교환기 형태를 취함으로써 냉매 봉입량을 4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한 Onda의 열교환기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유럽의 경우 막강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압축기, 열교환기, 팬 등 부품 전문회사의 제품을 적절하게 조합해 냉동기 등이 생산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예년과 동일하게 부품기업들이 자사의 부품들이 적용된 냉동기와 히트펌프 완제품 형태를 전시하고 있었는데 올해는 중국의 Sanhua에서도 거의 유사한 형태의 전시를 하고 있었다.


올해도 다양한 제품에 대해 Percorso Efficienza & Innovazione을 수여했는데 압축기의 경우 냉동기뿐만 아니라 히트펌프나 빙축열용으로도 적용이 가능한 고효율 및 고양정의 압축기 모델을 출시한 Danfoss가 수상했다.


냉동공조기기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인 지구온난화가스 감소에 적합하게 Daikin은 지구온난화지수가 기존 냉매의 1/3 수준인 R32 냉매적용 고온생산용 히트펌프로, Toshiba는 R32를 적용한 상업용 히트펌프로, Aermec, Clivet은 높은 등급의 에너지라벨이 가능토록 고효율화를 달성한 히트펌프와 히트펌프 일체형 환기시스템으로,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무풍으로 알려진 Wind Free 에어컨과 4방향의 카세트 제품으로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도 냉동공조분야의 큰 흐름은 Fgas Regulation과 에너지라벨제도에 따라 기술과 제품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서서히 적응단계에 들어선 것을 전시회와 전문조사기관인 BSRIA 부스 방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이와 같은 세계적인 흐름에 부응한 제품 및 기술개발과 전세계적 추세에 적합한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함을 느낀 전시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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