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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특별기획] 냉난방공조 트렌드 선도하는 MCE

신냉매 R32, 유럽 공조산업 ‘장악’
냉방·난방 구분 ‘무의미’… 종합공조기업 변신
韓·中·日 대표기업 ‘250억불’ 공조시장서 ‘격돌’


관련 산업의 트렌드를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전시회를 참관하는 것이다.


지난 1월 미국 AHR EXPO에 이어 2월 일본 HVAC&R이 열렸으며 3월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MCE(Mostra Convegno Expocomfort)가 열렸다. 또한 4월에는 중국 북경에서 제냉전이 열려 대륙별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이 전시회에 참여하는 만큼 출품 제품에 따라 차별화된 각 나라별 트렌드도 확인할 수 있다.



 

2,000여개 기업 참여, 20만명 이상 참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짝수년도 매 3월에 열리는 MCE는 냉동공조·환기(HVAC+R) 및 신재생에너지기술 등이 상업, 산업 및 거주용 건축물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기술들이 소개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홀수년도 매 3월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ISH와 함께 MCE는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다만 ISH는 미래 지향적인 트렌드를 보여준다면 MCE는 현재 가장 많이 판매되는 트렌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돼 있다.


3월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열린 이번 MCE는 초대형의 16개 전시관에서 55개국 2,018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사전 등록만 15만명이 넘었고 실제 방문자는 20만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시관은 각 주제별로 구성돼 있었으며 크게 △Heating/Renewable Energy △Air conditioning/Heat pump/Refrigeration/Renewable Energy △Heat/HVAC components △Plumbing technology △That's Smart(H&B Automation, Photovoltaic, Storage, E-mobility) △Implements and tools/Water treatment △Bathroom world 등으로 분류돼 중앙통로를 사이에 두고 좌우에 전시장이 배치돼 있었다.


MCE를 참관한 한 관계자는 “16개의 대형전시관으로 구성돼 있었으며 각 전시관의 크기는 한국의 냉동공조관련 전시회 때 사용된 대형전시관과 거의 같은 규모였다”라며 “MCE의 전시장 전체 규모가 얼마나 거대한지 충분히 상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250억불 시장을 가진 유럽시장을 겨냥해 한국(LG전자, 삼성전자, 귀뚜라미), 일본(다이킨, 미쓰비시중공업, 미쓰비시전기, 파나소닉, 린나이 등), 중국(하이얼, 미디어, 그리, 하이센스 등) 등 동북아시아의 패권을 다투는 기업들이 MCE 메인 전시관을 장악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었다.


신냉매 R32 장악·종합공조기업 변신

MCE 2018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냉매였다. 유럽은 일찍이 ‘F-gas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High GWP냉매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이에 따라 Low GWP냉매가 자연스럽게 확대되고 있으며 어떤 냉매가 주도권을 잡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지난 2월 열린 일본 HVAC&R에서는 R32, R448A, R454C, R463A, R514A, R245fa, R1224yd 등 기존 HFC는 물론 HFO 브랜딩 냉매, drop-in 냉매, 새로운 HFO냉매를 비롯해 CO₂, R290 등 자연냉매까지 신냉매 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이번 MCE에서는 가정용 및 상업용은 R32, 대용량은 R1233ze, R1234zd 등 단조로웠다. 심지어 LG전자와 삼성전자도 R32를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할 정도였다. 다만 기존 HFC냉매인 R410a 제품이 여전히 부스 메인위치에 전시돼 있어 R410a 냉매를 대체할 확실한 대안이 없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었다.


보일러 등 난방기기 대표기업인 비스만, 이머가스, 아리스톤 등의 부스에는 보일러뿐만 아니라 가정용 에어컨도 대거 출품함으로써 난방기업 이미지보다는 종합공조기업 이미지가 강했다. 다만 유럽의 보일러기업인 로텍스를 인수하며 유럽 보일러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던 다이킨의 경우 오히려 이번 MCE에서는 로텍스 브랜드를 찾아볼 수 없었다. 보일러는 출품했으나 모든 제품에 다이킨 브랜드가 달려있었다.


공조기업의 약점이 난방이었다면 이젠 온수 60℃를 출수하는 히트펌프는 물론 일부 80℃ 이상 출수하는 고온수 히트펌프도 출품돼 냉방과 난방으로 구분하던 시대의 종말을 알렸다.


최근 10년간 전세계 냉동공조업계는 대규모 M&A가 활발했다. 그 중심에 존슨콘트롤즈가 있었다. 대형 냉동기 전세계 1위 기업인 요크를 인수한데 이어 일본의 냉동공조분야 대표기업 중 하나인 히타치도 인수하며 가정용부터 대형냉동기까지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번 MCE에서는 대규모 부스를 마련해 인수기업들을 한꺼번에 보여줬다.


유럽의 중앙공조시장 1위 기업으로 알려진 클리마베네타를 인수한 미쓰비시전기도 대형 부스에 클리마베네타 섹션을 구성해 한 기업임을 강조했다. 다만 유럽의 또 다른 대형 공조기업인 클리벳을 인수한 하이얼은 각각 독자 부스에서 참관객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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