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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한기 축냉기술발전협의회 초대 회장

“자발적 참여로 협의회 구성…축냉시장 활성화 앞장설 것”

최근 축냉 및 축열시장 축소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에너지성능지표에 축냉 및 축열시스템이 미반영돼 공공시설 적용에 배제되거나 한국전력공사의 축열설비에 대한 무상지원금 축소, 지원대상 재검토 등이 예상되고 있어 축냉업계에 위기감이 퍼져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축냉산업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축냉협의회’를 구성했으며 초대 회장에 강한기 이젠엔지니어링 대표를 추대했다. 강한기 회장을 만나봤다.

■ 국내 축냉시장에 대해 평가한다면
1992년부터 국가의 수요관리정책 일환으로 보급되며 형성된 축냉시장은 초기에 5개사로 시작돼 현재 40여개사가 한전의 축냉인증업체로 등록돼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초기에 피크억제 효과는 미미 했으나 약 25년 정도가 흐른 지금은 1,100MW 이상의 피크 억제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시장에서 이미 성능이 검증된 시스템이다. 

초기에는 외국에서 들어온 완제품이나 기술제휴 제품이 주를 이뤘으나 현재는 자체 개발해 판매를 하고 있는 기업이 늘고 있으며 국내에서 개발된 제품으로 해외 수출도 모색하고 있다. 한국의 축냉시장은 세계적으로 모범이 될 정도로 제도적, 기술적 부분에서 꾸준히 성장해 왔다.

■ 국내 축냉업계의 기술수준은
축냉시장은 약 30여년 동안 국내에 설치되고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으로 현재 국내 축냉업계의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다만 해외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해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앞으로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축냉시장 활성화 및 기술 수출에 관심을 가져준다면 조만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축냉업계가 위기인데
축냉업계만 위기가 아니라 중앙공조시장이 현재 왜곡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건축법시행령에 의해 설치하게 돼있는 축냉시스템은 현재 대부분의 건물이 지역열원(집단에너지) 의무화 지역에 건설되고 있어 축냉시스템 자체가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부분은 정부 차원의 변화가 없으면 개선되지 못한다. 건물의 형태 및 종류에 따라 설치해야하는 시스템이 달라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역에 어떤 열원을 사용하라고 지정하고 있어 건물주가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없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는 결국 에너지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가 에너지사용량을 늘려 5년, 10년 뒤에 에너지다소비국가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것이 분명하다.

지금부터라도 건물주가 현실에 맞게 설치할 수 있는 시스템 중 가장 경제성이 있는 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개선된다면 분명 축냉시장은 활성화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 축냉협의회 구성 배경은
축냉 기술이 발전하고 시장의 안정적 확장을 위해 협의체 구성이 절실히 필요했다. 지금까지 기업 개별적으로 축냉기술을 개발 및 발전시켜 왔으며 정부정책이나 기금운영 등에 대해서도 개별적으로 대응을 해왔다. 이런 개별적인 기술개발이나 대응을 향후에는 조금 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이며 계획적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돼 협의회를 구성했다.

또한 향후 시장 및 보급 확대를 위해 업계가 공동으로 협의된 방향(로드맵) 설정이 필요했다. 현재 이러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협의체 구성을 위한 TF(Task Force) 임시 조직이며 5월31일 전체 회의 이후 법인형태의 협의회 구성을 의결했다.

■ 초대 회장으로서 소감은
1992년 생산기술연구원에서 축냉시스템과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25년 이상을 축냉시장에 몸을 담아 왔다. 현재 국내 시장상황이 매우 좋지 않을 때 중책을 맡게 돼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의 축냉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시장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겠다.

기존에도 몇몇 업체의 요구로 축냉협의회 구성을 시도해 잠시 운영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업체들의 자발적인 의사와 관계없이 몇몇 업체 주도로 협의회가 운영되면서 관심이 없어져 지속되지 못하고 없어졌다.

이번 협의회는 업체의 자발적 참여 의사를 기본으로 모든 업체가 참여해 축냉업계의 발전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 함께 노력하는 명실상부한 첫 번째 축냉협의회가 되도록 열과 성을 다할 생각이다. 또한 국내의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들을 해외에서 소개하고 수출 길도 같이 만들어 갈 수 있는 협의회가 되도록 하겠다.



■ 축냉업계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축냉시스템의 경우 현재 국내에서 시행하는 DSM(전력수요관리) 효과성에서 단연 타시스템에 비해 우수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가스나 온수를 사용하는 흡수식냉동기에 비해 시스템COP가 높아 에너지절감도 뛰어나다. 이러한 부분을 정부와 제도 등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법인형태의 협의체가 정식으로 구성되면 축냉시장 보급 확대를 위해 업계가 공동으로 협의한 방향(로드맵)을 정부정책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

■ 정부, 업계 등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정부에서는 건물·공장의 부하패턴에 따라 어떤 시스템이 국가와 건물, 지구온난화에 대응을 할 수 있는지 연구과제를 통해 정리할 필요가 있다. 축냉시스템은 에너지수요관리를 위한 여러 가지 기술들처럼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지금까지 에너지수요관리에 기여해온 내용을 검토해 미래 에너지수요관리에 합리적으로 반영돼야 한다.

이와 함께 축냉업계는 과다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각 기업이 보유한 축냉기술 품질이 시공현장에서 확보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시공해야 한다. 이것이야 말로 축냉업계를 살릴 수 있는 길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축냉시장이 활성화돼 우리나라의 수요관리정책이 다른 나라의 모범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다른 어느 시스템에 비해 축냉시스템의 경우 일자리 창출이 우수한 제품이므로 이러한 내용을 정부에 알려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 우수한 우리나라의 축냉시스템이 해외에 수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