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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기훈 세익컨설턴트 대표

“친환경 통합설계 컨설팅 추구”
인증제도에서 한 발 더 나아가야

건축물의 성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조금씩 커지면서 녹색건축, 친환경건축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러나 아직 대부분은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건축기준에 맞추는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어 패시브건축, 친환경컨설팅 등 법정 최저기준보다 더 나은 건축물을 짓자고 외치는 사람들의 지구력을 시험하고 있다.


실제로 제대로 된 녹색건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통합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미 2000년대 초부터 미국건축가협회(AIA)에 의해 제기됐지만 국내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통합설계를 전면에 내거는 컨설팅업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세익컨설턴트(대표 김기훈)는 통합설계 방식의 친환경컨설팅을 모토로 설계단계부터 환경을 고려하는 설계를 추진하고 있다.


김기훈 대표를 만나 친환경컨설팅업계 동향과 세익컨설턴트의 비전을 들었다.

 

■ 세익컨설턴트의 차별성은

세익컨설턴트는 친환경 통합설계 컨설팅그룹이다. 건축환경설계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친환경 건축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보급하고자 2004년 설립했다.


건축물의 열·빛·음·공기환경 등 건축환경분야별 전문가들이 타 설계분야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친환경 건축의 통합설계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 건물 및 시스템의 성능을 정확히 예측한 후 설계에 반영함으로써 건물의 실질적인 성능향상을 실현하고 국내외 신축 및 리모델링 시장에서 건축물의 품질과 가치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익컨설턴트의 강점은 설계단계에서 발휘된다. 다양한 스터디를 통해 종합적인 건축환경성능을 만족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프로세스를 보유하고 있어 단순히 친환경포장을 하는 것에서 벗어나 설계자보다 한 발 앞서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 통합설계 프로세스는

먼저 설계착수 단계에서 건축, 기계, 전기, 토목, 구조, 조경, 시공, 친환경 등 모든 분야의 관계자를 망라하는 통합설계팀을 구성한다. 이후 목표 및 범위를 설정하게 되는데 △설계지침 분석, 법규검토, 인증기준 검토, 환경성능 목표설정 등을 완료한다.


본격적인 설계단계에서는 △기후·입지·용도·신재생에너지 등을 고려한 대지·자연현황분석 △건물부하를 고려한 배치·형태계획 △실별 환경성능을 고려한 평면·단면계획 △단열·자연채광을 고려한 외피계획 △기계설비·전기·조경을 포함하는 분야별 설계컨설팅 △신재생에너지 최적용량 산정계획 △시뮬레이션을 통한 목표달성 확인 등을 수행한다.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에서는 송도 G타워, 분당 서울대 병원 등 다수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 친환경컨설팅업계 동향은

국가 정책에 따라 인증부문이 강화되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제도적으로 보나 세계적 트렌드로 보나 앞으로도 인증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친환경컨설팅업체를 통해 기본적인 건축물디자인에 환경성능을 반영하는 부분은 예전보다 덜한 상황이다. 일반 건축사사무실에서도 직접 다루는 경우도 많아진데다 2012~2013년 공공건축물의 지방이전 등이 종료되면서 혁신적·선도적 녹색건축물 물량은 다소 주춤하다.


최근에는 건축시장이 재건축·재개발 공동주택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데 아파트단지 등은 이미 매스디자인, 단지계획 및 규모가 고정된 상태여서 혁신적 설계반영이 어렵다.


엄밀히 말하면 이와 같은 단지도 설계단계부터 환경성이 고려되기 때문에 통합설계로 볼 수 있지만 사실상 녹색건축인증,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인증 등에 포함된 항목에 한해 적용되는 실정이다. 즉 기본계획에 인증점수를 위해 필요한 요소를 추가하거나 비용을 줄이는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다.


통합설계에서 수월하게 의사소통하고 결과를 반영시킬 수 있는 것은 독립적인 민간건축물이나 공공·기관·기업 등의 과제사업이지만 민간에서는 비용·사업성 때문에 망설이고 있고 과제사업 등은 충분하게 발주되지 않고 있다.


민간건축주 입장에서는 아직 사회적으로 환경적 측면을 대단히 중요하게 보고 있지는 않고 비용부분도 증가하는 만큼 단기간에 사업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우세하다는 것이 현실적인 분석이다.


과제사업 발주도 마찬가지로 대지만 있는 곳에 녹색건축물을 짓자는 것이 아니라 설계공모 등을 통해 미리 디자인을 하고 거의 변경할 수 없는 기준 속에서 성능을 향상시키라는 형태로 제시되고 있다.

 


■ 개선방안을 제시한다면

녹색건축물 인증을 받은 건축물이면 녹색건축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맞다. 인증제도로 인해 건축물의 보편적이 성능이 향상되고 보다 수월하게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은 의의가 있다.


그러나 인증제도는 인증항목이라는 명시적인 요소가 있어 새로운 기술이 적용될 여지가 적다. 최근 새로운 자재·공법이 개발되면서 기존의 건축공정 디테일과 다른 기술들이 시장에 조금씩 등장하고 있지만 이와 같은 것들이 수월하게 인정받기는 어려운 구조다.


환경건축의 거장이라는 역사적 인물들을 보면 건축물에 혁신적인 요소를 반영하려는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배치, 형태계획이나 외피 등을 통해 시각적으로도 녹색건축·생태건축을 인지할 수 있다.


인증제도는 고단열·고효율설비 등 건축물 내적 성능에 집중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일반인이 봤을 때는 감흥을 주기 어렵다. 지금 시점에서도 이와 같은 혁신적 건축물이 LEED, 녹색인증을 많이 받고 표현되다보면 시각적효과에 따라 사회적으로도 많이 확산될 수 있다.


이와 같은 노력을 많이하는 건축가 집단이 생기길 바란다. 세익컨설턴트도 통합설계로 접근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인증과 상관없는 항목이라도 그 속에서 공기환경, 일사량, 일조량 등 환경에 유리한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