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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인터뷰] 유근옥 삼영종합기기 회장

“매년 5~10% 성장하는 100년 기업이 삼양종합기기의 길”
BITZER와 30년 파트너십, 시장점유율 70%
伊 Lu-Ve와 기술제휴, ‘유니트 쿨러’ 출시
냉장냉동산업 걸림돌 “고압가스법 개정해야”


지난 1977년 설립된 이래 40여년간 세계적인 글로벌 파트너기업인 △독일 BITZER △이탈리아 LU-VE △대만 FU SHENG 등과 꾸준히 정보교류를 통한 기술개발에 매진해 온 삼영종합기기.


이를 통해 축적된 독창적인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의 우수성과 신뢰성이 담보된 △식품냉동냉장 △일반공조 △산업플랜트공조 등 분야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유근옥 회장을 만나 삼영종합기기 설립과 그동안 걸어온 길에 대해 들어봤다.


■ 1977년 설립 당시 상황은
창업 당시 국내 경제는 매우 어려운 시기였으며 냉동·냉장, 일반공조시장의 여건은 매우 초보단계였다. 시장 수요도 제한적인 상태였으며 지금처럼 수입도 자유롭지 못해 여러모로 열악한 환경이었다.


■ 40여년간 한우물을 팠는데
엔지니어로서 본인이 보유한 기술을 믿고 한 우물만 파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냉동공조분야는 전문기술직이고 사업을 시작할 당시보다 커가는 시장을 보면서 미래가 밝다는 것을 봤다. 이에 따라 1980년 대에는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시기였지만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의 HVAC & R 관련 전문 전시회를 기회가 닿는 대로 방문하며 새로운 제품과 선진기술을 접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 한번쯤 위기가 있었을 텐데
IMF때 가장 힘든 시기였다. 1990년도 초반 국내 냉동공조시장 성장과 함께 독일 BITZER 압축기 수요 및 판매가 급신장 하던 시기에 1997년 갑작스런 IMF 경제위기를 맞으며 큰 위기를 맞았다.


당시 국내 BITZER 압축기 판매가 가장 많았을 시기였으며 이때부터 미국 Copeland 압축기 판매를 앞지르기 시작한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 그러나 급격한 환율 상승으로 15억원이라는 막대한 환차손이 발생해 중소기업으로서는 감당하기 쉽지 않은 금액이었다.


하지만 독일 BITZER와의 오랜 신뢰와 믿음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으며 이후 지금까지 BITZER 압축기 판매 성장을 거듭하며 현재 시장점유율 70%를 점유할 정도로 성장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젊은 시절부터 사업을 시작하며 앞만 보고 달려와 무엇이 좋고 나쁜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2017년 독일 BITZER와 삼영종합기기 양사의 에이전트 30주년 기념행사를 독일 BITZER 본사에서 하면서 지난날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이뤄낸 성과들을 회상할 수 있어서 가장 행복했었다.


■ 국내 냉동공조산업을 평가한다면
지금까지 국내 냉동공조산업은 매년 성장해 왔었다. 경제가 활성화되고 국민 복지와 건강이 점점 중요시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수요의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업체간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혁신과 위기관리 능력을 갖춘 기업만이 장수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 주력제품은 무엇인가
주력 제품은 BITZER 압축기다. BITZER의 반밀폐 왕복동 압축기, 스크류 압축기는 뛰어난 기술력과 제품 혁신을 통해 세계시장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냉동공조제품이 대형화되며 BITZER 스크류 압축기에 대한 국내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대형 물류창고에서 주를 이루던 일본 브랜드인 고베, 히타치, 미쓰비시를 대신해 BITZER의 저온용 스크류 압축기 HSK/N 모델을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 경쟁사대비 삼영종합기기만의 차별성은
항상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느 고객이 사용하더라도 삼영종합기기 제품을 신뢰할 수 있게 품질우선주의를 모든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으로 다하고 있다.


■ 그동안 연구개발 성과는
컴팩트한 디자인과 고효율 제품 개발이 세계적인 추세다. 하지만 국내 제품은 선진기술의 글로벌기업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크고 이로 인해 효율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고자 삼영종합기기는 이탈리아 Lu-Ve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오래 전부터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Lu-Ve는 공랭식 열교환기야에 있어서 유럽 내 최대 R&D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랜 기술력과 끊임없는 연구 개발로 고효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모든 제품은 EUROVENT 인증을 받아 제공되고 있어 데이터로써 실제 성능을 신뢰할 수 있다.


최근에는 5mm Inner Grooved 동관을 사용한 Mini Channel Condenser를 생산하며 소형화·고효율 제품 생산을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고효율 제품은 국내 생산 제품대비 약 20~30%의 에너지절감이 가능하다.


삼영종합기기는 Lu-Ve와 1994년 국내 에이전트 계약 체결 이래 지난 24년간 대형 물류창고, 마트, 버섯재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니트 쿨러를 납품하며 고효율 제품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에너지절감은 소비자의 비용절감뿐만 아니라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고효율 제품 개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 해외시장 진출도 준비 중인데
지난 몇 년간 해외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으며 CE 인증을 받는 등 품질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로 인해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에 수출이 이뤄지고 있으며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 시장의 마케팅 및 영업활동이 아직 미비하지만 매년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 있다. 시장의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신공장으로 이전했는데
지난 2015년 8월 현재 화성부지로 대지 4,300평, 건평 1,500평으로 확장 이전 했다. 확장 이전 부지였던 시화공장은 협소한 공간으로 설비증설 및 생산량에 제약이 있었지만 현재 화성공장은 확장된 공간을 적극 활용하며 무인 자동화 설비를 다수 설치했다. 이를 통해 업무효율 및 생산량 증가, 품질개선 등 많은 부분에서 만족하고 있다.


■ 올해 사업 목표 및 비전은
삼영종합기기는 과도한 매출 성장에 주력하지 않는다. 기업은 내실이 제일 중요하다. 그동안 수많은 기업들이 부도 사태로 없어지는 환경을 경험했다. 그런 것을 볼 때마다 가슴이 너무 아팠다. 삼영종합기기는 매년 5~10%대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욕심내지 않겠다. 다만 삼영종합기기는 앞으로 100년을 설계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제가 은퇴하더라도 미래 100년을 설계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달라고 임직원들한테 당부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국내의 냉동공조산업은 규제가 심하다. 고압가스법은 세계가 모두 엄격하지만 냉동공조산업의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과 일본을 비교해도 한국은 유독 규제가 심하다. 이에 따라 냉동공조산업 발전이 너무 늦다.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규제완화가 시급하다.


특히 독일 등 유럽의 경우 냉동·냉장분야에서 기존 냉매대비 효율이 월등히 높은 CO₂를 냉매로 활용한 제품이 활발하게 보급되고 있지만 국내는 고압가스법 등으로 인해 보급 자체가 막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고압가스법 상 관리대상도 일본은 50RT 이상으로 확대된지 오래됐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20RT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고효율, 콤팩트한 제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만큼 국내도 냉동·냉장제품도 고효율기자재로 편입시켜 관리하거나 효율인증제 등을 도입해야 한다. 단가경쟁에 몰입돼 있는 국내 시장은 결국은 소비자가 손해이며 궁극적으로는 국가 손해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