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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콘덴싱보일러 25만대 보급

2022년까지 목표 정해…보일러·금융사와 협약


서울시가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대성셀틱에너지스, 롯데알미늄, 린나이코리아, 알토엔대우 등 국내 6개 보일러 제조사, 금융사(BC카드)와 협력해 ‘친환경콘덴싱보일러’ 보급을 대폭 확대에 나선다. 목표는 2022년까지 친환경보일러인 콘덴싱보일러를 25만대 보급하는 것이다.  

이로써 오는 15일부터 일반보일러를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로 교체, 신청한 서울시내 모든 가구는 10% 특별 할인된 가격으로 설치가 가능하다. BC카드로 결제 시 1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콘덴싱보일러는 높은 열효율로 일반보일러에 비해 난방비가 연 13만원 정도 더 저렴하고 초미세먼지의 주요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NOx) 배출은 1/10 수준에 불과해 겨울철 난방비 부담과 미세먼지 걱정을 동시에 덜 수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2015년부터 일반보일러를 친환경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하는 가정에 보조금(16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3년여간(2015년~2018년 현재) 총 9,000대를 보급했다. 
  
가정용 보일러는 겨울철 생활필수품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초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해 골칫거리였다. 난방·발전부문은 서울지역 초미세먼지 발생의 가장 큰 비율(39%)을 차지한다. 특히 이중에서도 가정용보일러가 차지하는 비율은 46%에 이른다. 


환경부 인증을 받은 콘덴싱보일러는 에너지효율이 92% 이상으로 NOx가 20ppm 이하로 배출된다. 이 제품은 10년 이상 노후 일반보일러에 비해 열효율이 12%p나 높고 PM-2.5 생성의 주요 원인물질인 NOx의 배출 농도가 노후 일반보일러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서울시는 우선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는 겨울철과 봄철을 대비해 올 연말까지 2만대를 집중 보급하고 단계적으로 대상을 확대해 2022년까지 총 25만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다. 지금까지 시울시가 보급한 물량(9,000대)보다 무려 27배가량 대폭 확대 보급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300세대 이상 아파트단지 중 10년 이상된 노후 일반보일러를 보유하고 있는 604개 단지 총 18만여세대를 우선 보급대상으로 정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친환경보일러 교체를 집중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10년 이상 노후 일반보일러 25만대를 친환경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할 경우 연간 1,988만㎥ 도시가스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서울시 3만3,424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양이다. 



또한 서울시 전체 가정용보일러에서 연간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의 10%(500톤/년), 30년생 소나무 724만그루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양(47,790톤/년)과 맞먹는 대기오염 배출물질 저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5년 말 현재 서울시에 설치된 약 359만대 가정용 보일러 중 10년 이상 경과된 노후 일반보일러는 약 36%인 129만대다. 이중 15년 이상 경과된 노후 일반보일러는 49만(14%)대다. 

10년 이상 경과된 노후 일반보일러를 친환경콘덴싱보일러로 전량 교체할 경우 NOx 2,587톤을, 15년 이상을 교체할 경우 NOx 983톤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서울시 전체 가정용 가스보일러에서 배출되는 NOx의 51.2%와 19.4%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오는 15일 15시 서울시청 영상회의실(6층)에서 6개 보일러 제조사, BC카드와 ‘친환경콘덴싱보일러 확대 보급’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서울시의 관계자는 “기존의 보조금 지원 방식으로는 많은 수의 노후 보일러를 교체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이번 보일러 제조사, 금융사와의 공동 노력으로 친환경 보일러 보급 규모를 대폭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협약에 따라 6개 보일러 제조사는 시민들에게 약 10% 할인된 가격으로 콘덴싱보일러를 제공하고 보일러설치와 A/S를 담당한다. BC카드는 시민들의 초기 구입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BC카드로 구매 시 12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준다. BC에코마일리지 카드로 결제할 경우 돈으로 사용 가능한 에코머니 1만포인트도 지급한다. 

연간 100만원의 난방비를 소비하는 가구가 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하면 연간 약 13만원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있다. 특히 이번 10% 구입비 할인, BC카드 할인 등 모든 혜택을 적용할 경우 설치 후 6년이면 구입비용(90만원)을 회수할 수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제도를 통해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한 시민이라면 절약 여부에 따라 6개월마다 최소 1만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BC카드사의 에코마일리지 그린카드로 구입 시엔 1만 원 상당의 포인트도 받을 수 있다. 

교체를 원하는 시민은 구입하려는 보일러 제조사와 모델을 선택한 후 해당 지역 보일러 대리점에 전화로 신청하면 대리점 기사가 접수 순서에 따라 가정으로 직접 방문해 보일러를 설치해준다. 구입 가능한 모델 종류는 서울시 홈페이지나 각 보일러 제조사, BC카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서울특별시 다산콜센터, 기후환경본부 녹색에너지과, 대기정책과로 하면 된다. 

한편 서울시는 가정용 노후 일반보일러가 초미세먼지의 주요 발생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오염물질 배출 허용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대기환경보전법’, ‘액화석유가스의안전관리및사업법’, ‘건축법’ 등에 관련 규정을 신설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에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보일러의 노후화로 인해 발생되는 안전상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사용연한에 대한 의무 기준이 없어 시민들은 사용 연한 도래에 의한 교체보다는 단지 고장 발생 시 교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시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에 대기오염 배출원으로 가정용보일러 지정 및 NOx 배출 기준 신설, ‘액화석유가스의안전관리및사업법’ 시행규칙에 연소기의 NOx 배출 기준 추가, ‘건축법’에 따른 ‘건축물의 설치 기준’에 친환경콘덴싱보일러의 설치를 지역 여건에 맞게 조례로 제정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2차 수도권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에 따라 2021년부터 가정용 친환경콘덴싱보일러의 설치 의무화 제도를 계획하고 있다. 서울시는 의무화 일정을 앞당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초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인 자동차부문(37%)과 함께 난방부문(39%)에서 획기적인 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해 친환경콘덴싱보일러의 확대 보급을 추진하고자 한다”라며 “친환경콘덴싱보일러는 에너지 사용량 감소에 따른 난방비 절감과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은 물론 초미세먼지 배출량 저감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황 본부장은 “이번 기회에 각 가정마다 친환경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해 난방비도 절약하고 초미세먼지로부터 가족의 건강도 지킬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