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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오영 위드 대표

“글로벌 제조사 파트너십 한국시장 함께 개척할 것”
익산 풀무원 김치공장 신축현장, 에코스타 22대 계약



세계적 냉동·냉장기업인 비쳐(BITZER), 군트너(GUENTNER)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내 우수 신기술·신제품을 보급하고 있는 권오영 위드(WID) 대표는 20년간 국내 냉동산업에 종사하며 많은 노하우와 전문지식을 쌓아왔다.

“냉동기술과 저장기술은 합쳐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권 대표는 냉동기술은 물론 농산물의 성질과 저장방법 등을 고려해 최고의 저온창고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독일 압축기 명가인 비쳐의 콘덴싱유니트 ‘에코스타(ECOSTAR)’를 국내 보급·유통시킨 일등공신이자 국내 냉동산업에 선진기술을 지속적으로 유입시키고 있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권오영 대표를 만나 비쳐의 에코스타의 설계사례와 향후 사업방향을 들어봤다.

■ 글로벌기업인 비쳐와의 협업은
20여년간 국내 냉동·냉장시장에 종사하는 동안 많은 굴곡이 있었지만 비쳐, 군트너 같은 해외 유명 제조사들과 함께 한국시장을 개척해왔다는 데 가장 큰 자부심이 있다.

특히 비쳐는 국내 압축기시장에서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냉동기시장을 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아쉽게도 냉동기분야에서는 국내매출이 없어 노심초사하고 있었지만 위드에 대리점을 맡기면서 한국 1호 에코스타 설치에 성공했다.

이는 위드와 글로벌기업인 비쳐가 함께 국내 저온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시장의 많은 변화가 기대된다.

지난해 대리점을 받아 올해까지 대형 멀티냉동기와 에코스타를 90만유로가량 주문했으니 국내 냉동산업에서 고객들의 눈높이가 빠른 속도로 올라갈 것이 예상된다.

■ 에코스타는 어떤 제품인가
에코스타는 올해 초 전라북도 무주군에 위치한 풀무원다논 저온창고에 8대 설치한 것이 첫 사례다.

풀무원다논의 경우 설치수량은 얼마 안되지만 지난 여름 운전으로 기존대비 21%의 에너지절감을 확인할 수 있어 풀무원그룹 내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었다.

에코스타는 R134A 냉매를 사용하며 출력을 87Hz까지 사용할 수 있어 기존의 60Hz기준 제품보다 45%의 능력을 더 발휘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10마력 제품으로 다른 15마력 제품의 성능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다른 제품보다 냉동기 한 대를 덜 설치해도 같은 부하를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비쳐 에코스타는 인버터 적용으로 운전비용을 25% 절감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지난 여름은 폭염으로 기온이 40℃까지 상승, 기대치보다는 작은 21% 절감효과가 나타났지만 풀무원다논 현장에서 병행 사용하고 있던 기존 냉동기는 높은 외기에 작동이 멈춰버린 것에 비하면 아주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 것이다.

또한 압축기 등 내부 부품을 직접 제작한 제조사가 완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하드웨어적으로나 소프트웨어적으로나 가장 최적화된 제품이다.

액압축 방지기능, 과열도 유지기능 및 여러 가지 자가진단 기능을 갖추고 있어 급격한 외부환경 변화나 사고에서도 기계손상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모든 데이터를 기록, 보관하기 때문에 고장 시 원인분석은 물론 각 환경에 따른 최적의 운전조건을 도출해낼 수 있다.

■ 풀무원 신축현장에도 적용될 예정인데
이번 풀무원다논의 우수사례로 익산에 신축될 풀무원 김치공장에도 에코스타 제품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실무자가 직접 운영비절감 효과와 쉬운 유지관리를 체감해 내부적인 평가를 통해 반영된 결과였다.

연면적 9,111.09m² 규모에 5HP 3대, 6HP 2대, 7HP 3대, 9HP 3대, 12HP 10대, 14HP 1대 등 총 22대가 계약됐다. 향후 추가증설 시에도 에코스타를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있다. 이번 현장은 풀무원다논 경험을 토대로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전자식 팽창밸브를 사용하고 점점 가속화되는 온난화에 대비해 최대 40℃ 외기온도를 가정해 시스템을 설계했다. 현재 국내에서 높아야 35℃까지 대비하는 것을 고려하면 변화하는 환경에 따른 안정성을 고려한 것이다.

또한 카렐코리아와 협업을 거쳐 저장고 내 상태와 실외기를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 관리편의성을 올렸다. 기존에는 실내·외 상황을 따로따로 확인해야 해서 관리자가 번거로움을 호소했는데 이러한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최근 화재에 대한 경계심이 극도로 날카로워지고 있다. 잇단 화재사고를 보며 안전에 대한 고려를 해야했기에 세계적으로 안정성을 인정받는 FM인증*을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취득한 아르네코리아의 난연패널을 적용했다.

*FM인증: 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미국 FM글로벌의 자회사인 FM Approvals가 심사하는 FM인증은 1년여간 서류심사, 품질관리 심사, 공장심사, 샘플심사 등 엄격한 과정을 거치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품질인증이다.

■ 향후 냉동기시장을 전망한다면
앞으로 시장은 인버터를 적용한 냉동기로 갈 수밖에 없다. 일반 냉동기와 인버터 냉동기 가격을 비교해봐도 인버터 부품가격만큼만 비싼 것이 추세다. 운영비 절감효과를 고려하면 결과는 이미 정해져있다.

정부정책은 탈원전, 신재생에너지 확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다른 국가와 비교해 국내 전기요금은 상당히 저렴한 편이지만 이러한 정부의 에너지전환기조는 전기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자동차도 연비를 따져가며 선택하듯 이제는 냉동기도 효율성을 따져가며 골라야 하는 시대다.

과거에 수입 쿨러가 아무리 좋아도 가격이 비싸 국내시장에 들어오기 어려웠지만 결국 물류센터나 공장 등 대기업에서 먼저 써보고 효율이 좋으니 점점 시장이 확대됐다.

국내 제조업체들도 이제는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압축기 같은 핵심부품은 전부 수입해서 콘덴싱유니트를 제작하고 있다.

하지만 이래서는 고유의 장점을 제대로 구현할 수 없다. 똑같은 인버터 압축기로 비쳐에서 만든 제품은 액압축 방지기술과 같은 여러 기능들을 구현하고 있다. 이외에도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통신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사업적으로 보면 국내 기술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해외의 우수제품을 국내에 보급하는 일이 우선일 것이다. 어느 시점에 가면 국내 기술도 선진국을 따라갈 텐데 그때는 위드에서 먼저 시도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