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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손승길 경동나비엔 에어디자인연구소장

“올해도 북미 콘덴싱시장, 선도할 것”
관체보일러 신제품 및 상업용시설 전용모델 출시


경동나비엔은 북미 보일러 및 온수기시장에서 콘덴싱 바람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콘덴싱 제품의 누적판매 100만대도 지난해 달성한 성과다. 최근 애틀란타에서 열린 AHR EXPO에 출품하며 콘덴싱 선도기업 이미지를 굳히는데 한몫했다. 이번 AHR EXPO를 다녀온 손승길 경동나비엔 에어디자인연구소장을 만나봤다. 손 소장은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한 새로운 해법이 될 청정환기 제품의 연구,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 현재 맡고 있는 역할은
에어디자인연구소장으로서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한 새로운 해법이 될 청정환기 제품의 연구,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청정환기는 현재의 시스템환기 제품의 장점에 실내공기질 관리가 가능한 공기청정기 효과를 결합한 제품으로 미세먼지는 물론 실내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나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라돈 등 오염물질을 외부로 배출해 실내공기질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할 수 있는 기기다. 

이전에 미래에너지의 방향을 중심으로 다루던 신재생시스템연구소도 그랬지만 담당분야는 현재보다는 미래에 방점을 두고 있다. 글로벌 정상을 향하는 보일러, 온수기사업분야나 국내에서 프리미엄시장을 새롭게 연 온수매트가 경동나비엔의 오늘의 모습이라면 청정환기를 필두로 진행될 새로운 사업영역들은 경동나비엔의 내일의 모습이다. 각 가정의 환경과 개인의 선호를 고려해 최적의 공기를 선사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 AHR EXPO 방문 배경은
최근의 기술동향을 살펴볼 때 냉난방분야는 단순히 온도제어에만 국한되지 않고 공조분야와도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발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시장의 최신 동향을 직접 살펴보고자 전 세계적으로 냉방, 난방 및 공조의 최신 동향을 둘러볼 수 있는 AHR EXPO를 방문했다.

현재 북미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경동나비엔에 대한 현지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듣고 향후 제품 개발에 반영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실제로 현장을 방문해보니 경동나비엔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재확인할 수 있었으며 몇 가지 향후 주목해 볼 만한 부분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 AHR EXPO 참관 소감은
보일러, 온수기분야에서 눈에 띄는 흐름은 콘덴싱보일러에 대한 높은 관심이다. 경동나비엔이 시장에 진출했던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콘덴싱보일러의 불모지였던 이 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뒤를 쫓아 많은 콘덴싱 제품들이 출품되는 모습을 보며 감개가 무량하기도 했다. 

특히 다양한 콘덴싱 제품이 출시된다는 것은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는 예고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현재 다양화하고 있는 콘덴싱보일러나 온수기 외에 별도의 라인업 구축에 대해서도 고민된다. 

냉방, 공조분야에 대한 전시회에서는 한랭지 지역의 운전이 화두로 부상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LG전자에서는 -25℃에서 연속운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었으며 다른 기업들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한랭지에서의 운전성능을 적극적으로 소구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물론 그 기술적인 접근방식은 다르지만 이는 북미시장에서 냉방, 공조시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인 만큼 추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 이번 전시 콘셉이 혁신기술이었는데 
역설적이지만 경동나비엔이 콘셉으로 내세운 혁신은 새로움이 아니다. 이미 경동나비엔이 걸어온 북미시장에서의 발자취가 혁신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번 전시회의 콘셉트는 내일을 위한 새로운 변화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경동나비엔이 주도해온 혁신의 과정과 이를 통해 만들어진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선보인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콘덴싱온수기로의 시장 변화다. 기존에 저탕식 온수기가 주를 이루던 시장에서 경동나비엔은 콘덴싱온수기를 출시해 친환경이라는 새로운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낮은 가스압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이 가능한 NPE를 출시해 배관 교체가 동반되는 탓에 시장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순간식 온수기시장 자체를 변화시킨 것도 경동나비엔이 주도한 또 다른 혁신이었다. 상업용 시설의 새롭고도 효과적인 솔루션인 캐스케이드시스템도 마찬가지로 북미 난방문화에 한 획을 그은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 관체형보일러는 어떤 제품인가
북미시장에는 대형 주택이 많고 주택 구조가 복잡해 큰 용량의 제품이 필요하다. 탱크가 없는 기존의 NCB 역시 풍부한 온수량과 난방용량을 갖추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다른 제품에 대한 니즈가 있었던 만큼 지난해 처음으로 관체형 보일러인 NFB를 북미시장에 출시했다.

관체형 제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풍부한 유량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는 기존의 NCB와 함께 제품 라인업의 다변화 측면에서 큰 호응을 받았다. 각자 주택의 상황에 맞춰 NCB나 NFB를 적용해 최적의 난방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올해는 NFB의 뒤를 이을 제품으로 NFC를 새롭게 선보이고 상업용 시설에서 활용이 가능한 NFB-C도 출시하게 됐다. 

두 제품 모두 스테인리스 열교환기를 사용해 탁월한 내구성을 갖추고 있으며 북미시장에서 인정받은 경동나비엔만의 온수제어기술을 적용해 온수 품질 역시 뛰어나다. 여기에 난방과 온수 모두 사용이 가능한 콤비 타입의 보일러이기 때문에 난방 전용 보일러가 많은 기존의 관체형보일러를 편리하게 대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관체형보일러의 국내 출시 계획은 
주택구조가 상이한 만큼 북미시장과는 상황이 다를 것으로 본다. 아파트가 일반적인 국내의 주거환경에서는 풍부한 난방용량이 장점인 관체형보다는 현재처럼 순간식 제품이 가진 빠르고 정확한 온도제어 성능이 훨씬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 올해 북미시장 사업 계획은
경동나비엔은 북미시장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콘덴싱보일러와 온수기시장의 지속적인 확대로 북미법인의 매출은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연평균 24%의 높은 성장을 이어왔을 정도다. 지난해에는 북미시장에서 콘덴싱 제품의 누적판매 100만대를 기록하며 국내처럼 ‘콘덴싱이 옳았다’는 점을 소비자로부터 인정받기도 했다. 

올해도 경동나비엔은 북미시장에서 콘덴싱 기술력을 토대로 시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관체형보일러 신제품을 출시해 라인업을 더욱 다변화했다. 서비스교육 등을 통해 유통을 담당하는 설비업자들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브랜드 신뢰도를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듯 우리 회사의 성공과 제품 기술을 선례로 삼아 경쟁사들의 추격이 점차 심화되고 있지만 북미에서 콘덴싱시장을 연 기업으로서 경동나비엔이 올해도 시장을 선도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