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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윤규 건설硏 실내공기품질융합연구단장

“출연연 IAQ기술 융합실현”
플랫폼·VR 등 개발…신속진단·대응체계 구축

극심한 미세먼지 속에서 실내공간이 피난처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공기질이 나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정부가 종합적인 실내공기질 연구를 위한 융합연구단을 출범시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원광연)는 지난 1월15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원장 한승헌)에서 ‘실내공기품질(IAQ: Indoor Air Quality) 융합연구단’(IAQ연구단) 현판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나섰다.


앞으로 4년간 120억원을 투입해 국민생활연구 선도사업과 출연연 융합연구사업의 일환으로 IAQ개선 및 안전관리라는 국가현안을 해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IAQ융합연구단의 이윤규 단장(KICT 박사)을 만나 구성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연구단의 목표는
IAQ분야에서 30년을 활동했는데 이번 과제를 통해 제대로된 솔루션을 도출하고자 한다.


지난해 폭염, 고농도 미세먼지 등 극한상황이 국민들을 괴롭혔다. IAQ라고 하면 보통은 평상시를 관리하는 의미로 많이 쓰이지만 이례적으로 발생하는 극한상황에 대한 대처도 필요한 상황이 됐다.


궁극적으로 연구단은 취약계층을 포함한 국민들의 실내공기품질과 안전관리에 기여할 방침이다. 실내공간을 △미세먼지 △실내오염 △화재 △에너지소비 등을 방지하고 △쾌적환경 △고품질환경을 제공하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유해물질 다중센싱 및 3D가시화 정보 10분 이내 제공 △대국민 만족도 및 실내공기품질 30% 향상 △다중이용시설 환기에너지 소비량 40% 이상 절감 △안전사고 감지성능 30% 개선 및 비화재보(화재경보 오작동) 20% 저감 △환경부 ‘실내공기질관리법’ 및 행정안전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등 관련 법제도 정비 등을 추진한다.



■ 조직구성 및 역할은
IAQ문제는 어느 한 분야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건축, 환경, 보건, 기계, 화학공학 등 여러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야 해결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단은 KICT와 함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 등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해 진행된다. 각 출연연은 몇 개의 특화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간 융합에는 제한적이었는데 이번 연구과제를 통해 본격적인 기술융복합에 나선다.


학계에서는 연세대, 서울시립대 등이 참여해 오염물질 노출분석과 위해성을 평가하고 실내공기품질 및 환기에너지 소비량 저감방안을 도출한다. 또한 실내공기품질 센서정보 가시화나 기술수요자에게 제공할 기술개발을 담당한다.


산업계에서는 △기상정보·환기기업인 케이웨더 △산업용 송풍기기업인 동해기연 △통신기기 제조업체인 엠제이코어텍 △센서제조기업인 SENKO △응용S/W 개발업체인 에스엘솔루션 △환기장치 제조기업인 은성화학 △시험·검사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등이 참여한다.


기업·기관들은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자수 변화량 감지·예측과 오염물질의 실시간 측정·분석을 위한 다중센싱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또한 AI·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실내공기질의 예측신뢰도를 확보하는 기법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실증을 위한 지자체도 연구단에 포함됐다. 서울시·고양시·시흥시·인천시 등이 참여해 노인요양시설, 어린이집, 대규모 지하복합시설 등에 리빙랩을 구축하게 된다. 일부 지자체는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인천시의 경우 미세먼지, 실내공기질 개선 등이 시장 공약사항이어서 자체 예산을 확보해두고 있다.


이번 연구단에는 사회적기업도 속해 있다. 한국해비타트, 녹색소비자연대, 환경운동연합이 환경·안전·복지분야의 국민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리빙랩에 참여한다.




■ 구체적인 연구내용은
연구는 △실내공기질 모니터링 및 평가 △능동형 통합관리 △안전사고 신속대응 △실증 및 적용·확산 등의 세부과제로 나눠 진행한다.


먼저 실내공기질 모니터링 및 평가를 위해 플랫폼이 개발된다. 보급형 고성능·다중 센서모듈을 개발해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자수 변화량을 감지·예측하게 된다. 이를 위해 실내공기질 통합평가지수와 오염물질 노출분석 및 위해성 평가기법도 개발될 예정이다.


능동형 통합관리는 센싱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기정화장치, 환기장치 등을 최적제어하는 운영기술과 실내공기질 예측신뢰도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IAQ향상과 환기에너지 소비량을 저감시킬 계획이다. 또한 센서정보를 이용자·관리자에게 쉽게 제공할 수 있는 3D, VR·AR 등 가시화도구개발도 진행된다.




안전사고 신속대응에서는 공기질측정을 통해 안전사고 발생을 감지하고 신속하게 진단하는 한편 오염물질의 확산예측을 기반으로 사전대응을 위한 정보를 제공한다. 급배기시스템 제어 등을 통해 효율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실증 및 적용·확산부문에서는 중앙정부·지자체 등의 시설관리자, 이용자, 기업, 사회적경제조직 등이 참여하는 리빙랩이 구축된다. 도시규모나 유형별로 최적화된 수요자중심의 리빙랩이 4곳에 구축될 예정이다. 또한 다중이용시설의 IAQ능동형 통합관리시스템을 활용하는 비즈니스모델을 도출하고 시설유형별 표준절차서(SOP) 및 인증제도와의 연계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특히 최근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시티에 연구결과를 적용하기 위한 연계방안 마련에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