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더 뉴스

가스온수기 수출 ‘고공행진’

온수기·보일러 총 수출액 3억달러 육박
美, 최대 수출국 부상…러, 성장성 주목

지난해 가스온수기 수출은 고공 행진했지만 가스보일러는 보합세로 마무리됐다. 

국세청이 최근 집계한 ‘가스보일러·가스온수기 수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수출액은 2억9,906만4,000달러로 전년(2억7,206만8,000달러)대비 9.9% 증가했다. 간발의 차이로 3억달러 돌파에는 실패해 아쉬움이 남지만 올해는 아쉬움을 떨쳐낼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주요 수출국은 미국이 가스보일러와 온수기 최대 수출국으로 집계됐으며 중국과 러시아가 보일러시장에서 상위 2~3위 국가로 조사됐다. 

수출 주도 ‘가스온수기’


이번 수출액 증가의 1등 공신은 최근 5년간 급성장하고 있는 가스온수기다. 지난해 수출액은 1억6,689만4,000달러로 전년(1억4,149만4,000달러)대비 18% 늘었다. 지난 2016년(1억1,307만1,000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48% 이상 급증했다. 주요수출국은 단연 미국으로 2016년 1억625만2,000달러, 2017년 1억3,057만6,000달러, 2018년 1억5,575만7,000달러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은 온수기시장은 저탕조 구조의 전기 및 가스온수기가 주류였으며 연간 1,000만대 시장이 형성돼 있다. 일본의 대표기업인 노리츠, 린나이, 파나소닉 등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동나비엔이 콘덴싱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온수기의 고효율, 순간식 등 장점을 적극 홍보하면서 시장트렌드를 바꾼 것이 주효했다. 

경동나비엔의 관계자는 “콘덴싱 불모지였던 미국시장에 친환경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불러일으킨 기업답게 프리미엄 콘덴싱 가스온수기 NPE, 콘덴싱보일러 NCB와 NHB, 상업용 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캐스케이드시스템 등이 북미시장에서 인기가 높다”라며 “현지에 맞는 난방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으로 낮은 가스압에서도 작동한 기술을 선보인 결과 경동나비엔의 북미법인은 2013년부터 연평균 성장률 24%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콘덴싱온수기, 보일러의 누적판매 100만대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대성쎌틱도 베스타(VESTA)라는 북미법인을 별도로 설립하며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특히 미국 온수기시장이 순간식과 저탕식으로 나뉘는데 가스온수기시장을 하나로 합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Tankless with Tank’라는 슬로건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대성쎌틱의 관계자는 “슬로건을 대표하는 제품이 ‘VH’모델로 순간식과 저탕식의 장점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제품으로 VESTA의 독자적인 제품 콘셉트와 한국 시장에서 검증된 대성쎌틱의 기술력이 결합된 제품”이라며 “또한 프리미엄 스테인리스가 적용된 정통 순간식 온수기 ‘VRP’와 ‘VRS’는 안정적인 내구성과 고효율 콘덴싱기술을 인정받아 현지의 디스트리뷰터들로부터 미국시장의 약 80% 이상을 차지하는 저탕식 온수기를 대체할 신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미국 냉난방시장은 에너지절약과 환경에 대한 규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규제에 적합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콘덴싱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 있어 경쟁이 보다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일러, 보합세…러시아 성장 기대 

가스보일러 수출은 지난 2016년 1억4,653만5,000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7년(1억3,057만4,000달러), 2018년(1억3,217만달러)로 급락한 이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수출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연방 등이며 수출액에서 엇갈리고 있다. 최대 수출국으로 등극한 미국의 경우 2016년 5,230만달러 이후 2017년 4,234만5,000달러로 급락한 이후 2018년 5,713만3,000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연방은 2016년 2,615만1,000달러, 2017년 2,735만달러, 2018년 3,094만9,000달러로 완만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중국 수출액은 지난 2016년 4,828만8,000달러를 기록한 이후 2017년 4,074만5,000달러, 2018년 2,215만8,000달러로 집계돼 하락세 뚜렷하다. 

미국의 경우 온수기와 같은 친환경, 고효율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때 보일러 수출액의 5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최대 수출국이었던 러시아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지난 2013년 6,000만달러를 넘어서며 단일국가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유럽, 미국의 경제제재가 시작되면서 보일러 수출이 크게 타격을 입었다.

최대 수출액의 50% 이상 줄어들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2016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12일부터 15일까지 모스코바에서 열린 CIS 최대 규모의 냉난방전시회인 ‘Aqua Therm Moscow 2019’에 국내 주요 보일러사들이 참가하기도 했다.

러시아에서 최근 5년 내내 두 자리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경동나비엔은 매년 10만대 이상 보일러를 판매하며 러시아 벽걸이형 가스보일러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지난해 러시아 진출 10년만에 유럽을 포함한 보일러업계 최초로 100만대 판매를 달성하기도 했다. 

대성쎌틱은 지난 십여 년간 러시아시장에서 20만대 이상의 벽걸이형 가스보일러를 판매해온 기존 OEM 공급형태를 벗어나 본격적인 시장공략을 위해 러시아에서 ‘DAESUNG’ 브랜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대성의 관계자는 “한류 영향으로 보일러와 온수매트로 대표되는 한국의 온돌 난방문화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높은 상황으로 대성의 제품품질과 IT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라며 “독자적인 영업기반을 구축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시장은 유럽과 CIS 진출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어 국내 보일러업계가 집중하고 있는 시장이다. 특히 최근 경제침체기를 벗어나고 있어 유망시장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한편 중국시장 침체는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다. 바로 국내 보일러사들이 현지 생산공장을 확장(경동나비엔)하거나 신규건립(대성쎌틱)해 국내에서 주요부품 수출만 이뤄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