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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인터뷰] 유광조 세경산업 부사장

“친환경발포제 개발 총력”
물성저하 문제 ‘선결조건’
하반기 PF보드 출시 목표

최근 XPS 생산에 사용되는 발포제(냉매)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대응방안도 주목받고 있다.


XPS업계 생산·공급측면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는 세경산업(대표 심현일)은 1981년 설립된 건축자재 제조기업으로 하이폴(압출법), 스치로폴(비드법1종), 네오폴(비드법2종), 우레탄보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세경산업의 유광조 부사장을 만나 발포제 전환을 위한 준비과정과 XPS시장상황을 들었다.


■ 발포제 전환 현황은
HFC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 HCFC는 프레온계통으로 감축의 필요성이 있다. XPS업계는 R22를 기준으로 141b와 142b를 사용해 왔다.


최근에는 쿼터부족에 따라 HFC인 R134A, R134B, R152 등을 혼합해 사용할 수 있는 단계까지 진행됐다.


물론 이후 단계로 진행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100% HFC를 사용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HFO로의 전환도 연구되고 있으며 자연냉매로 옮겨가려는 연구가 중점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 대체 발포제는 단열성능이 문제인데
유럽은 발포제로 CO₂를 사용하고 있다. 일본 등에서도 진행하고 있지만 선진국들조차 아직 단열성능이 프레온계열 발포제에 미치지 못해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CO₂만 단독으로 사용해서는 성능확보 측면에서 난해한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HCFC, HFC 등 다른 냉매와 섞어 사용토록 발포제를 개발하고 있다.


HCFC와 HFC만 섞어 사용하더라도 단열효과와 압축강도 등 물성저하가 나타난다. 이에 따라 HCFC를 100% 사용하되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포집하는 장치개발과 HCFC 쿼터를 맞추기 위해 HFC를 섞으면서 물성이 저하되지 않도록 새로운 발포제 개발 등 투트랙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발포제 전환에 대한 기업들의 입장은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2017년까지 급격히 증가했던 단열재시장이 현재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인 국가경제도 그렇지만 건설경기 역시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물량이 상당히 줄고 있다.


주택경기 역시 2015년을 정점으로 꺾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소비 자체가 축소됐다. 세경에서는 2018년 XPS시장은 전년대비 7% 이상 줄어든 것으로 자체분석하고 있다.


2017년과 2018년 사이에 HCFC쿼터에 따라 사용량을 6.3% 줄여야 하는데 생산량 자체가 7~8% 감소했으니 기업들이 체감하는 쿼터제에 대한 부담은 덜한 상황이다.


그러나 대체발포제 개발과 친환경 발포제로의 전환은 XPS업계에 안겨진 숙제이고 정부에서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Non-프레온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같이 사회적인 요구사항이 ‘친환경’으로 모아지고 있기 때문에 업계들도 가능한 한 빠르게 전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만 발포제 전환이 의지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단열기준이 있고 건축물의 에너지절감을 위한 성능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XPS의 물성을 맞춰가면서 친환경으로 갈 수 있는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친환경과 단열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 좋겠지만 아직은 기술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시장상황이 녹록지 않아 매출이 줄어든 만큼 연구개발 투자여력이 감소해 기업들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단가에 대한 부분도 걱정이다. 발포제 가격이 전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가격경쟁이 치열한 단열재시장 특성상 제품가격을 올릴 수 없는 상황이어서 연구개발이 온실가스 포집장치나 새로운 발포가스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결국 종착점은 HFO로 가야겠지만 XPS기업은 단가문제에서 당장 자유로워지기는 어렵다. 정부에서 HFO 등 친환경발포제 사용에 대한 인센티브로 비용을 보전한다면 기업들이 보다 긍정적으로 전환을 고려할 수는 있겠지만 지원금은 지속적으로 지급되기 어려우니 궁극적인 방향은 아니다.


■ XPS시장 상황은
현재 단열재시장은 XPS를 비롯해 EPS(비드법), PU, PF(페놀폼), 미네랄울, 글라스울 등 다양한 제품이 경쟁하고 있다.


XPS는 198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생산되기 시작했다. 도입·발전·성숙·쇠퇴기로 이어지는 산업생애주기 개념으로 보면 2002년부터 본격적인 발전이 시작됐고 2009년 이후 성숙기를 맞았다고 볼 수 있다.


사실상 2017년이 정점이었고 이후부터는 쇠퇴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1~2분기까지는 전년과 비슷한 수요를 보이다 3분기에 16.4% 줄었으며 4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감소가 예상된다. 평균적으로 7~8%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2~3년 전부터 건축경기 악화로 시장규모가 고정된 상황에서 PU와 PF가 급격히 확대됨에 따라 XPS업계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 세경산업의 대응전략은
기존 제품라인업을 유지하면서 신소재산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환경문제가 이슈화돼 건물에너지절감이 건설산업의 주류가 된 상황에서 사회적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단열시스템과 단열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징적인 점은 건축물의 단열성능을 높이는 과정이 오히려 화재안전의 필요성을 더 키운다는 것이다.


정부가 패시브건축에서 제로에너지빌딩으로 로드맵을 세우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의 내단열시스템으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단열의 끊김이 필연적인 내단열시스템은 콘크리트 열교에 따라 에너지손실이 크다.


그러나 외단열시스템으로 곧장 전환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공사의 효율성·비용은 차치하더라도 최근 몇 년새 발생한 외단열건축물의 화재에 따라 국민들의 우려가 높다.


즉 환경측면에서 건물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해 외단열시스템을 적용하려면 화재안전 문제가 선결돼야 하고 이에 따라 단열재 자체를 불에 강하게 만들어달라는 사회적 요구가 있는 상황이다.


시공문제의 해결로도 극복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준불연 단열재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세경은 XPS의 발포제전환과 함께 준불연성능을 갖출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 PF가 단열성이 양호하면서도 준불연성능을 갖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PF생산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6월 제품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