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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시장, ‘미세먼지 정국’ 수혜?

노후건물 개선·학교공기질 대책 속속 발표



극심한 미세먼지에 따라 환기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고 있다. 외부 공기 나빠질수록 실내공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이는 환기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 정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년 전부터 한반도를 괴롭혀 온 미세먼지가 점차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사람들은 미세먼지를 피해 실내로 도피하고 있지만 실내공기질 역시 안녕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WTO는 최근 실내공기질이 외부에 비해 5배 더 나쁘다는 연구결과를 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있지만 CO₂, VOCs, 포름알데히드, 라돈 등 유해물질 및 화학물질에는 대안이 될 수 없다.

궁극적으로는 환기장치가 필요하며 에너지 절감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석탄화력발전시설 감축 등을 위해서는 전열회수 기능도 강화돼야 한다는 인식이 높다.

개보수·학교시장 열린다
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건축물 신축에 따른 환기장치시장은 연간 1,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이 중 공공조달 시장은 연평균 123억원으로 집계된다.

그러나 건설경기침체 상황이어서 신축건물시장보다는 기축건물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정부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에서 건물부문의 감축비율을 18.1%에서 32.7%로 대폭강화하면서 핵심 전략으로 기존건축물의 성능개선, 그린리모델링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확한 시장규모 추산은 어렵지만 2018년 기준 전국 30년 이상 노후건축물의 비율이 전체 건축물의 37%에 달하는 상황이어서 개선이 이뤄질 경우 환기장치의 시장확대가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학교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2017년 하반기부터 교육시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겠다는 발표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공기청정기는 CO₂나 VOC 등 유해가스를 제거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계식환기장치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후 2018년 4월 교육부의 ‘학교 고농도 미세먼지 대책 발표’를 시작으로 전국 교육청에서 투입예산을 포함한 미세먼지 관리대책이 속속 발표됐다.

학교 공기정화장치 설치 및 관리기준에 따르면 신축학교는 의무적으로 기계환기설비를 설치해야 한다. 기존학교는 기계환기설비 설치를 우선 고려하게 했다.

이에 더해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대응 긴급보고를 받은 후 교육시설에 공기정화기 보급을 강화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6일에도 추경을 언급하며 정부역량 결집을 지시했다.

현재 교육부는 공기정화기 예산으로 교실 당 약 200만원을 책정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2,285억여원이 투입된다. 그러나 실제 투입금액은 이를 초과할 전망이다.

경기도만 해도 당초 2020년까지 기계식 환기장치 도입에2,194억원의 예산을 계획했지만 유지관리비용을 포함해 2,364억원 규모로 증가한 상태다.

서울시도 2020년까지 463억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 다만 미세먼지 관리의 시급성, 환기장치의 미세먼지 제거효율, 필터부착 시 효율저하 등 문제에 따라 공기청정기를 보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후에는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어서 환기장치로의 교체·보급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존건축물 개선과 학교 공기질관리라는 정책방향과 맞물려 환기시장의 성장이 어느 정도로 확대될지 관심이 모아진다.